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5-06-20 16:48 (금)

힐팁 동영상 콘텐츠‘네이버 지식백과’ & ‘다음카카오 다음백과’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협심증‧심근경색증 위험?
우리 아이가 협심증‧심근경색증 위험?
치료 후 추적 관찰 중요한 ‘가와사키병’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5.06.16 15: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체에 빈틈없이 뻗어 있는 혈관은 혈액 속의 산소와 영양분을 세포 조직에 공급하는 중요한 통로입니다. 그런데 전신 혈관에 갑자기 염증이 발생하면서 고열을 동반하는 질환이 있습니다.

바로 ‘가와사키병’입니다. 원인 불명의 이 병은 대부분 6-7세 미만의 나이가 어린 소아에게 나타나는데, 해열제와 항생제를 써도 고열이 지속되는 특징을 보입니다.

특히 가와사키병이 심각한 것은 심장을 먹여 살리는 관상동맥에도 문제를 일으켜서 장기적으로는아이가 어린 나이에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같은 심장 질환에도 걸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가와사키병은 후천성 심장 질환의 주요 원인 중 하나여서 치료를 마친 후에도 장기적인 추적 관찰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우리 아이에게도 발생할 수 있는 가와사키병의 발병 특징과 초기 증상 그리고 심장 합병증을 줄이는 치료‧관리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한국, 가와사키병 발병 세계 2위

‘가와사키병(Kawasaki disease)’은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일본에서 처음 보고된 질환이며, 1967년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급성으로 전신에 열성 혈관염을 일으키는 가와사키병의 발병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현재까지는 유전적 요인이 있는 사람이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나타나는 비정상적인 면역학적 반응에 따른 것으로 추측합니다.

이 같은 가와사키병 환자의 특징은 10명 중 9명이 어린이라는 것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23년 통계를 보면 가와사키병으로 진료받는 환자는 1년에 약 1만 명입니다.

이 중 5세 미만 환자가 약 61%를 차지하고, 9세 이하로 연령을 확대하면 약 91%에 달해서 대부분입니다. 성별로는 남성 환자가 약 60%로, 여성보다 많습니다.

강북삼성병원 소아청소년과 공영화 교수는 "가와사키병 환자의 세계 분포를 보면 서양보다 아시아 비율이 높다"며 "특히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일본 다음으로 가와사키병 환자가 가장 많은 2위 국가"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럴 때’ 우리 아이 가와사키병 의심

어린이들에게 가와사키병이 찾아오면 무슨 증상이 나타나고, 어떤 건강 문제로 이어질까요? 이 질환은 전신 혈관을 침범하는 급성 열성 혈관염으로 신체 곳곳에 다양한 증상을 부릅니다. 

공영화 교수는 "우선 원인 불명의 가와사키병에 걸리면 4~5일 정도 38.5℃ 이상의 고열이 난다"며 "해열제와 항생제를 써도 듣지 않습니다. 고열은 치료하지 않으면 1~2주 이상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손‧발의 부종 및 홍조 △다양한 모양의 피부 발진 △양쪽 눈의 흰자위가 빨간 결막 충혈 △부풀어서 딸기처럼 된 혀 △빨갛게 변해서 갈라지는 입술 △구강 점막의 발적 △목의 림프절 비대 등이 관찰됩니다.

아울러 △결핵 예방 BCG 접종 부위의 발적 △설사‧복통 등 소화기 증상 △관절염에 따른 보행장애 △간수치 상승 △담낭 부종 등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가와사키병은 이 같은 증상을 바탕으로 확진하는데, 특징적인 증상이 모두 나타나지 않는 환자도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관상동맥 문제 등 ‘심장 합병증’ 위험↑

그럼 전신에 열성 혈관염을 일으키는 가와사키병은 고열과 표면적으로 확인되는 증상에만 그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아이에게 심장 관련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서 초기 치료와 치료 후 관리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우선 심장 근육의 수축력이 저하되고, 판막이 새거나, 심장에 물이 찰 수 있습니다. 특히 혈관염 때문에 혈관 벽이 약해져서 심장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관상동맥(冠狀動脈)’이 늘어나는 문제가 동반할 수 있습니다.

관상동맥은 심장 근육을 왕관처럼 감싸고 있는 세 줄기의 동맥입니다. 심장 근육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중요한 혈관입니다. 

이렇게 늘어난 심장의 관상동맥에는 혈전(피떡)이 만들어지거나, 관상동맥 내경이 늘어나는 관상동맥류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가와사키병에 따른 관상동맥 합병증이 찾아오면 어린 나이에 협심증‧심근경색증 같은 심장 질환을 겪기도 합니다. 관상동맥류가 크면 파열될 수도 있습니다.

공영화 교수는 "가와사키병에 따른 관상동맥류 발병률은 치료를 잘 받으면 5% 이하로 낮아지지만, 적절히 치료를 못 받으면 20~30%로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가와사키병 치료 후 회복기에도 손상된 혈관들이 점차 섬유화 되고, 내피가 증식해서 혈관이 유착되거나 막히기도 해서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약물’로 증상 개선하고 장기간 추적 관찰

아이들에게 가와사키병이 의심되면 여러 가지 검사를 진행해서 최종 확진합니다. 주요 검사법은 △혈액‧소변 검사 △X선 검사 △심전도 검사 △심장초음파 검사 등이 있습니다.

가와사키병으로 진단되면 ‘면역글로불린’과 ‘아스피린’ 치료를 진행합니다. 면역글로불린 주사는 고열을 떨어뜨리기 위해 필요한데, 고용량으로 투약하면 2일 내에 열이 낮아지면서 전신 증상이 개선됩니다. 주사 치료 시간은 12시간 정도 걸립니다.

이렇게 열이 잡히면 심장 합병증인 관상동맥의 혈전(피떡)을 예방하기 위해 6~8주 아스피린을 복용합니다.

공영화 교수는 "특히 가와사키병은 관상동맥류 같은 합병증이 동반하면 치료를 마쳐도 협심증‧심근경색증 등 심장 질환 예방과 치료를 위해 장기적으로 심장 초음파, 심전도 검사를 받으며 추적 관찰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필요한 경우 관상동맥류 파열 등 심각한 문제를 막기 위해 심도자술이나 관상동맥 우회술 같은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 Doctor's pick!

가와사키병은 발병 원인이 불명확해서 특별한 예방법도 없습니다. 때문에 아이가 있는 가정은 의심 증상을 이해하고, 조기에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울러 가와사키병의 관상동맥 합병증에 따른 협심증‧심근경색증을 예방하기 위해 의료진의 안내에 따른 주기적인 심장 검사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