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주변 30m가 금염구역으로 지정됐다. [사진 국립암센터]](/news/photo/202505/8091_26073_144.jpg)
국내 처음으로 병원 주변 30m가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의료기관이 나왔다.
국립암센터는 30일 ‘제38회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서 일산동구보건소와 함께 국립암센터 병원 주변에 대한 금연구역 지정 선포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국립암센터는 암 환자가 치료받고 있는 병원 주변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오랫동안 고양시에 요청해 왔다.
최근 일산동구보건소의 적극적인 협조로 국립암센터 병원 주변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됐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학교‧유치원 주변은 금연구역으로 지정됐지만, 병원 주변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한 것은 국내 첫 사례다. 현재 유치원·어린이집‧학교 시설 경계 30m 이내는 금연구역이다.
일산동구보건소는 금연구역 지정에 앞서 주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대대적으로 실시했다.
그 결과 92% 이상의 찬성을 얻어, 지역사회의 공감과 지지를 확인했다.
국립암센터 양한광 원장은 “암 환자에게 금연은 생명을 지키는 중요한 선택”이라며 “병원 주변 금연구역 지정은 환자 보호와 지역사회 건강을 위한 의미 있는 변화”라고 강조했다.
양 원장은 이어 “담배는 암을 포함한 주요 만성질환의 원인인 만큼, 국립암센터는 앞으로도 금연 문화 확산과 간접흡연 피해 방지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산동구 홍효명 보건소장은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협조와 노력을 통해서 국립암센터 주변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게 돼서 기쁘다”며 “환자와 보호자뿐만 아니라 청소년과 미래 세대를 담배 연기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지속적인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금연학회 김현숙 회장은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국가별 금연정책 이행율에서 한국은 담배 연기 노출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수준이 낮은것으로 평가됐다”며 “병원 주변도 담배 연기로부터 보호받아야 할 환자들이 왕래하는 곳이어서 금연구역 지정이 필요했고, 전국 병원으로 확산될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국립암센터와 일산동구보건소는 △금연구역 지정 선포식 △금연 홍보 피켓 캠페인 △국립암센터 주변 담배꽁초 줍기 등을 진행하면서 금연구역에 대한 시민 인식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