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감동적인 피아노 선율을 따뜻한 나눔으로 이어가고 있다.

임윤찬과 그의 소속사 목프로덕션은 최근 가톨릭대 가톨릭중앙의료원에 자선기금 1억 원을 전달했다.

이 기부금은 소아 환우들의 치료를 돕기 위해 쓰일 예정이다. 특히 기부자의 뜻을 담아서 ‘J.S.Bach(요한 세바스티안 바흐)’라는 이름의 전용 기금을 신설했다.

이번 기금은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3월 23일부터 25일까지 고양 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개최한 ‘임윤찬 피아노 리사이틀’ 공연의 수익금으로 마련됐다.

무대 위에서 전한 진심이 병마와 싸우는 어린이들에게 다시 전달되는 따뜻한 선순환이 이뤄진 것이다.

임윤찬은 3월 공연에서 바흐의 대표작인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연주했다. 그는 공연 후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작곡가인 이하느리와 우리 모두의 뿌리인 바흐를 연주했다”며 “그 위대한 음악들의 여운이 누군가에게 온기가 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기부금 명칭도 그가 이번 무대에서 연주한 곡과 작곡가 바흐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예술적 메시지를 사회적 나눔으로 확장하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임윤찬의 소속사 목프로덕션은 “이번 기부는 임윤찬 본인의 의지에 따라서 전액 소아 환우를 위해 사용되길 바란다는 요청으로 이뤄졌다”며 “예술 활동이 공공의 선으로 이어지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임윤찬은 2022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과 함께 3관왕을 차지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어 2023년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30인(Forbes 30 Under 30 Asia)’에 이름을 올렸다.

2024년에는 데카 레이블을 통해 발표한 음반 ‘쇼팽 : 에튀드’로, ‘BBC 뮤직 매거진 어워드 2025’에서 △올해의 음반 △올해의 신인 △기악 부문 등 3개 부문을 수상했다.

임윤찬의 이번 기부는 의료기관과 예술가 그리고 문화 산업계가 협력해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사례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기부자의 철학을 반영해서 해당 기금의 명칭과 운용 방식에 상징성과 지속성을 부여해, 기금을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금액의 크기나 유명인의 참여로 기부가 종료되는 것이 아닌 예술이 전하는 감동이 병상 위 아이들의 회복을 돕는 치료로 이어지고, 그것이 다시 더 큰 공공의 선으로 확장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이화성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이번 기부가 어려운 환경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소아 환자와 가족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기부자의 뜻을 충실히 반영해서 투명하고 공정하게 기금을 운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술과 의료, 기부가 만나는 접점에서 새로운 가치가 탄생했다”며 “이번 기부가 더 많은 시민과 기업, 예술가들이 나눔에 동참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가톨릭대 가톨릭중앙의료원은 가톨릭대 의과대학‧간호대학을 비롯해서 산하 8개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경호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