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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아프면 모두 퇴행성 관절염?
무릎 아프면 모두 퇴행성 관절염?
연골판‧인대 손상 등 원인 다양해요
  • 조승빈 기자
  • 승인 2025.05.20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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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관절이 아프네, 비가 오려나‧‧‧” 무릎이 일기예보를 대신한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잠잠하다가 무릎 통증에 시동이 걸리면 실제 비가 내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 같은 넋두리는 전혀 근거 없지 않습니다. 날이 흐려서 비가 내리기 전에는 저기압이 형성돼서 무릎 관절 내부 압력이 높아지고, 신경이 자극받아서 통증이 나타나거나 더 심해집니다.

이처럼 무릎에 통증이 있으면 대부분 나이 때문에 찾아온 ‘퇴행성 관절염’을 생각합니다. 하지만 무릎 관절은 뼈와 함께 연골‧인대‧근육 등 여러 가지 조직으로 구성돼 있어서 통증의 원인이 다양합니다. 

무릎 관절에는 연골이 닳은 퇴행성 관절염을 비롯해서 스포츠에 따른 연골판 손상, 인대 손상 등도 발생할 수 있어서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적합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무릎의 스포츠 손상을 제때 관리하지 못하면 젊은 나이에도 퇴행성 관절염을 겪을 수 있습니다. 

무릎 통증이 반복되고, 무릎을 구부리고 펴는 운동 제한이 생기면 날씨나 나이 탓으로 치부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무릎에 나타나는 주요 질환 종류와 증상 특징, 관절 기능의 회복을 돕는 치료‧관리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무릎 관절 연골 닳은 ‘퇴행성 관절염’ 

‘퇴행성 관절염’은 무릎에 가장 많이 찾아오는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무릎 관절은 허벅지뼈(대퇴부)와 종아리뼈(하퇴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관절을 많이 사용하면 무릎 관절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연골이 닳는 게 퇴행성 관절염입니다. 

강북삼성병원 정형외과 손동욱 교수는 "중년을 넘기면서 점차 발병률이 증가하는 퇴행성 관절염은 최근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질환 중 하나"라며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여성이 약 70%를 차지하는 성별 특징을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나이 외에도 △유전적 요인 △비만 △다리뼈의 부정 정렬 △반복적으로 관절을 사용하는 직업 △좌식생활 등 관절에 무리를 주는 자세 등의 영향도 받습니다. 

퇴행성 관절염이 찾아오면 염증 때문에 무릎이 붓고, 평지를 걸을 때도 통증을 느낍니다. 통증은 계단을 오르내릴 때 더 심합니다. 바닥에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도 힘듭니다. 연골이 많이 닳아서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다리 관절이 변형돼서 ‘O’자형 다리가 되기도 합니다.

퇴행성 관절염은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우선 약물‧주사 등 보존적인 방법으로 치료합니다. 하지만 치료제를 사용해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고, 무릎의 뼈와 뼈가 서로 부딪혀 심한 통증이 있거나 관절이 변형되어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생기면 인공관절 치환술을 고려하게 됩니다.

[Check!] 무릎 인공관절 수술에도 '종류'가 있어요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은 수술 범위에 따라서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무릎 관절이 많이 손상됐을 때 해당 부위를 모두 제거하고 인공관절로 바꾸는 ‘전치환술’과 손상된 일부분만 교체하는 ‘부분 치환술’입니다. 

보통 손상된 무릎 관절을 모두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전치환술의 치료 결과가 더 좋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분 치환술도 1990년대 이후 많이 발전해서 치료 성공률이 전치환술과 비슷해졌습니다.

특히 부분 치환술은 피부 절개 및 골 절제 부위가 작고, 통증이 적어서 환자의 수술 부담이 적습니다. 때문에 회복이 빠르고, 수술 후 관절 운동 범위 및 기능 회복에 더 유리합니다.

손동욱 교수는 "하지만 모든 환자에게 부분 치환술을 적용할 순 없다"며 "수술 전 자기공명영상(MRI) 등 정밀한 진단을 통해서 다리 변형이 심하지 않고, 관절 운동 범위가 90도 이상이며, 관절염이 특정 부분에만 국한돼 있다는 것이 충분히 확인돼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무릎 연골 보완하는 ‘반월상 연골판’ 손상

무릎 관절에 생기는 질환에는 연골판 문제와 관련된 것도 있습니다. 바로 ‘반월상 연골판 손상’입니다.

무릎 관절에 있는 ‘반월상 연골판’은 허벅지뼈와 종아리뼈 사이의 반달 모양의 C자형 연골조직입니다. 한쪽 무릎의 내‧외측에 각각 2개가 있으며, 허벅지뼈와 종아리뼈의 연골을 보완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다리가 비틀리는 동작에서 안정성을 확보하고, 충격을 흡수합니다.

반월상 연골판 파열의 원인에 따른 종류는 레포츠를 즐기는 젊은 사람들에게 많은 ‘외상성 파열’과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퇴행성 파열’이 있습니다. 

스포츠 손상 등으로 반월상 연골판이 찢어진 ‘외상성 파열’은 무릎의 전방십자인대 손상과 동반해서 나타날 수도 있어서 초기인 급성기에는 무릎 부종과 통증이 심합니다. 외상성 파열 관련 세계적인 골퍼 타이거 우즈는 무릎 수술을 5회 정도 받았는데, 반월상 연골판 수술도 포함됐습니다.

골프는 오른손잡이 기준 왼쪽 무릎 관절에 부담이 큰 스포츠입니다. 왼쪽 다리를 축으로 두고 강하게 회전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왼쪽 무릎의 반월상 연골판 손상 위험이 큽니다. 

‘퇴행성 파열’은 중년 이후 연골판이 약해지면서 서서히 진행합니다. 만성 통증과 만성 부종이 특징이며, 퇴행성 관절염과 동반해서 나타나기도 합니다.

반월상 연골판은 찢어졌다고 무조건 수술을 진행하지 않습니다. 손동욱 교수는 "진단 후 통증이 없고, 일상생활에 아무런 문제가 없으면 대부분 소염진통제 등 보존적인 치료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무릎 관절의 운동 제한과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통해 병변의 크기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즉 치료법 결정 시 중요한 것이 환자의 상태와 증상 정도입니다. 아울러 찢어진 연골판의 면이 무릎 관절 사이에 들어가서 관절을 구부리거나 펼 때 증상을 어느 정도 유발하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반월상 연골판 손상에 따른 증상이 심하면 수술을 고려합니다. 연골판의 파열된 부분이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 ‘연골판 부분 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무릎의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되어 파열된 부위가 관절 사이에 끼면 심한 통증이나 관절운동제한이 생길 수 있어, 이를 절제하고 정리하는 수술이 연골판 부분 절제술입니다.

▶격렬한 스포츠에 따른 ‘전방십자인대’ 파열

무릎 관절에 많이 발생하는 또 다른 질환으로 ‘전방십자인대 파열’이 있습니다. 전방십자인대는 무릎 관절을 잡아주는 네 개의 인대 중 하나입니다. 무릎에서 정강이뼈가 앞으로 빠지거나 틀어질 때 저항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무릎에 심한 충격이나 비틀림이 가해지면 파열될 수 있습니다. 주로 축구‧농구 등 격렬한 운동을 하면서 점프, 착지, 급격한 방향 전환을 하는 과정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심하게 넘어져서 무릎을 강하게 부딪쳐도 겪을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했던 이동국 전 축구선수가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돼서 출전이 좌절된 적이 있습니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파열될 때 무릎이 뒤틀리면서 무릎에서 ‘뚝!’하는 소리가 나고, 통증도 심합니다. 일부 환자들은 파열 순간 무릎이 떨어져 나간 것 같았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손동욱 교수는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면 저절로 낫지 않아서 대부분 수술이 필요하다"며 "파열 몇 주 후 증상이 나아진 것으로 착각해서 방치하면 반월상 연골판 파열, 무릎 관절염 등 다른 무릎 질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재건 수술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 Doctor's pick!

무릎의 연골판‧인대에 스포츠 손상이 발생했을 때 의료진의 치료를 받으면서 안내에 따라 가정에서 시행할 수 있는 관리법이 있습니다. 바로 ‘RICE’ 요법입니다.

RICE는 △안정을 취하면서 쉬기(Rest) △얼음 찜질하기(Ice) △붕대 등으로 감아서 압박하기(Compression) △아픈 부위 높이 두기(Elevation)를 의미합니다. ‘RICE’ 요법은 무릎의 부종과 초기 손상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아침에 기상하면 관절이 많이 뻣뻣하고 무겁습니다. 이 경우에는 온찜질을 하면 증상 개선에 좋습니다. 반면 걷거나 활동을 한 후 다리가 붓고 통증이 있을 땐 냉찜질이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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