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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음식 널린 여름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의 생활관리
찬 음식 널린 여름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의 생활관리
  • 김연주 기자
  • 승인 2022.05.06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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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부터 시작한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고온다습한 환경 탓에 입맛과 기운이 없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나마 더위를 식혀줄 차가운 먹거리에는 손이 갑니다.

구수한 콩국수, 매콤한 냉면, 달콤하면서도 아삭한 팥빙수‧‧‧. 달아오른 속을 시원하게 식혀줄 여름철 별미들입니다. 하지만 시원한 음식을 눈앞에 두고도 선뜻 수저를 못 가져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특별한 원인 없이 스트레스 등으로 장관의 운동 기능에 장애가 발생하는 ‘과민성 장증후군’이 있는 경우입니다. 여름철 찬 음식이 악화시키는 과민성 장증후군의 특징과 한의학적 개선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장 리듬 깨지면 ‘과민성 장증후군’ 발생 

여름철에는 음식을 평소와 조금만 다르게 섭취해도 장이 요동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극적인 음식이나 스트레스 등으로 쉽게 배탈이 나서 설사를 하거나 배가 아픈 증상이 흔하게 발생합니다.

이 같은 증상이 만성적으로 나타난다면 ‘과민성 장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과민성 장증후군은 장이 민감해서 생기는 병입니다. 

약 1.5m 길이의 대장은 주로 물과 소금 성분을 흡수하고,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 찌꺼기를 저장하는 기능을 담당합니다. 꿈틀대는 움직임을 통해 장 내용물을 항문 쪽으로 밀어냅니다. 

경희대한방병원 위장·소화내과 김진성 교수는 "장 근육의 수축과 내용물의 이동은 주로 신경과 호르몬에 의해 조절된다"며 "하지만 어떤 원인 때문에 리듬이 깨져서 대장 근육이 과민하게 수축 운동을 하면 복통과 배변 습관의 변화가 발생하는데, 이를 과민성 장증후군이라고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병증 원인, 뱃속의 차가운 기운

과민성 장증후군에 따른 복통은 심한 통증으로 나타나며, 화장실을 다녀오면 좀 나아집니다. 물론 ‘후중감’이라고 해서 뒤가 묵직한 느낌이 남아있는 경우도 잦습니다. 

배가 살살 아프거나 거북하고, 가스가 차서 더부룩한 느낌이 드는 경우도 많습니다. 대부분 차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면 증상이 악화합니다. 

배변 습관의 변화도 과민성 장증후군의 중요한 증상입니다. 이런 증상이 수개월 이상 지속하고, 장 내시경을 비롯한 여러 검사를 통해 눈에 보이는 형태적인 이상이 없을 때 과민성 장증후군으로 진단합니다. 

과민성 장증후군을 앓는 환자들은 ‘속이 차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래 속이 찬데, 차가운 음식을 먹으면 배탈이 나기 쉬운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한방에서 속이 차다는 것은 말 그대로 ‘복냉(復冷)’이라고 합니다. 이는 뱃속에 찬 기운(寒氣)이 머물러서 뱃속이 싸늘한 병증입니다. 

특히 오랫동안 속이 차다고 느끼는 것은 내부의 오장육부 기능 가운데, 주로 비신(脾腎)의 따듯한 기운(陽氣)이 약해지고, 대장이 찬 속성을 띄어서 나타나는 것입니다. 인체 특정 장부 기능이 저하돼 찬 속성과 관련된 증상들이 어우러진 경우입니다. 

※과민성 장증후군 의심 증상

-속이 차가운 느낌이 지속한다 
-배에 가스가 많이 차서 더부룩하다 
-배가 살살 아프거나 거북하다 
-심한 복통도 발생한다
-복통은 대변 후 좀 나아진다
-대변 후 뒤가 묵직한 후중감이 있다
-차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면 증상이 심해진다

▶장 기능 개선하는 한방치료 & 생활요법

과민성 장증후군의 한방치료는 주로 △한약재 복용 △침‧뜸 치료 △섭생과 관련된 생활지도를 종합적으로 병행합니다.

먼저 약제는 치료 작용이 각기 다른 약재를 활용합니다. 과민성 장증군의 원인을 △몸이 차가운 경우 △스트레스 등으로 장이 과민해진 경우 △비위(脾胃)로 대표되는 소화기능이 약해진 경우 등으로 나눠서 적용합니다.

※ 한약재 처방 달라지는 과민성 장증후군 원인  

-몸이 차가운 경우 
-스트레스 등으로 장이 과민해진 경우 
-비위(脾胃)로 대표되는 소화기능이 약해진 경우

특히 한방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과민성 장증후군 증상을 완화하고 치료 기간을 단축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과민성 장증후군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는 생활관리 4가지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적당한 운동과 휴식을 통해서 몸의 활력을 유지해서 냉한 기운을 줄입니다. 대장의 과도한 수축을 유발해서 설사와 복통을 일으킬 수 있는 스트레스도 줄일 수 있습니다.

둘째, 찬 음식, 탄산음료, 향신료가 많이 들어 있는 자극적인 음식과 식이섬유 식품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들 음식이 장관을 자극해서 설사를 더욱 심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 배에 가스가 많이 차면 당분간 콩류‧감자 등의 음식 섭취를 피해야 합니다. 이들 음식은 장내 세균에 의한 가스를 많이 만들어서 속을 불편하게 합니다. 아울러 음주‧흡연은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기 때문에 반드시 삼가야 합니다.

김진성 교수는 "평소 대장 관리에 도움이 되는 인삼‧대추‧생강 같은 한약재를 즐겨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며 "이 같은 한약재는 시중에 차로 만들어진 제품이 많아서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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