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현대과학적 논문 근거 갖춘 비수술 한약 치료법
넓적다리뼈인 대퇴골의 둥근 머리 부분이 썩어들어가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성인 질환으로 인식됩니다.
하지만 한창 친구들과 뛰어놀아야 할 소아청소년 시기에도 겪을 수 있어서 보호자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처럼 어린이들에게 나타나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의 정체는 ‘레그-칼베-페르테스병(LCPD‧Legg-Calvé-Perthes disease)’입니다.
미국 희귀질환기구(NORD)에 따르면 소아 ‘레그-칼베-페르테스병’은 전 세계 인구의 약 1% 미만이 앓고 있습니다. 0세부터 14세 아동 10만 명당 연간 최대 19.1명에게 발병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그럼 우리 아이의 다리뼈가 썩는 병은 왜 발생할까요? 소아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아직 원인을 정확하게 알 수 없는 특발성인 것으로 보고됩니다.
현재까지는 대퇴골두 동맥 순환 문제, 혈액 응고 이상, 골절 등 외상, 유전, 영양 결핍, 혈중 망간 저하, 흡연 환경 등의 요인이 유력한 발병 가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즉 ‘혈액 순환 장애’와 ‘성장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어린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괴사하면서 쪼개진 대퇴골두가 점차 흡수되며, 새로운 뼈로 대체되는 특징을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동그랗게 유지돼야 할 대퇴골두의 모양이 들쭉날쭉하게 변형돼, 다양한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대퇴골두 변형이 심할수록 관절 운동 범위가 제한되고, 주변 뼈와 충돌해서 통증을 일으키며, 퇴행성 고관절염도 빨리 발생합니다. 특히 장기적으로는 대퇴골두 주위 성장판에 큰 영향을 미쳐서 아이의 키성장 문제까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소아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X-선 검사 결과 중증이고, 발병 연령이 높으며, 약물‧보조기 등 보존적 치료에 실패하면 수술을 고려합니다.
하지만 아이의 나이가 어리고, 고관절 외전이 잘 되면 한의학적인 보존적 비수술 치료 등으로 작고 동그란 대퇴골두를 최대한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대퇴골두 변형과 퇴행성 고관절염을 예방하고, 성장장애 개선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소아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를 간신부족형(肝腎不足型), 심비양허형(心脾兩虛型), 기체혈어형(氣滯血瘀型) 등 3가지 변증(辨證) 유형으로 진단합니다. 특히 각 변증에 따라서 보익간신(補益肝腎), 겸화기혈(兼和氣血), 건비익기화혈(健脾益氣和血)해주는 맞춤 한약을 발병 초기 또는 수술 후 후유증 최소화를 위한 근골격계 재활 통합 관리 목적으로 처방합니다. 이 같은 소아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에 대한 한약 치료 효과는 현대과학적 근거를 갖춘 국내‧외 수 많은 논문들을 통해 충분히 입증되었습니다.
어린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의 한의학적 보존 치료는 환아에게 불필요한 신체적 손상을 남기지 않고, 고관절 가소성(plasticity)과 회복 능력을 최대한 보존하는데 효과적이어서 긍정적인 예후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 취재 도움 : 황만기키본한의원 대표원장 황만기(한의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