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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위험군 자궁내막암으로 진단받은 환자가 폐경 전이면 암의 전이 가능성을 평가하는 ‘CA125’ 수치가 높아도 림프절 절제술이 필수적이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폐경 전에는 월경 등 다른 요인으로 ‘CA125’ 수치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부종 등 부작용을 감수하면서 림프절 절제술을 무조건 시행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을 종양학 분야 SCI(E)급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Oncology’에 발표했다고 22일 밝혔다.
김기동 교수는 “림프절 절제술은 수술 시간을 증가시키고, 추후 환자의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할 수 있어서 폐경 전 환자는 CA125 수치 상승만으로 시행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궁내막암은 림프절 전이가 흔해, 수술 과정에서 림프절 절제술을 함께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 영향으로 부종, 감각 이상 등 합병증이 생겨서 수술 후 삶의 질이 떨어지는 환자들이 많다.
최근 이 같은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림프절 절제술을 신중히 결정해서 진행하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암세포의 분화도가 낮고 자궁 외로 퍼지지 않은 저위험군 자궁내막암은 전이 가능성이 낮아서 림프절 절제술이 필수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그러나 저위험군 환자여도 ‘CA125’ 수치가 높게 측정되면 림프절 절제술 생략을 결정하기 쉽지 않다.
‘CA125’는 자궁내막암의 전이 가능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수치가 높으면 전이가 의심돼서 림프절 절제술이 고려된다.
특히 폐경 전 환자는 월경 등 다른 요인에 의해서도 이 수치가 높아질 수 있어, 별도의 위험인자가 없으면 CA125 수치 상승만으로 림프절 절제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 자궁내막암 의심 초기 증상(힐팁 DB)
-환자 90% 이상 비정상적인 질 출혈
-노란 빛의 액성 질 분비물
-많은 생리량
-자궁 크기 증가
-악취 아는 질 분비물
-성관계 후 질 출혈
-외음부 주위 불편감
-복부‧골반‧등‧다리의 압박감
-폐경 후 질 출혈
이에 김기동 교수 연구팀은 저위험군 자궁내막암을 진단받았지만 CA125 수치가 기준치인 35 IU/mL를 초과한 폐경 전 환자를 대상으로, 림프절 절제술의 필요성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2013년부터 2021년까지 국내 7개 병원에서 진료받은 환자 73명의 치료 경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환자 중 5년 동안 암이 재발하지 않고 생존한 환자 비율은 88.8%로 매우 높았다. 림프절 절제술을 받은 환자군과 받지 않은 환자군 간 생존율에 유의미한 차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환자 중 재발이 나타난 환자는 단 5명인 6.8%에 불과했다.
이 같은 결과는 림프절 절제술 시행 여부가 환자의 생존율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고, 대부분 환자에서 전반적으로 예후가 양호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아울러 저위험군 자궁내막암을 진단받았지만 CA125 수치가 높은 폐경 전 환자의 수술 범위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