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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폐암을 수술 없이 치료한다는
간암‧폐암을 수술 없이 치료한다는
‘고주파 열치료술’이 궁금해요
  • 조승빈 기자
  • 승인 2025.03.20 1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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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폐암을 수술 없이 치료한다는
‘고주파 열치료술’이 궁금해요


Q. 수술을 안 하고 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고주파 열치료술’ 무엇인가요?
암을 치료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수술을 비롯해서 국소 치료술, 방사선 치료, 항암요법 등이 있습니다. ‘고주파 열치료(RFA‧radiofrequency ablation)’는 국소 치료술의 한 가지 방법입니다. 특히 전이암 환자의 치료 결과를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진료과 전문의가 협진하는 다학제 진료 시 “수술 대신 다른 치료법을 고려하겠습니다”라고 말할 때 고려하는 ‘국소치료술(Local ablation)’입니다. 


Q. 그럼 고주파 열치료는 이름처럼 뜨거운 열을 이용하는 것인가요?
네 맞습니다. 높은 온도의 고주파 열을 이용해서 암세포를 익혀서 치료하는 시술입니다. 특히 암 종양만 타깃으로 삼아서 치료하는 대표적인 국소치료술입니다. 국소치료술에는 고주파 열치료 외에도 △극초단파 열치료 △냉동 치료 등이 있습니다.

※ 국소치료술 주요 종류 & 적용하는 주요 장기 
-고주파 열치료 : 간, 폐, 갑상선, 신장, 뼈, 부신
-극초단파 열치료 : 간, 신장 
-냉동 치료 : 간, 신장, 폐 


Q. 고주파 열치료는 어떤 암에 많이 적용하나요?
고주파 열치료는 주로 간암과 폐암에 많이 적용합니다. 고주파 열치료 진행이 결정되면 우선 시술 전 컴퓨터단층촬영(CT)‧자기공명영상(MRI)을 이용해서 암 종양을 확인합니다. 이어 간암은 초음파, 폐암은 CT 영상을 보면서 피부를 통해 목표로 하는 종양까지 바늘처럼 생긴 얇은 전극침을 안전하게 넣습니다.
이 전극침을 종양에 찔러서 관통시킨 후 고에너지를 주면 열에 의해 익혀서 종양이 치료됩니다. 고주파 열치료는 국소마취 후 피부를 통해서 진행하기 때문에 환자 부담이 적고, 회복도 빠릅니다. 

※ 고주파 열치료술 진행 과정
1. 시술 전 CT‧MRI를 촬영해서 암 종양 확인
2. 초음파‧CT 영상을 보며 종양의 위치‧크기 확인
3. 피부에 국소마취한 후 초음파, CT영상 유도하에 전극침을 종양 내부에 안전하게 삽입
4. 전극침을 통해 열을 가해서 종양을 치료


Q. 대장암이 간과 폐로 전이된 경우에도 많이 적용한다는데, 이유가 무엇인가요?
대장암을 늦게 진단받으면 신체 다른 곳으로 전이되는데, 병기로는 4기입니다. 대장암이 가장 많이 전이되는 곳은 간이고 그 다음이 폐입니다. 이 경우 환자의 나이와 상태에 따라서 최적의 치료법을 찾기 위해 다학제 진료를 진행합니다.
특히 전이암은 전이된 장기의 기능을 최대한 살리는 게 원칙입니다. 때문에 암이 간‧폐의 깊숙한 곳에 위치해서 수술 절제에 따른 기능 저하가 우려되거나, 방사선 치료 부작용이 예상될 경우 고주파 열치료를 적용하는 게 환자에게 좋습니다. 아울러 수술 및 방사선 치료 후 재발한 암에서도 고주파 열치료를 고려합니다.

※ 고주파 열치료의 ‘특‧장점’
-대부분 국소마취와 진정마취하에 시술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 전신마취 하는 경우도 있다)
-영상장비 유도하에 피부를 통해 안전하게 전극침을 넣어서 시술하기 때문에 시술 후 회복‧퇴원이 빠르다
-비침습적인 치료법이어서 폐‧간 기능을 보존한다 
-추가적인 암이 발견돼도 반복적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시술 부담이 적어서 고령의 암 환자도 대부분 가능하다 


Q. 암 완치와 재발을 생각할 때 고주파 열치료보다 수술이 낫지 않을까요?
고주파 열치료는 미국에서 1990년대 초에 개발했습니다. 이전까지는 간암 치료를 위해 수술, 혈관에 약물을 넣는 색전술, 간이식을 적용했습니다. 
하지만 고주파 열치료가 개발된 후 미국‧영국 등에서 간암 치료에 많이 적용했고, 다양한 연구들을 통해 수술과 비슷하거나 동등한 치료 결과를 입증했습니다. 그 결과 2003년도에 간암의 근치적 치료술에 고주파 열치료가 포함됩니다. 2018년도에는 2cm 미만의 조기간암 환자는 간이식 대상이 아니면 수술도 고려하지 말고 고주파 열치료술을 하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또 전 세계 대장암 치료의 기준이 되는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의 2021년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대장암의 간전이암과 폐전이암은 수술을 할 수 있는 상태면 수술을 하지만, 못할 경우 고주파 열치료 등 국소치료술을 권고합니다. 



Q. 고주파 열치료 후 장기에 남아 있는 조직이 재발 등 문제를 일으키지 않나요?
고주파 열치료의 재발률은 수술과 비슷하게 낮습니다. 특히 최근 암 환자에게 최신 치료법으로 적용하고 있는 면역치료 관련 연구 결과를 보면 고주파열치료 후 몸속에 남아 있는 치료된 조직은 종양에 특화된 항체를 만듭니다. 이런 항체는 결국 종양의 치료나 재발을 막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수술이 가능한 전이암에 대한 많은 연구들을 분석한 결과, 수술과 고주파 열치료 등 국소치료술은 생존율에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현재 고주파 열치료술로 대표되는 국소치료술은 수술이 어려운 간‧폐‧신장 등의 악성종양 치료를 대체할 수 있는 합병증이 적고 효과가 입증된 안전한 치료법으로 자리잡았습니다.


Q. 암 수술과 고주파 열치료를 같이 진행하기도 하나요?
네 그렇습니다. 환자의 치료 결과를 높이기 위해 병행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간전이암이나 폐전이암에 따른 종양이 2개 이상인 환자가 있습니다. 종양 2개 중 1개는 수술이 어렵지 않은 장기의 바깥쪽에 있고, 1개는 장기의 깊숙한 곳에 발생했습니다. 이 경우 수술 시 조직 및 기능 손상이 큰 깊숙한 곳의 종양은 고주파 열치료를, 바깥쪽은 수술을 진행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 홍현표 교수의 special comment
암 환자, 특히 전이암 환자는 수술‧항암‧방사선 치료에 고주파 열치료 같은 국소치료술을 병행하면 좀 더 많은 치료 기회를 얻고, 긍정적인 결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국소치료술은 대장암 등에서 전이된 간전이암과 폐전이암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으며, 생존율도 높입니다. 시술 후 객혈‧기흉 등 합병증이 나타날 순 있지만, 대부분 치료할 수 있으므로 큰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취재 도움 : 강북삼성병원 영상의학과 홍현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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