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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때 사시‧신부전 동시에 생기는 병의 정체 
소아 때 사시‧신부전 동시에 생기는 병의 정체 
신장‧눈 함께 손상되는 희귀질환 ‘PAX2 유전자 변이’
유형에 따라 예후 달라‧‧‧‘절단형’이 병 진행 속도 빨라 
  • 김성균 기자
  • 승인 2025.04.08 1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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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123RF.com]
[출처 : 123RF.com]

국내 연구진이 소아청소년기 때부터 만성 신부전, 사시 등 신장과 눈에 동시에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키는 ‘PAX2 유전자 변이’가 유형별로 예후가 다르다는 것을 세계 처음으로 확인했다.

유전자 변이 중 단백질 구조가 끊긴 ‘절단형’이 ‘비절단형’보다 신장과 눈 질환의 악화 속도가 많이 빨랐다.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지현 교수,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안요한 교수 및 안과 정재호 교수팀은 세계 처음으로 극희귀질환 ‘PAX2 유전자 변이’ 환자에서 변이 유형에 따라 신부전 및 눈의 이상이 진행하는 속도‧예후가 다르다는 연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소아청소년과 김지현 교수는 “유전자의 단백질 구조가 절단된 고위험군을 선별하면 조기 진단 및 치료를 통해 신장과 안과적 예후를 개선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질환이 중증으로 진행하는 것을 늦춘다면 아이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European Journal of Human Genetics’에 최근 게재됐다.

일반적으로 신장과 눈은 완전히 별개의 기관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태아 시절 두 기관은 ‘PAX2’라는 특정 유전자에 의해 함께 영향을 받으며 발달한다. 

그러나 극소수 인구에선 PAX2 유전자에 변이가 발생해서 신장과 안구가 제대로 형성‧발달하지 못하는 희귀병을 앓는다. 

이 경우 소아청소년기부터 △만성 신부전 △눈떨림 △사시 △시야 결손 등 눈의 이상을 겪을 수 있다.

또 PAX2 유전자 변이 질환은 그 안에서도 환자에 따라 진행 속도나 양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일부 환자는 10대 초반부터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하고, 시각장애까지 동반할 정도로 증상이 심하다.

반면 다른 환자들은 성인이 될 때까지 신장‧안구 기능이 비교적 잘 유지되는 등 편차가 크다.

문제는 어떤 요인으로 이런 차이가 나는지 명확히 알 수 없었다는 것이다. 때문에 증상이 빨리 진행하는 상대적 고위험군을 선별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2006년부터 2022년까지 국내 4개 기관에서 PAX2 유전자 변이로 확진된 27명의 환자를 분석했다.

아울러 기존 연구 49편을 포함해서 총 328명의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살피는 연구를 수행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세계 처음으로 PAX2 유전자 변이 중 단백질 구조가 완전히 끊기는 ‘절단형’이 일부 단백질 기능이 유지되는 ‘비절단형’보다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하는 속도도 빠르고, 눈에 이상이 동반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절단형 변이를 가진 환자들은 평균 11세에 신장 기능을 완전히 잃고, 투석이나 신장이식이 필요했다. 하지만 비절단형 변이를 가진 환자들은 평균 24세까지 신장 기능을 유지했다. 

또 절단형 변이 환자는 눈의 이상이 흔하고, 어린 나이에 심하게 나타났다. 눈과 신장에 함께 이상이 생기는 신장시신경유두결손 증후군(Papillorenal Syndrome)도 더 자주 동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소아 사시 의심 증상(힐팁 DB)
-아이가 피곤하거나 멍하게 볼 때 눈이 밖으로 돌아간다 
-눈을 자주 깜빡이며, 비비는 증상이 동반 된다 
-나이가 들면서 눈동자가 돌아가는 빈도와 시간이 길어진다 
-눈부심을 자주 경험해서 눈살을 많이 찡그린다 

아울러 연구팀은 PAX2 유전자 변이 환자가 겪는 증상이 △단백뇨(37%) △안과적 증상(26%) 순으로 흔하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규명, 기존에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았던 임상적 증상의 빈도를 체계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이번 연구는 PAX2 유전자 변이에 따른 신장‧안과 질환을 겪는 환아들을 대상으로 변이 유형에 따라, 환자들의 예후를 정밀하게 예측하고 치료 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를 제공한다.

김지현 교수는 “어린 나이에 소변검사에서 단백뇨가 확인되거나 눈떨림 등의 이상소견이 보이면 병원을 방문해서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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