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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부정맥' 완치 돕는 최신 치료법
두근~두근~ '부정맥' 완치 돕는 최신 치료법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04.15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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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심장은 규칙적으로 1분에 60~100회 뜁니다. 심장이 이보다 느리게 뛰면 서맥(徐脈), 빨리 뛰면 빈맥(頻脈)입니다. 이처럼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것을 통칭해서 ‘부정맥(不整脈)’이라고 합니다. 

심장이라는 근육은 전기 신호를 통해 수축하는데, 부정맥은 전기 신호 체계에 변화나 이상이 생기면서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부정맥의 종류는 서맥‧빈맥 뿐 아니라 원인에 따라 △심방조기수축 △심방세동 △심실세동 등 다양하고 증상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심장 움직임이 불규칙한 부정맥의 주요 원인은 노화입니다. 이외에 △고혈압‧당뇨병 등 기저질환 △수면무호흡증 △과도한 음주 △비만 △폐 기능의 저하 △갑상선 기능 저하 등도 부정맥 발생에 영향을 줍니다.

부정맥은 종류에 따라서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어서 증상 특징을 이해하고, 조기에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희대병원 심장내과 이정명 교수의 자문으로 부정맥의 특징과 효과적인 치료‧관리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부정맥, 완치할 수 있는 질환 

부정맥은 원인과 종류가 다양해서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고, 필요하지 않은 상황도 있습니다. 특히 부정맥은 치료가 어렵다고 단정할 수 없으며, 환자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대부분 부정맥에 따른 심장 치료는 완치가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발작성 상심실성 빈맥 같은 경우 경험 있는 부정맥 중재 시술 전문의라면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로 쉽게 완치할 수 있습니다. 심방세동 같은 난치성 부정맥도 많은 경우 약제와 시술로 정상맥으로 돌아갑니다. 

경희대병원 심장내과 이정명 교수는 “부정맥은 60~65세를 기준으로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노년층에서 발생하는 부정맥 중 가장 자주 발생하는 것은 심방세동”이라며 “부정맥은 증상이 다양한 만큼 치료법도 여러 가지”라고 설명했습니다.

▶부정맥 주요 치료법 2가지

부정맥 주요 치료법은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과 ‘심장 내 기기삽입술’ 2가지입니다.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은 심장이 빨리 뛰는 빈맥에 적용합니다. 맥이 빠르게 나오는 지점을 찾아 고주파 전극으로 태워서 원인을 제거하는 시술입니다.

빈맥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발작성 상심실성 빈맥으로, 시술이 동반되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합니다. 

이정명 교수는 “심방 빈맥이나 심실 빈맥 등도 약물 치료가 어려울 경우 시술을 통해 거의 완치할 수 있다”며 “심방세동도 너무 오래된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 시술을 통해 정상맥으로 돌릴 수 있고 상당 기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심방세동을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로 치료한 뒤 예후가 좋아도, 복용하던 약을 모두 끊기는 어렵습니다. 시술 후에도 평생 금주를 유지하는 등 환자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 부정맥 치료법

① 빈맥에 적용하는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
- 맥이 빠르게 나오는 지점을 고주파로 태워서 인자를 제거하는 시술

② 서맥에 적용하는 ‘심장 내 기기 삽입술’
- 심장 내부 또는 피하 내부에 박동기를 삽입해서 전기 자극을 줌으로써 불규칙하게 느린 심장 박동을 정상으로 돌려놓는 시술
- 최신 시술인 ‘레프트 번들 브랜치 페이싱’은 심실 전극을 심실 중격을 조금 뚫고 들어가서 넣는 시술

▶최신 시술 ‘레프트 번들 브랜치 페이싱’ 도입 

심장 내 기기 삽입술은 심장이 천천히 뛰는 서맥에 시행합니다. 심장 안에는 전기가 흐르는 길이 있는데, 심장 내부 또는 피하 내부에 심장박동기를 삽입해서 전기 자극을 줌으로써 불규칙하게 느린 심장 박동을 정상화 시킬 수 있습니다.

올해 초부터 경희대병원 심장내과에서 시작한 ‘레프트 번들 브랜치 페이싱(Left Bundle Branch Pacing)’은 심장 내 기기 삽입술 중 가장 최신 시술입니다. 기존에는 심실에 박동기 전극을 넣을 때 우심실 첨부에 삽입했지만, 심실 중격을 조금만 뚫고 들어가서 넣는 방법입니다. 

즉 레프트 번들 브랜치라는 전도시스템을 직접 자극함으로써 박동되는 심전도 모양을 더 정상에 가깝게 만듭니다. 또 심실비동기화(Ventricular Dyssynchrony)를 줄임으로써 추후 조율유발성심부전(pacing induced heart failure)이 발생할 가능성을 낮춥니다.

해외 선진국들은 몇 년 전부터 레프트 번들 브랜치 페이싱을 시행 중이고, 국내에서는 올해 초부터 경희대병원 등에서 가능하게 됐습니다. 

이외에 심부전이 심하거나, 급사에서 소생된 환자는 급사를 예방하기 위해 제세동기를 심장 내부에 삽입하는 ‘제세동기 삽입술’을 시행합니다. 

‘피하형 제세동기 삽입술’은 제세동기를 왼쪽 가슴 위쪽 피부 아래에 삽입합니다. 제세동기를 심장 부위가 아닌 옆구리에 삽입하는 일반적인 경정맥 제세동기 삽입술과의 차이점입니다.

피하형 제세동기 삽입술은 심부전으로 급사 위험이 높은 사람과 빈맥으로 한 번 심장마비를 경험한 후 소생된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합니다. 피하에 기기가 삽입되는 만큼 혈관 내로 제세동기가 삽입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줄입니다.

※ 이럴 때 심장 제세동기 삽입술 적용 

- 심부전이 심해서 급사 위험이 큰 경우
- 급사에서 소생한 경우
- 빈맥으로 심장마비를 경험한 후 소생한 경우 

▶부정맥 치료 인식 개선 필요‧‧‧치료 후엔 생활수칙 지켜야      

부정맥은 원인과 종류에 따라서 적절한 치료법으로 증상을 개선하거나 완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환자들은 심장 내 기기 삽입술에 대한 거부감이 큰 편입니다. 외국에 비해 국내 환자들의 심리적 장벽이 유독 높습니다.

이정명 교수는 “국내 환자의 박동기 삽입률은 외국과 비교했을 때 무척 낮은 수준이고, 의료 보험 규정도 엄격한 편”이라며 “시술받은 대부분 환자가 결과에 매우 만족하는데, 그 이유는 시술이 간단한데 비해 규칙적인 맥을 보장해 줘서 삶의 질이 상당히 올라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부정맥은 적극적인 치료와 함께 환자의 건강한 생활관리가 병행돼야 결과가 좋습니다. 술은 부정맥에 매우 강력한 부정적 인자로, 시술 후에는 꼭 금주를 실천해야 합니다. 복용하던 부정맥 약도 계속 유지해야 합니다. 

이 교수는 “간혹 심방세동 환자들이 치과 등 다른 치료 때문에 부정맥 관련 약을 일주일 정도 끊는 경우가 있다”며 “자칫 뇌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 부정맥 치료 받은 환자의 생활수칙

-꼭 금주를 실천한다
-복용하던 부정맥 약을 계속 유지한다
-치료 기기를 삽입한 환자는 상처를 잘 관리한다 
-자석‧휴대폰을 기기 가까이 대지 않는다

이와 관련 국내‧외 진료지침에는 치아를 3개 이하 발치하는 등 간단한 치료 시에는 항응고제를 중단하지 말라고 명시돼 있습니다. 

심장 제세동기 등 기기를 삽입한 환자는 상처를 잘 관리하고, 휴대폰을 기기 가까이 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아울러 전기장판‧온수매트 등을 이용하는 것은 괜찮지만 자석을 일부러 기기 주위에 갖다 대는 행위는 피해야 합니다.

취재 도움 : 경희대병원 심장내과 이정명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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