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여년 전 대한민국 의료 역사에 큰 한 획이 그어졌습니다. 바로 가천대 길병원이 국내 최초로 ‘닥터헬기’의 운영을 시작한 것입니다.
응급의료 전용헬기인 ‘닥터헬기’는 응급의료 체계의 핵심으로, 의료 취약 지역에서 발생하는 환자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골든 타임'을 지키기 위해 도입됐습니다.
가천대 길병원은 2011년 9월 23일 인천에서 ‘닥터헬기’를 띄운 후 14년 동안 도서산간지역 등의 초응급환자들을 위해 운항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서해 최북단인 백령도를 비롯해, 서해안권 중증환자 이송 생명지킴이로서 연중무휴 쉼 없이 하늘을 날며 활약 중입니다.
길병원이 국내 처음으로 도입한 ‘닥터헬기’는 촌각을 다투며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는 환자들의 생명을 구하는 하늘의 수호신입니다.
중증외상을 비롯해서 심근경색‧뇌졸중 같은 심‧뇌혈관 문제 등 초응급환자들의 생명은 병원에 이송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1분이라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중증외상 1시간, 심혈관 질환 2시간, 뇌혈관 질환 3시간 이내에 치료가 필요합니다.
길병원은 우수한 운항통제 시스템 등 훌륭한 응급의료 시스템을 갖춰서 가장 효과적으로 닥터헬기를 운영하고 있는 대표적인 의료기관으로 평가받습니다. 가천대 길병원의 ‘닥터헬기’에 녹아 있는 생명을 살리는 기록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닥터 헬기’는 응급의료 전용 헬기입니다. 해외 선진국에선 이미 1960년대부터 닥터 헬기를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은 900대 이상, 독일은 약 100대, 가까운 일본도 약 60대를 운영 중입니다.
우리나라는 도서산간지역 등 응급 이송이 어려운 지역 주민의 사망과 장애 감소를 위해, 2011년 인천광역시 가천대 길병원을 시작으로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점진적으로 도입이 늘어서 현재 전국에 7대의 닥터헬기가 운항 중입니다.
가천대 길병원의 닥터헬기는 길병원을 비롯해서 보건복지부, 인천광역시, (주)헬리코리아가 함께 운영하며 국민의 생명을 구하고 있습니다. 헬기를 통한 신속한 환자 이송은 물론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동승해서 현장으로 출동하기 때문에 다른 항공 이송수단과 차별화됩니다.
특히 닥터헬기에는 응급수술이 가능할 정도의 전문 장비와 의약품이 구비돼 있어서 즉각적으로 환자를 치료할 수 있습니다. 닥터헬기를 이용한 이송 대상은 중증외상, 심‧뇌혈관 질환 등 생명이 위태로워서 응급수술 치료가 필요한 환자입니다.
닥터헬기는 365일 연중무휴로, 일출~일몰 시각까지 운영합니다. 기상 악조건으로 닥터헬기가 출동하지 못하면 소방헬기를 타고 현지로 이동하거나, 닥터헬기로 이동이 가능한 지역까지 출동한 뒤 소방·해경헬기로 이송된 환자를 닥터헬기로 옮겨서 이송하는 등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습니다.
가천대 길병원은 응급의학과 전문의 14명을 비롯해서 응급구조사‧간호사 등 총 21명의 항공의료팀 스탭을 비롯해서 헬리코리아 소속 조종사‧정비사‧운항관리사 9명 등 총 30명이 365일 근무하며 닥터헬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길병원의 닥터헬기는 도서산간지역 주민 뿐 아니라 섬을 찾은 누구라도 응급상황 시 신속하게 닥터헬기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천과 서해안 시민 모두를 위한 최적의 응급이송 수단입니다.



길병원의 닥터헬기는 환자 이송 요청이 접수된 직후 ‘10분’ 내에 출동합니다. 그 과정은 이렇습니다.
우선 1년 365일 응급의학과 응급구조사는 남동구 구월동 길병원 권역외상센터에서 닥터헬기 출동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당직인 전문의 등은 닥터헬기 요청 전화가 오는 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식사 등도 도시락으로 해결합니다. 이렇게 대기를 하다가 출동 요청이 오면 관제사와 응급구조사 모두가 들을 수 있도록 연결합니다.
관제사는 출동 요청 지역과 관련해 △풍향 △풍속 △군사 지역 여부 등을 고려해서 출동 가능 여부를 판단합니다. 동시에 응급구조사는 출동 가능한 질환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한 약품과 장비 등을 준비합니다.
출동이 결정되면 닥터헬기는 인천 부평구 일신동에 있는 계류장에서 길병원 권역외상센터까지 날아와, 전문의‧응급구조사 등을 태우고 현장으로 향합니다. 이 과정은 10분이 채 걸리지 않습니다.
닥터헬기 출동 요청은 △소방 △의료인 △마을 이장 등 지정자가 할 수 있습니다. 닥터헬기 요청은 섬 지역의 보건지소에서 근무하는 공중보건의가 요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119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이 판단해, 닥터헬기 출동 요청을 하기도 합니다.


가천대 길병원의 닥터헬기는 2011년 9월 24일 인천 서구 검단에서 60대 심정지 환자를 첫 이송한 후 2022년 9월 30일까지 만 11년 동안 1592회 출동했습니다.
이송한 환자 수는 1608명이며, 질환별로 살펴보면 △중증외상 환자 400명 △급성뇌졸중 280명 △급성관상동맥 117명 순입니다.
이외에 △협심증 △심정지 △대동맥파열 △위장 출혈 △호흡곤란 등 응급질환자 및 해상에서 조업 중 외상 사고를 당한 환자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2021년 9월 기준, 가천대 길병원 닥터헬기의 만 10년 운항 기록을 보면 얼마나 치열하게 환자를 살리기 위해 하늘길을 달렸는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10년간 닥터헬기 운항거리를 합산하면 총 20만km에 이릅니다. 이 수치는 지구 다섯바퀴에 해당하는 거리로, 이송 시간으로 환산하면 6만2000분, 약 1300시간에 이릅니다.
또 10년 동안 1485회 출동한 곳 중 섬 지역인 옹진군이 626회(42.1%)로 가장 많았습니다. 강화군‧영종도 등 연륙도서를 포함한 섬 지역까지 넓히면 전체 출동의 60% 이상입니다. 닥터헬기가 도서산간지역 주민을 위한 생명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입니다.
특히 2018년 중형 헬기가 도입되면서 서해5도(西海五島)인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우도 등까지 운항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덕분에 인천과 가까운 충남권 등 타지역 이송 환자도 493건(33.1%)이나 차지했습니다.
인천 섬 가운데 가장 많이 출동한 곳은 대연평도(144회), 덕적도(136회)였습니다. 서해 최북단 섬인 백령도는 2018년 2월부터 운항을 시작한 이후 약 3년여 동안 51회 출동했습니다.
백령도까지의 거리는 하늘길로 왕복 600km가 넘는 거리입니다. 그러나 닥터헬기로는 약 70분 만에 의사가 현장에 도착할 수 있어서 4시간 걸리는 배편보다 훨씬 빠릅니다.

“두~두~두~두~두~” 국내 최초로 운영을 시작한 가천대 길병원 닥터헬기는 지난 10여 년간 도서산간지역 응급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생명의 소리’였습니다.
가천대 길병원 김우경 병원장은 “인천에 있는 많은 섬들과 도서산간지역에서 발생한 응급한 환자는 닥터헬기를 통해서 신속하고 정확한 진료를 받을 수 있다”며 “가천대 길병원은 권역책임의료기관으로서 앞으로도 모범적으로 닥터헬기를 운영해서 국민들의 건강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