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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발병 시 생명 살리는 자가진단 방법 그리고 ‘이것’
뇌졸중 발병 시 생명 살리는 자가진단 방법 그리고 ‘이것’
  • 김지훈 기자
  • 승인 2022.04.20 1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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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별로 주의해야 할 건강 정보가 쏟아져 나옵니다. 환절기 시즌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질환 중 하나가 ‘뇌졸중’입니다. 국내 뇌졸중 환자가 인구 고령화의 영향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어서 조기 치료와 관리가 중요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뇌졸중으로 진료 받은 사람은 2020년 기준 약 61만 명에 이릅니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뇌졸중은 치료가 늦어지면 후유증‧장애는 물론 사망에도 이를 수 있는 심각한 질환입니다. 2020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뇌졸중 등 뇌혈관 질환은 국내 사망 원인 4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뇌졸중 조기 발견을 돕는 주요 의심 증상, 생명을 구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는 내용은 매년 강조됩니다. 하지만 뇌졸중 치료 골든타임인 3시간 내에 병원을 찾는 환자 비율은 약 30%에 그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강북삼성병원 신경과 백장현 교수의 자문으로 뇌졸중 자가진단을 위해 숙지해야 할 △FAST △이웃‧손‧발‧시선 △갑자기 증상 등 대표적인 뇌졸중 특징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특히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 방치하지 말고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짚어보겠습니다. 

▶뇌졸중 자가 진단법 ‘FAST'를 아시나요?

뇌졸중이 발생했을 때 가장 강조되는 것이 3시간 내 ‘골든타임’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럼 일상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우리가 뇌졸중의 신속한 치료를 위해 무엇을 기억해야 할까요?

뇌졸중이 발병 시 의심 증상에 따른 자가진단입니다. 뇌졸중은 심각한 질환이지만 자가진단은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우선 미국에서 시작된 대표적인 자가 진단법인 ‘FAST'를 기억하면 됩니다. 

'FAST'는 △F(Face) : 비대칭적으로 삐뚤어진 얼굴 △A(Arm) : 팔‧다리에 힘이 없는 위약감 △S(Speech) : 말을 할 때 이상한 발음 △T(Time to call 119) : 119에 즉시 전화 등의 내용에서 따온 것입니다.

※ 뇌졸중 의심 증상 ‘FAST'

(대한뇌졸중학회 자료 참고)
-F(Face) : 웃었을 때 얼굴의 좌우 모양이 다른가요?-A(Arm) : 한쪽 팔‧다리의 힘이 약하거나 처지나요?
-S(Speech) : 발음이 어눌하고 대화를 잘 이어가지 못하나요?
-T(Time to call 119) : 한 가지 증상이라도 의심되면 즉시 119에 연락하세요

FAST에 녹아 있는 뇌졸중 증상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얼굴의 한쪽 입술이 처지면 뇌졸중에 따른 얼굴 마비가 있습니다. 또 웃으면서 “이~”를 할 때 정상인 쪽만 입이 벌어지며, 마비가 있는 쪽은 안벌어지거나 움직이지 않고 처져 있습니다.

팔‧다리 이상 증상은 걸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쉬운 방법은 팔을 앞으로 나란히 해보는 것입니다. 마비가 있는 팔은 완전히 들지 못하거나 조금 처집니다. 발음 문제는 말하는 내용이 이상한 것 뿐만 아니라 이해력이 갑자기 떨어지는 언어 관련 능력도 포함합니다. 

얼굴‧팔‧다리‧발음 문제만으로도 뇌졸중을 감별하는데 효과적이며, 일반인들도 자가진단에 도움이 되는 증상입니다. 때문에 이 세 가지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하지 말고, 즉시 119에 전화를 걸어서 병원 이송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한국형 자가 진단법 ‘이웃‧손‧발‧시선’

최근 대한뇌졸중학회 등 국내 의료계가 주도해서 FAST 자가진단에 더해 우리 국민들이 더 쉽게 뇌졸중을 가늠할 수 있는 키워드를 알리고 있습니다. 바로 ‘이웃‧손‧발‧시선’입니다. 기존 ‘FAST'에 몇 가지 정보를 추가해서 뇌졸중 자가 진단법을 한국형으로 재정립했습니다.

우선 ‘이웃’은 “이~”하고 웃어보라’는 의미이며, 얼굴 마비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손’은 팔마비, ‘발’은 발음 문제를 뜻합니다. ‘시선’은 눈‧고개가 한쪽으로 돌아가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숙련된 의사들은 멀리서도 이런 증상만 보고도 어떤 뇌혈관 부위에 문제가 생겼는지 알 수 있습니다.

미국 등 외국의 뇌졸중 자가진단인 FAST와 조금 다르게 내용이 추가된 이유는 우리나라 사람이나 다른 집단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한 결과, ‘시선’ 항목이 포함되면 좀 더 큰 혈관 문제를 찾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 기억하세요! ‘이웃‧손‧발‧시선’

-이웃 : “이~” 하고 웃을 수 있나요? 마비된 얼굴은 찡그러지지 않습니다. 
-손 : 두 손을 앞으로 뻗을 수 있나요? 마비된 팔은 아래로 떨어집니다.
-발 : 발음이 명확한가요? 발음이 정확한지, 의미가 잘 통하는지 확인합니다.
-시선 : 시선이 한쪽으로 쏠리나요? 양쪽 눈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지 알아봅니다.

▶뇌졸중이 보내는 위험 신호 ‘갑자기’ 

이렇게 뇌졸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주요 증상을 몇 가지로 정리하면 쉽고, 다 알고 있는 내용 같습니다. 여기에 뇌졸중을 시사하는 5가지 위험 신호를 추가하면 뇌졸중 조기 진단에 큰 도움이 됩니다. 5가지 뇌졸중 신호를 공통적으로 관통하는 특징은 ‘갑자기’입니다.

예전부터 증상이 조금씩 진행한 것은 포함되지 않고, 어느 순간 ‘갑자기’ 생긴 5가지 증상은 뇌졸중을 의심할 수 있는 강력한 신호입니다.

얼굴‧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위약감이 갑자기 생기면, 감각이 좋아도 뇌졸중을 의심합니다. 이 경우 증상이 편측으로 많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 갑작스런 의식 혼돈, 말하기 어려운 상태, 이해력 저하 및 한쪽 또는 양쪽 눈에 나타나는 시야‧시각 이상이나 물체가 두개로 보이는 복시 현상도 포함됩니다.

아울러 갑자기 경험한적 없는 심한 두통이 발생하거나 보행 문제, 어지럼증, 균형 감각 이상이 찾아오면 뇌졸중을 의심해야 합니다.

※ 뇌졸중이 보내는 ‘갑자기’ 신호 5가지

① 갑자기 발생한 얼굴‧팔‧다리의 감각저하, 힘 빠짐
② 갑자기 발생한 의식의 혼돈, 어눌한 말투, 이해력 감소 
③ 갑자기 발생한 시야‧시각 이상 및 복시 현상 
④ 갑자기 발생한 경험한적 없는 심한 두통
⑤ 갑자기 발생한 보행 이상, 어지럼증, 균형 감각 이상

▶뇌졸중 의심 증상, 바로 사라지면 괜찮다?

FAST, 이웃‧손‧발‧시선, 5가지 갑자기 신호 등 뇌졸중 의심 증상을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가 금방 호전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쪽 팔‧다리에 경미하게 힘이 빠졌는데 30~40분 뒤 증상이 사라지거나, 물체가 두 개로 보였다가 하루 만에 호전되기도 합니다. 보행 장애와 어지럼증이 발생했는데 금방 개선되는 사례도 있습니다.

이와 관련 뇌졸중 개념 중 ‘일과성 뇌허혈 발작’이라는 게 있습니다. 일명 ‘미니 뇌졸중’으로도 부릅니다. 아주 작은 크기의 뇌경색이어서 증상이 발생한 후 바로 회복된 상태입니다. 이 경우 일부 뇌 조직이 죽어도 증상은 좋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과성 허혈 발작을 겪은 사람은 짧게는 일주일에서 한 달에 내에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뇌경색을 다시 겪을 위험이 굉장히 높습니다. 때문에 뇌졸중 의심 증상이 나타났다가 빠른 시간 내에 좋아진 것이 뇌졸중 치료를 뜻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자가 진단법과 함께 꼭 기억해야 할 ‘이것’

자가 진단법을 잘 이해하면 모든 사람이 병원을 빨리 찾을까요?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관련된 국내 보고들을 보면 뇌졸중 의심 증상을 경험하고 골든타임인 3시간 내에 병원 진료를 받는 환자는 약 30%에 그칩니다.

이 같은 현상은 심폐소생술을 배웠는데, 길에서 갑자기 쓰러진 사람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과 비슷합니다. 때문에 뇌졸중 의심 증상 인지와 함께 실제로 증상이 발생하면 119에 신고하거나 바로 병원으로 달려가는 ‘행동’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스스로 너무 고민하지 말아야 합니다. 뇌졸중을 찾아내고 문제점을 가려내는 것은 병원 의료진들의 몫입니다. 본인이 스스로 판단해서 병원을 찾는 시간을 지연 시키고, 골든타임을 놓치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 뇌졸중 환자가 꼭 기억해야 할 5가지 행동 수칙 

1. 스스로 진단하지 마세요.
2. 알려진 응급처치는 없기 때문에 시간을 허비하지 마세요. 
3. 가능하면 응급실을 이용하세요. 
4. 119가 가장 빠릅니다. 
5. 병원은 재관류 치료가 가능한 곳을 찾아야 합니다.

뇌졸중 의심 환자가 꼭 기억해야 행동 수칙 5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우선 스스로 진단하지 말아야 합니다. 자가 진단법은 진짜 진단이 아니라 의심하는 단계에 그칩니다. 뇌졸중이 의심되면 상황을 지켜보지 말고, 바로 병원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둘째, 알려진 뇌졸중 응급처치는 없습니다. 뇌졸중이 의심되면 지켜보거나 약을 먹으면서 시간을 허비하지 말아야 합니다. 

셋째, 가능하면 응급실을 이용하세요. 진료 예약 등을 하면서 하루 이틀 기다리지 말고,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넷째, 신속하게 병원으로 가는 방법 중 하나는 119의 도움을 받는 것입니다.

다섯째, 병원은 막힌 혈관을 뚫어서 신속하게 뇌 조직을 살려줄 수 있는 재관류 치료가 가능한 곳이어야 합니다. 특히 집이나 직장 근처에 재관류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알아 놓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재관류 치료 병원 정보는 앱 ‘뇌졸중 119’ 등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백장현 교수의 Pick!
뇌졸중 치료 골든타임 3시간? 그런 것은 필요 없습니다. 증상이 의심되면 1분 1초라도 빨리 재관류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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