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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 환자는 당뇨병을 오래 앓을수록 치매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교적 젊은 연령대에서 당뇨병 지속 기간에 따른 치매 위험이 더욱 뚜렷해, 약 2배 상승했다. 젊은 당뇨병 환자는 조기부터 치매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신경과 이민우 교수,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이재준 교수,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순환기내과 천대영 교수,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연구팀은 2형 당뇨병 지속기간에 따른 치매 발생 위험의 상관관계를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민우 교수는 “2형 당뇨병이 젊은 나이에 시작하면 뇌혈관 손상이 장기간 누적돼서 뇌졸중 이후 치매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며 “오랜 기간 당뇨병으로 취약해진 뇌 상태에 뇌경색이 발병하면 2차 신경 손상과 염증 반응이 가속화돼 치매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Alzheimer's Research & Therapy’ 3월호에 게재됐다.
2형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이 정상적으로 분비되지만, 혈당을 낮추는 기능이 떨어지는 대사 질환이다.
선천적으로 인슐린 분비 자체에 문제가 있는 1형 당뇨병과는 달리, 주로 성인기의 잘못된 식습관이나 운동 부족 같은 생활습관 요인으로 발생한다.
※ ‘당뇨 전단계→당뇨병’ 막는 4가지 수칙(힐팁 DB)
① 음식을 잘 챙겨 먹는다
② 꾸준히 운동을 한다
③ 충분히 휴식을 취한다
④ 스트레스를 관리한다
연구팀은 2009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40세 이상 남녀 데이터를 이용해서 5년 이내 뇌경색이 발생한 11만8790명을 7년 3개월간 추적 관찰했다.
대상자는 연령에 따라서 40세 이상부터 64세 이하의 그룹 1과 65세 이상의 그룹 2로 나눠서 조사했다.
당뇨병 상태는 △정상 △공복혈당장애 △신규 발병 △발병 5년 미만 △발병 5년 이상 등 총 5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2형 당뇨병 기간이 길수록 평균 치매 발병률이 최대 1.5배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발병률만 단순 비교해보면 정상 15.3%에 비해 △2형 당뇨병 신규 발병은 17.7%(1.16배) △발병 5년 미만은 18.9%(1.24배) △발병 5년 이상은 23.0%(1.5배)로 확인됐다.
치매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 요인을 고려했을때도 5년 이상 당뇨를 앓았던 환자는 치매 발생 위험이 46.7%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대인 그룹1(40~64세)에서 2형 당뇨병 기간이 길수록 치매 발병률이 높아지는 현상이 심화됐다.
그룹1의 치매 발병률은 정상 4.5%, 공복혈당장애 4.3%, 2형 당뇨병 신규 발병 4.9%, 발병 5년 미만 6.3%, 발병 5년 이상 9.3%로 나타났다.
특히 2형 당뇨병이 5년 이상 지속하면 여러 변수를 통제한 후에도 정상 대비 위험도가 1.84배 높았다.
반면 고령층인 그룹2(65세 이상)에선 치매 발생 위험 증가 폭이 젊은 층보다 상대적으로 작았다.
연구팀은 뇌경색 환자 가운데 당뇨병을 오랜 기간 앓은 경우 치매 예방을 위한 조기 개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민우 교수는 “당뇨병 유병 기간이 길수록 치매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혈당 조절과 인지 기능에 대한 예방적 접근이 중요하다”며 “젊은 연령대일수록 2형 당뇨병이 장기화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