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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신체 균형’ 찾으면 건강 회복에 도움
무너진 ‘신체 균형’ 찾으면 건강 회복에 도움
  • 김지훈 기자
  • 승인 2022.04.25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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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질병 자체가 아닌 전체적인 신체 균형을 바로잡는 게 가장 중요하다.” 한의학의 근본에 뿌리를 둔 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이재동 교수의 진료 철학입니다.

이재동 교수는 경희대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에서 척추‧관절 환자를 많이 진료합니다. 척추‧관절 환자는 비만 관리가 중요한데, 체중이 관절에 부담을 주기 때문입니다. 이 교수는 '봉독‘을 이용해서 척추‧관절 환자들이 호소하는 통증을 치료합니다. 

이와 관련 척추관절 환자의 관절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비만 관련 연구와 척추‧관절 환자의 통증‧염증을 개선하는 봉독 연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환자가 호소하는 표면적인 질병을 넘어 근본적인 신체 문제를 바라보며 진료에 임하는 이재동 교수에게 한의학적 근본 치료의 개념과 중요성에 대해 들었습니다. 

Q. ‘봉독 요법’은 무엇이며, 어떤 질환에 효과가 있나요.

‘봉독’은 쉽게 말해 ‘벌독’을 말합니다. 벌독은 잘 사용하면 사람에게 아주 유용합니다. 1970년 대에 벌을 죽이지 않고 독만 추출하는 기술이 개발됐습니다. 추출된 독을 정제해서 주사로 약침을 놓는 것이 ‘봉독요법’입니다. 

봉독은 △관절염 등 염증 질환 △통증 질환 △퇴행성 류마티스 질환 △암 등에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척추 디스크와 협착증에도 개선 효능이 있습니다.

※ 한의학적 ‘봉독 요법’의 치료 효과

- 관절염 등 염증 질환 
- 통증 질환 
- 퇴행성 류마티스 질환 
- 암 
- 척추 디스크
- 척추관 협착증

Q. 봉독 요법의 치료 효과 원리는 무엇인가요.

자가 면역 질환인 류마티스 질환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혈액이 정상적으로 순환하지 못하면 어혈이 생깁니다. 우리 몸은 이 어혈을 적으로 알고 공격합니다. 어혈이 몸 한 곳에 계속 침착하고, 신체가 어혈을 계속 공격하면 통증과 염증이 반복합니다. 류마티스 환자들이 공통으로 호소하는 고통입니다.

류마티스 질환의 대표적 특징이 아침에 일어나면 손이 붓는 증상입니다. 손은 심장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부위인데, 어혈 탓에 순환에도 문제가 생겨서 손이 붓는 증상이 동반합니다.

봉독 요법은 어혈을 풀어주고, 피를 맑게 하는 기능을 합니다. 류마티스 질환 환자가 봉독을 맞으면 손이 부드러워지고, 관절의 움직임이 개선됩니다.

Q. 허리 디스크, 퇴행성 관절염, 류마티스 질환 등 만성 통증 질환과 관련 현대의학과 차별화된 한방 치료만의 장점이 있나요.

현대의학과 한방은 질환을 치료하는데 있어 관점의 차이가 있습니다. 현대의학은 염증과 부종이 생기는 불편한 증상, 즉 ‘질병’에 집중합니다. 반면 한방은 질병 자체보다 근본적인 몸의 문제를 바로잡습니다. 

예를 들어 관절염이 생기는 것은 몸의 역학적 문제가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상‧하체 불균형에 따른 하체 지지력의 불균형 문제인 것입니다. 근본적인 치료는 중력을 줄이는 방법, 즉 지방을 줄이는 겁니다. 

우리 몸에 지방이 1kg 증가하면 관절에는 5kg의 부담이 늘어납니다. 체중 60kg인 사람이 지방 3kg을 감량하면 관절의 부담은 15kg가 감소하는 셈입니다. 이처럼 한방은 질병 자체보다 환자의 몸 전반적인 상태를 고려해서 보다 근본적인 치료를 이어갑니다.

Q. 척추관절센터 내에 운영 중인 ‘한슬림클리닉’은 어떤 곳인가요.

척추관절 환자의 관절 부담을 줄이기 위해 비만 관리를 진행하는 한슬림클리닉은 미용 중심의 비만 관리와는 다릅니다. 치료의 접근 방법은 근육을 유지하며, 하체 지지력이 생길 수 있도록 환자의 기운을 하체로 끌어내리는 것입니다. 무릎이 먼저 기운을 차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비만이면 관절 상태도 좋지 않아서 운동과 체중 조절에 난항을 겪습니다. 이 경우 먼저 약을 이용해 체중을 줄여서 관절 부담을 덜고, 이후 몸 상태에 맞게 운동량을 늘려가도록 돕고 있습니다.

Q. 운동 전 체중을 줄이는 약은 무엇을 말하나요.

‘감비산’이라는 약입니다. 감비산은 제가 2008년부터 10여 년간 정부에서 9억 원의 지원을 받아 연구‧개발했습니다. 우리 한의학 고전을 보면 비만 관련 치료법 중 925개의 처방이 있습니다. 

이중 마황이라는 약의 에피드린 성분과 녹차의 카페인 성분을 합하면 지방 대사를 높인다는 연구에 착안, 효율적인 비율로 성분을 구성해서 감비산을 개발했습니다.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게 아니라 체지방을 줄이는 약입니다. 특히 체지방 감량은 척추‧관절 환자에게 중요합니다.

감비산은 이미 전임상연구를 통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보했고, 개발한 후 현재까지 한방병원에서 500만 포 이상 처방됐습니다.

※ 체지방 감량 돕는 한약 ‘감비산’ 특징 
- 마황의 에피드린 성분과 녹차의 카페인 성분 효율적인 비율로 구성
-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게 아니라 지방 대사를 높여 체지방 감량하는 약
- 전임상연구 통해 유효성 및 안전성 확보
- 개발한 후 현재까지 한방병원에서 500만 포 이상 처방

Q. 진료 분야 중 하나인 ‘수술실패증후군’이 궁금합니다.

척추는 수년간 지속해서 압박을 받으면 물주머니 같은 디스크가 소나무에서 송진이 나오듯 빠져나옵니다. 이 때문에 척추 뒤에 존재하는 관이 좁아지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퇴행성 디스크로 나타나는 척추관 협착증입니다. 

대부분 척추관 협착증은 고령화에 따라 허리를 잡아주는 근력이 약해지고, 척추에 부담이 증가해서 발생합니다. 이 같은 척추 환자를 치료할 때 근본은 디스크가 받는 압박을 줄이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체중을 감소시키고, 허리 근력을 향상하는 방향으로 몸을 바꿔야 합니다. 

이러한 근본적인 접근 없이 무작정 척추 수술을 진행할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문제가 생깁니다. 척추 재수술은 고난도이며, 환자에게도 부담이 큽니다. 이처럼 수술 후 다시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수술실패증후군’이라고 합니다. 수술실패증후군 환자들에게도 한방적인 접근으로 몸의 근본적 치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Q. 30년간 진료 노하우를 담아 2019년 『K.한의학 임상총론』을 발간했습니다. 어떤 책인가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장을 맡으며 많은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졸업한 후배들과 제자들이 “류마티스 질환을 잘 치료하는 처방은 없느냐”며 같은 질문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사실 이런 질문은 한의학적 접근이 아닙니다. 

한의학 학생들도 현대의학의 발전을 바라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그 방향으로 가게 된 것이죠. 한의학의 원리를 더욱 명확하고 쉽게 알려주고자 이 책을 집필했습니다. 

코로나19 시대를 겪으며 4차 산업과 디지털 시대는 더욱 빠르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한의학은 4차 산업 시대와 아주 잘 맞는 학문입니다. 수백 년 동안 쌓인 임상 경험, 그 자체가 학문이자 빅데이터이기 때문입니다. 

한의학은 매우 간결한 학문이어서 진료실로 걸어 들어오는 환자의 몸만 봐도 어떤 질환을 갖고 있을지 유추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 대한 알고리즘을 잘 만들면 디지털 의학의 선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취재 도움 : 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이재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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