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몸은 건강 문제가 발생하면 다양한 징후를 보입니다. 예를 들어 협심증‧심근경식증은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흉통이 주요 특징이고, 뇌졸중은 언어장애, 한쪽 신체 마비 등을 동반합니다.
하지만 신체에 발생한 모든 건강 이상이 이렇게 드러나는 증상을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일상생활 속 소소한 실수로 핀잔을 듣는 것이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뇌종양’ 증상입니다.
“주차할 때 접촉사고를 자주 내요”
“옆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리지만 사람이 보이지 않았어요”
이처럼 양쪽 눈의 시야가 좁아지는 느낌이 들거나 시력이 급격히 저하된 것 같을 때 단순 노안이라면 큰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초기 뇌종양일 수도 있어서 반드시 한 번쯤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권고됩니다.
특히 뇌에서 발생하는 양성 종양 중 두 번째로 흔한 ‘뇌하수체 종양’에 따른 시야 장애는 안경 교체만으로 해결되지 않아서 뇌 검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원인을 찾아서 상태에 따른 맞춤 치료가 중요한 뇌하수 종양 등 뇌종양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양성 뇌종양 중 두 번째로 많이 발생

‘뇌하수체’는 뇌의 하부에 위치하며, 크기는 직경 1cm 정도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우리 몸의 인체에 필요한 호르몬 분비 총괄해서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역할을 합니다.
뇌하수체에서 만들어지는 주요 호르몬은 △프로락틴 호르몬 △갑상선 자극 호르몬 △성장호르몬 △부신피질 자극 호르몬 △성선 자극 호르몬 △항이뇨 호르몬 등입니다.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이기택 교수는 "뇌하수체에 발생하는 종양을 ‘뇌하수체 종양(뇌하수체 선종)’이라고 한다"며 "뇌에서 발생하는 양성 종양 중 두 번째로 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뇌하수체에 종양이 생기면 뇌하수체가 관장하는 다양한 호르몬 분비량이 늘거나 감소해서 여러 건강 문제를 일으키고, 종양이 주변 신경을 압박해서 여러 기능 장애를 부를 수 있습니다.
특히 뇌하수체 바로 위에는 양쪽 시신경이 교차하는 ‘시신경교차’ 부위가 있어서 종양이 성장하면 시신경을 압박해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증상은 천천히 진행하기 때문에 환자가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최근 들어서 시야가 서서히 좁아진다면 우선 안과 검진을 받습니다. 안과 진료를 통해 시야 문제가 해결된다면 시력 문제인 것입니다.
신경외과 이기택 교수는 “하지만 안과 검진에서도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시야 장애가 지속하거나 심한 두통, 기억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뇌하수체 종양은 크게 ‘기능성 종양’과 ‘비기능성 종양’으로 나눕니다. 이 질환은 경우에 따라서 약물 치료가 가능하지만 일반적으로 수술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입니다.
최근에는 두개골을 여는 개두술 없이 콧속을 통해 내시경으로 종양을 제거하는 ‘내시경 경접형동 수술’이 발달해서 치료 기간을 단축하고, 흉터도 남지 않습니다.

▶뇌종양, 환자 상태에 따른 맞춤 치료 중요

뇌하수체 종양 같은 뇌종양은 뇌에서 비정상적인 세포 증식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크게 ‘양성’과 ‘악성’으로 나눕니다.
뇌종양의 발병 원인은 아직 정확한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면역력 저하 △바이러스 감염 △스트레스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가족력이나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가 뇌종양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고용량 방사선이나 특정 화학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아울러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이거나 특정 바이러스 감염이 뇌종양 발병과 관련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뇌종양은 발생한 뇌 부위에 따라서 여러 기능 장애를 부르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합니다. 뇌종양 치료는 종양의 종류, 크기, 위치, 환자의 건강 상태 등에 따라 다르게 진행합니다.
주요 치료법에는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화학요법 △표적 치료 △재활 치료 △완화 치료 등이 있으며, 환자 상태에 따른 맞춤형 치료가 중요합니다.
방사선 치료는 수술 후 남은 종양 세포를 제거하거나 수술이 어려운 경우 시행합니다. 항암화학요법은 약물을 통해 종양 성장을 억제하는 치료법입니다.

최근에는 특정 유전자 변이에 맞춘 표적 치료제가 개발돼 기존 항암제보다 부작용이 적은 장점이 있습다. 또 재활 치료와 완화 치료를 통해 뇌 기능 회복을 돕고, 통증을 완화해서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기택 교수는 “뇌종양은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하지만 초기 증상은 다른 질환들과 혼동될 수 있기 때문에 원인 모를 증상이 지속하면 반드시 전문의 진료를 통해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