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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성 질환 ‘고도근시 망막병증’
난치성 질환 ‘고도근시 망막병증’
병변 100% 제거하는 새로운 수술법
  • 최수아 기자
  • 승인 2025.04.23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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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물체는 또렷하게 보이지만, 멀리 있는 물체가 선명하게 보이지 않으면 ‘근시’입니다. 국내에서 20대 이하 근시 환자가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됩니다.

근시의 적절한 치료‧관리 시기를 놓쳐서 고도근시로 진행하면 녹내장‧백내장 등 다양한 눈 질환 발생의 단초를 제공하고, 급격한 시력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고도근시의 영향으로 안구가 길어지면 망막 중심인 황반부도 함께 늘어나서 근시성 황반변성이 찾아와서 실명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중요합니다.

이와 관련 최근 가천대 길병원 안과 남동흔 교수팀이 고도근시 망막병증의 새로운 수술법을 발표해서 주목받았습니다. 고도근시 발병 특징과 심각성 그리고 치료 효과를 높인 새 수술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근시’는 눈에 들어오는 빛이 굴절되는 과정에 문제가 발생하면 나타납니다. 물체의 상이 망막 앞쪽에 맺히는 굴절 이상으로, 먼 곳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아서 불편합니다. 

근시는 눈이 활발하게 성장하는 만 7~9세 사이인 초등학교 입학 시기에 급격하게 진행합니다. 10대 후반까지도 안구 내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이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고도근시로 악화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도근시가 진행할수록 안구가 앞뒤로 길어지면서 커져, 안구 내외부에 많은 구조적 변화가 생깁니다. 고도근시에 따른 안구 변화의 영향으로 눈에 크고 작은 질환 발병 위험이 증가합니다. 

우선 안구에 연결된 시신경을 지지하는 조직들의 두께가 얇아지고, 눈의 압력을 견딜 수 있는 힘이 약해지면 ‘녹내장’ 위험이 커집니다. 또 눈의 노화도 빨리 찾아와서 수정체가 뿌옇게 혼탁해지고 시야가 흐려지는 ‘백내장’ 발생 가능성도 올라갑니다. 

또 안구가 길어지면서 망막 중심인 황반부가 함께 늘어나면서 ‘근시성 황반변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 사시, 시신경 주변 망막 위축 같은 다양한 눈 질환의 발병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고도근시 탓에 안구의 조직변화가 생기면 건강한 상태로 되돌릴 수 없습니다. 때문에 눈 성장이 일어나는 초등학교 시기에 스마트폰‧TV‧책 등을 가까운 거리에서 장시간 이용하는 것을 자제해, 근시를 예방해야 합니다.

근시로 진단받았으면 △드림렌즈 △아트로핀 점안액 △안경 착용 등의 치료‧관리를 통해서 고도근시로 진행하지 않게 막고, 시력을 교정해야 합니다.

특히 이미 고도근시가 많이 진행해서 망막병증 등 심각한 질환을 동반했으면, 실명 위험을 키우기 때문에 수술 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 망막 수술은 △당뇨망막병증 △망막박리 △망막전막 등으로 시력 저하가 심하거나 실명 가능성이 있을 때 반드시 시행해야 하는 수술입니다. 하지만 망막은 안구의 가장 뒤편에 위치하고 있고, 매우 얇기 때문에 수술이 까다롭습니다. 

고도근시 망막병증 환자는 안구의 길이가 길고, 망막의 변성이 동반한 경우가 많습니다. 수술로 제거해야 할 조직과 정상 망막의 구분이 어려워서 환자에게는 물론 의사 입장에서도 수술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한 사례가 적지 않아서 부담이 큰 수술입니다.

가천대 길병원 안과 남동흔‧이준우‧김예원 교수 등 망막수술팀은 고도근시 환자의 망막병증 치료를 위한 유리체 절제술 시 3D 헤드업 영상장비를 이용해서 효과를 높이는 수술법에 대한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습니다.

망막수술팀은 근시 견인 황반병증(MTM)에 대한 유리체 절제술을 시행할 때 최신 수술 영상 장비인 ‘3D 헤드업 영상장비(엔지뉴이티·Ngenuity)’를 이용해서 유리체 피질 잔여물 및 내경계막을 제거하기 위한 수술법의 효과를 확인했습니다.

이 방법은 우선 고도근시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시 3D 헤드업 영상장비와 고배율 황반렌즈를 이용해서 황반부를 정밀하게 관찰합니다.

이어 트리암시놀론 아세토나이드로 황반 주변의 유리체 피질 잔여물을 염색해, 안내집게를 이용해서 제거합니다.

그 결과 황반부의 유리체 피질 잔여물 및 내경계막의 제거율이 100%로 확인됐습니다. 수술 후 최대 교정시력은 유의미하게 호전됐으며, 수술 후 합병증 없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수술법과 연구 결과는 4월 초 부산에서 열렸던 제133회 대한안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비디오 학술상을 수상했습니다. 

※ Doctor's memo

고도근시 환자들은 오랜 시간 시력저하를 걱정하면서 고통을 받기 때문에 새로운 수술법을 통한 수술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권에서 근시가 많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환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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