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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살리는 ‘중증 질환’ 케어] 신경면역질환, 적극적인 약물 치료로 신경손상‧재발 줄여
[나를 살리는 ‘중증 질환’ 케어] 신경면역질환, 적극적인 약물 치료로 신경손상‧재발 줄여
  • 조승빈 기자
  • 승인 2025.06.04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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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면역질환은 아이러니한 병입니다. 우리 몸을 보호해야 할 면역 체계에 이상이 생겨서 신체를 공격해, 염증과 세포 손상을 일으킵니다. 

자가면역질환 종류는 굉장히 다양하며, 뇌‧시신경‧척수 등 중추신경계에도 파고듭니다. 이처럼 중추신경을 침범하는 자가면역질환을 ‘신경면역질환’이라고 합니다. 

신경면역질환은 국내에서 환자가 2000명 정도 보고되는 희귀 질환입니다. 증상의 완화와 재발을 반복하면서 신경 손상과 후유증이 축적하는 게 특징입니다.

최근 신경면면질환을 치료‧관리할 수 있는 우수한 약제들이 개발되면서 환자 증상 관리와 재발률을 낮추는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치료제별로 특징이 다르고, 부작용을 동반할 수도 있어서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환자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적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경면역질환의 특징과 환자 삶의 질을 높이는 다양한 치료법 적용 시 고려해야 할 내용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우리 몸의 신경계는 크게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로 구분합니다. 이중 뇌‧척수‧시신경에 해당하는 중추신경계에 과다한 면역 반응이 발생해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중추신경계 자가면역질환’입니다. 

‘신경면역질환’으로도 부르는 주요 중추신경계 자가면역질환에는 ‘다발성경화증’과 ‘시신경척수염’을 비롯해서 MOG 항체 연관 질환인 ‘모가드(MOGAD)’가 있습니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오성일 교수는 "이 같은 신경면역질환은 국내에서 2000여 명의 환자가 보고되는 희귀 병"이라며 "다발성경화증, 시신경척수염, 모가드는 표면적으로 비슷해 보이는 질환이지만 검사를 통해서 질환을 정확히 진단‧분류해서 적절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신경면역질환은 △시신경 △척수신경 △뇌신경 등 손상이 발생한 신경 부위에 따라서 관련된 증상이 발생합니다.

특히 신경면역질환은 한 번의 발병으로 끝나지 않고, 재발과 완화를 반복합니다. 때문에 심각한 후유증이 남지 않도록 조기에 치료‧관리를 시작해야 합니다.

신경면역질환은 급성으로 재발할 수 있으며, 이 경우 빠른 치료를 통해서 신경학적 결손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관건입니다. 이어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면역 치료를 시행합니다.

우선 급성기 재발 치료에는 고용량 ‘스테로이드’ 주사요법을 고려합니다. 이후 증상이 충분히 호전되지 않거나 부작용이 심하면 혈장교환술 또는 면역글로불린 정맥 주사를 적용합니다.
 
오성일 교수는 "이 같은 치료법 선택은 신경면역질환 종류별 증상 완화 효과를 비롯해서 기저 질환, 알레르기 반응, 감염 등의 우려 사항을 따져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급성기 치료를 통해서 신경 손상을 최대한 줄이며 상태를 안정시켰으면, 장기적인 재발 방지 치료를 이어갑니다. 

신경면역질환의 재발 방지를 위해 적용하는 면역 치료는 10~20년 전에 비해 많은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 급여의 제한이 있지만, 다양하고 효과적인 치료제를 적용할 수 있어서 치료 환경이 점점 개선되고 있습니다.

질환별로 살펴보면 ‘다발성경화증’은 과거 며칠마다 이뤄지던 피하‧근육 주사 치료법에서 △경구 약제 △정맥 주사로 투약 경로 스펙트럼이 넓어졌습니다. 1년에 1~2주 정도만 투약해도 되는 치료제도 개발됐습니다. 

‘시신경척수염’은 2019년 미국에서 승인받은 치료제가 2024년경 국내에서도 승인되며, 건강보험 급여 혜택이 가능해졌습니다. ‘모가드’는 아직 효과적인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서 시신경척수염 치료법을 따라서 면역 억제제를 투여합니다.

오성일 교수는 "하지만 신경면역질환에 사용하는 약물은 치료제마다 급성 또는 장기적인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며 "때문에 치료제를 결정할 땐 질환 중증도, 이상반응, 치료 부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정맥 주사’의 경우 투약 시 △과민반응 △발적 △두통 등이 생길 수 있고, ‘피하‧근육 주사’는 주사 부위 통증이 일반적입니다.

먹는 ‘경구 약제’는 메스꺼움 같은 위장관 증상이 흔하며, 장기적으로는 △백혈구 변화 △갑상선 질환 △간수치 상승 △수막구균 감염 △대상포진 등의 감염 증가가 우려돼서 개별 약물 치료에 따라 정기적인 진찰과 혈액 검사가 필요합니다. 

Q. 치료 시 스테로이드는 무조건 피해야 한다? 

신경면역질환의 급성기 치료 시 적용하는 스테로이드는 질환의 종류와 급성‧만성 기간에 따른 장‧단점을 고려하면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부작용이나 잘못된 정보에만 기대서 무조건 피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스테로이드는 장기 복용 시 △위궤양 △고혈당 △고혈압 △골다공증 △면역 저하에 따른 감염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항염증과 진통 효과가 우수해서 많은 신경면역질환의 급성기 초기 치료에 활용합니다. 장기적으로는 스테로이드 용량을 줄이면서 다른 면역억제 치료로 대체해 나가야 합니다.

Q. 질환 초기부터 고효능 치료제가 필요하다?

신경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이 발전하면서 고효능 치료제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효과가 강력한 만큼 예상치 못한 이상 반응이나 기회 감염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즉 질환의 중증도, 이상 반응, 치료 수용도 등을 고려해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Q. 증상을 개선하려면 면역력에 좋은 음식을 충분히 먹어야 한다?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몸을 방어하는 면역과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자가면역반응은 개념이 다릅니다. 때문에 일반적으로 면역력을 높여주는 식품들이 자가면역질환 자체를 호전시킨다고는 볼 수는 없습니다. 
자가면역질환도 다른 질환의 건강 관리처럼 면역 염증 반응을 줄이기 위해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지나친 지방‧설탕‧소금 섭취를 피하고, 견과류‧식물성 기름‧생선 등 불포화지방산, 식이섬유가 풍부한 과일‧채소, 유산균이 포함된 식사가 권고됩니다.

※ Doctor's check-up!

‘신경면역질환’은 2010년 이후로 획기적인 치료제들이 개발되고, 암과 류마티스 질환에 쓰이던 약물도 적용할 수 있게 되면서 더 높은 수준의 치료가 가능해졌습니다. 

하지만 신경면역질환은 최신 치료법이어도 그 효과와 부작용 등 주의할 점을 충분히 검토한 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한 질환입니다.
 
아울러 고가의 신약들이 많아서 국내에서 모든 치료제를 적용하긴 힘들지만, 의료진과 환자가 적극적으로 치료를 결정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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