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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늦으면 실명으로도 이어지는
치료 늦으면 실명으로도 이어지는
눈의 ‘포도막염’이 궁금해요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5.05.23 1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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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늦으면 실명으로도 이어지는
눈의 ‘포도막염’이 궁금해요 


Q. ‘실명’을 일으키는 눈 질환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발생하는 3대 실명 질환은 당뇨병의 합병증에 해당하는 ‘당뇨망막병증’, 눈 속 시신경 손상으로 발생하는 ‘녹내장’, 눈 가장 안쪽 망막에서 중심에 위치한 황반부의 노화 변화에 따른 ‘황반변성’입니다. 이렇게 망막 및 시신경의 질환은 영구적인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또다른 실명 유발 질환에 ’포도막염‘이 있습니다.

※ 주요 실명 질환 
-당뇨망막병증
-녹내장
-황반변성
-포도막염


Q. ’포도막염‘은 이름이 생소한데, 어떤 질환인가요? 

우선 ’포도막‘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포도막은 눈을 감싸고 있는 조직 중 중간층에 해당합니다. 포도막을 구성하는 조직에는 △홍채 △모양체 △맥락막 등이 있습니다. 포도막이라는 이름은 이 부위에 혈관이 풍부해서 검붉게 보여 포도 껍질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포도막’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포도막염‘은 이렇게 눈을 감싸고 있는 조직들에 염증이 생긴 질환을 뜻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조직은 혈관이 풍부해서 염증이 쉽게 다른 곳으로 퍼져나가기 때문에 현재는 안구 내의 염증을 폭넓게 ‘포도막염’이라고 부릅니다. 

※ 포도막을 구성하는 눈의 주요 조직 
-홍채 : 눈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 조절
-모양체 : 수축‧이완을 통해 눈의 초점 조절
-맥락막 : 빛을 차단하고 망막‧공막에 영양‧산소 공급


Q. 그럼 눈의 포도막염은 왜 발생하는 것인가요?
포도막염의 발병 원인은 다양하며, 크게 ‘감염성 포도막염’과 ‘비감염성 포도막염’으로 나눕니다. 

‘감염성 포도막염’을 일으키는 요인은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기생충 등입니다. 때문에 감염에 취약할 수 있는 만성 질환자 혹은 자가면역질환 등으로 면역을 떨어뜨리는 약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은 면역 기능 저하에 따른 기회 감염으로 감염성 포도막염에 취약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감염성 포도막염은 건강한 사람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어서 위험 인자가 없어도 발생 가능합니다. 특히 빠르게 실명에 이르는 급성망막괴사는 항상 면역이 건강한 사람에게서만 나타납니다.

‘비감염성 포도막염’은 대부분 신체 면역 체계의 이상 때문에 나의 면역체계가 내 몸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의 일환으로 발생합니다. 내 몸을 지켜야 할 면역체계가 내 신체 일부를 적으로 인식해서 공격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인데, 흔히 들어본 류마티스 질환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대표적으로 △전신 홍반성 루푸스 △류마티스 관절염 △베체트병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자가면역질환의 영향으로 눈 속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비감염성포도막염’이라고 하며, 포도막염 중에 가장 흔한 원인이 됩니다. 이 외에도 수술, 외상 그리고 드물게 백혈병‧림프종 같은 악성종양으로도 눈 속에 염증이 발생해서 포도막염으로 진행하기도 합니다.


[Check!] 포도막염 발생 부위별 종류
포도막염은 염증이 발생한 부위에 따라서도 구분합니다. 가장 흔한 포도막염은 주로 눈의 앞쪽인 전방에 염증이 분포하는 소견으로, 보통 홍채염이 주된 소견입니다. 이러한 경우 ‘앞포도막염’ 이라고 부릅니다. 보다 깊은 쪽인 안구의 중간 부위를 채우고 있는 유리체 및 주변부 망막에 염증이 나타나면 ‘중간포도막염’이라고 하며, 안구 뒤쪽 시력과 가장 밀접한 망막‧맥락막‧시신경을 포함해서 염증이 발생하면 ‘뒤포도막염’이라고 합니다. 뒤포도막염이 있으면서 앞포도막염 혹은 중간포도막염이 같이 있을 경우에는 ‘전체포도막염’입니다. 

① 앞포도막염 : 눈 앞쪽의 홍채‧모양체에 염증 발생
② 중간포도막염 : 유리체, 주변부 망막에 염증 발생
③ 뒤포도막염 : 안구 뒤쪽 망막‧맥락막‧시신경에 염증 발생
④ 전체포도막염 : 뒤포도막염과 함께 앞 혹은 중간포도막염이 같이 동반될 경우


Q. 포도막염이 실명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포도막염은 만성적인 질환입니다. 처음에 치료가 잘 이뤄졌어도 수차례 반복해서 재발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특히 포도막염은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어서 염증으로 인해 망막박리가 생길 수 있고,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부에 손상을 일으키거나, 안압을 상승시켜서 시신경에 손상을 유발하면 영구적인 시력 손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 외에도 백내장이 빠르게 발생하거나, 투명해야 할 유리체를 뿌옇게 변하게 하고, 황반부에 막이 생기는 망막전막, 황반부를 붓게 하는 황반부종 등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들이 반복적으로 생기면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심한 시력 저하가 생기고, 이미 진행한 경우에는 치료에도 불구하고 실명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 포도막염 지속 시 동반하는 눈 합병증 
-녹내장 
-백내장 
-유리체 혼탁
-황반부종
-망막전막
-망막박리


Q. 포도막염의 조기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의심 증상이 궁금합니다.
대표적인 포도막염의 증상은 △눈부심 △충혈 △눈 통증 등입니다. 포도막염에 따른 충혈은 다른 질환의 충혈과 감별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충혈이 대체로 오랫동안 지속하고, 빛에 예민해지는 증상과 동반되어 나타나면 조금 더 포도막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눈 통증은 모든 포도막염에서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염증으로 인해 압박감이나 눈을 움직일 때 통증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뒤포도막염’은 주로 시력이 떨어지는 증상이 주된 증상으로 나타나며, 시력저하 외에도 휘어져 보이거나 비문증(날파리증) 같은 증상이 관찰될 수 있습니다. 
포도막염은 좀 더 흔하고 경미한 결막염에서 발생하는 △눈곱 △이물감 △가려움 같은 증상은 거의 동반하지 않습니다. 

※ 포도막염의 증상 
-눈부심
-충혈 
-눈 통증
-시력 저하 
-시야 흐림
-비문증



Q. 포도막염은 원인과 증상이 다양한데 어떻게 진단하나요? 

포도막염은 발병 원인과 염증 부위별로 구분 지어서 분류하기 때문에 환자의 증상도 각양각색입니다. 이런 이유로 원인 질환을 진단하기까지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해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포도막염 의심 환자 진료 시에는 세세한 병력 청취를 바탕으로 필요한 검사들을 단계적으로 진행해서 감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포도막염은 눈 속의 염증이나 그 원인이 눈 외에 전신 질환인 경우도 많아서자가면역질환으로 인한 비감염성 포도막염이라면 눈은 물론 △관절 △신경 △소화기 △피부 등 전신 곳곳에 증상이 나타납니다. 때문에 포도막염은 환자에게 동반할 수 있는 전신 질환을 고려해서 류마티스내과‧피부과 등과 협진해, 진단‧치료‧관리가 이뤄져야 합니다. 감염성 포도막염 또한 결핵이나 매독과 같은 전신 질환의 일환으로 나타날 경우 감염내과 등과의 협업이 필요합니다. 
우선 안과에서는 포도막염 진단을 위해 △세극등검사 △안저검사 △빛간섭단층촬영을 가장 기본적으로 시행하고, 혈관의 염증이 있을 경우 △형광안저혈관조영 등을 진행해서 눈의 상태와 염증 정도를 살핍니다. 또 포도막염이 다른 전신 질환의 영향으로 발생할 수도 있어 서 필요한 경우 △혈액검사 △소변검사 △흉부 방사선 같은 영상검사 △유전자 검사 등을 시행합니다.


Q. 포도막염에 따른 실명을 막기 위해 어떤 치료가 이뤄지나요?

포도막염 치료는 원인이 감염성이면 감염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세균‧진균 등을 찾아서 그에 맞는 △항바이러스제 △항생제 △항진균제를 사용합니다. 전신적인 치료를 위해 정맥주사나 경구용 약 그리고 안구내 주사를 쓰기도 합니다. 감염 원인이 호전될 경우 염증을 줄이기 위한 스테로이드 치료를 시간 차를 두고 시행합니다. 비감염성 포도막염의 기본적인 치료는 스테로이드이며, 대부분 점안액제가 가장 흔히 쓰입니다. 그러나 중간 혹은 뒤 포도막염이 동반될 경우 경구약, 정맥주사, 안구 주변 혹은 안구내 주사 등의 제형으로 투약합니다. 가장 흔하면서 경미한 ‘앞포도막염’의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안약 사용이 제일 주된 치료가 되며, 중간 혹은 그 뒤쪽 포도막염에서는 경구 또는 주사제 스테로이드가 주된 치료이면서 스테로이드 안약을 함께 사용합니다. 
스테로이드는 여러 가지 부작용이 많은 약제여서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없어, 치료의 반응이 적거나 스테로이드를 줄일 경우 다시 악화되는 경우에 이를 보조하기 위해 면역억제제나 생물학적제제와 같은 약물을 함께 사용하기도 합니다. 


※ special comment

증상이 심하지 않은 포도막염은 대부분 약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조기 진단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그러나 포도막염은 재발 가능성이 높은 질환이기 때문에 정기적인 안과 검사를 받는 것이 권고됩니다.
아울러 포도막염의 재발에 영향을 미치는 과도한 피로와 스트레스를 줄이고, 눈의 염증 악화 요인인 잦은 음주와 흡연을 피해야 합니다.

* 취재 도움 : 강북삼성병원 안과 공민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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