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생 인공 항문을 달고 살아야 하는 건 아닌지 두려워요‧‧‧” 대장암에 걸린 환자들이 많이 걱정하는 상황 중 하나입니다.
대장암 중에서도 항문에 가까운 직장암인데, 진단과 치료가 늦으면 항문을 살리기 힘들어서 인공 항문인 ‘장루’에 의존할 수 있습니다.
대장암은 세계적으로 발병률이 높고,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대장암은 갑상선암에 이어 우리나라에 2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입니다.
그럼 대장암 탓에 인공 항문을 해야 할 상황을 두려워해야만 할까요? 현재까지 보고된 대장암 예방법은 많습니다. 실천 가능한 생활습관과 정기 검진을 통해서 충분히 대장암을 막고, 발생해도 조기에 발견해서 건강하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국내 대장암 발생 추이와 왕도가 없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하면 큰 효과가 있는 대장암 예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국내 발병 2위 암 ‘대장암’

대장암은 국내에서 많이 발생하는 주요 암 중 하나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대장암은 2011년 이후 소폭 감소 추세에 있지만, 국내에서 2번째로 환자가 많은 암입니다.
최근 공개된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한 해 동안 보고된 새로운 대장암 환자는 총 3만3158명입니다. 전체 암 중 11.8%를 차지해, 1위 갑상선암의 3만3914명(12.0%)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다행히 의술이 발달하면서 대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74.6%로, 전체 암 평균인 72.9%보다 높습니다. 환자 10명 중 7.5명이 완치에 가깝게 치료돼서 5년 이상 사는 것입니다.
특히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93.8%까지 급증해서 정기 검진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줍니다.

▶일상생활 속에 있는 대장암 '예방 수칙'

대장암의 생존율이 많이 높아졌지만, 발병 전에 예방이 가능하다면 실천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가천대 길병원 외과 이원석 교수는 "대장암을 발생률을 낮추는 건강한 생활습관이 많이 알려졌다"며 "잘 실천하면 대장 건강에 도움이 될뿐 아니라 삶의 질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대장암 주요 예방법 8가지는 △균형 잡힌 식단 △규칙적인 운동 △체중 관리 △금연 △절주 △스트레스 관리 △충분한 수면 △정기적인 대장암 검진 등입니다.
즉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 기억해야 할 것은 ‘왕도는 없고,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요 예방법을 실천하기 위해 세부적인 내용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대장암 예방의 핵심은 ‘What you eat is what you are(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이다)’라는 속담이 대변하듯이 ‘건강한 식습관’입니다.
이원석 교수는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은 대장 건강을 유지하는데 필수"라며 "채소‧과일‧통곡물은 대장에서 독소를 배출하고 염증을 줄인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붉은 육류와 가공육을 즐기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커집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붉은 육류를 인간에게 발암 가능성이 높은 ‘Group 2A 발암물질’로 분류합니다. 이 내용은 붉은 육류 섭취가 대장암 발생과 관련 있다는 증거로 인용됩니다.
특히 △소시지 △베이컨 △햄 등 가공육은 ‘Group 1 발암물질’이며, 대장암과의 연관성이 더 명확하게 밝혀져 있습니다.
때문에 대장암을 예방하면서 충분한 단백질을 챙기려면 생선‧닭고기 같은 대체 육류를 섭취하는 것이 대안입니다.
또 적정량의 칼슘‧비타민D를 챙기면 대장 점막을 보호하고, 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이를 위해 평소 △유제품 △두부 △브로콜리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족력 시 ‘10년 일찍’ 대장 내시경 시작

운동 부족과 비만도 대장암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입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매일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걷기 △달리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대장암 발생 위험이 낮습니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특히 복부 비만은 대장암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어서 체중 관리를 통해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흡연과 과도한 음주도 대장암 위험을 높이는 위험 인자입니다. 흡연은 대장 점막을 손상시키고, 암을 유발하는 물질의 체내 축적을 부추깁니다. 특히 10년 이상 장기 흡연하면 대장암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음주는 안전한 섭취 기준치가 없습니다. 때문에 음주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고, 음주를 해야 한다면 하루 한잔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 권고됩니다.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는 면역체계를 약화시키고, 염증 반응을 키워서 암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평소 스트레스를 완화하기 위해 △명상 △요가 △취미 활동을 챙기고, 하루 7시간 이상 충분한 수면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원석 교수는 "대장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서 조기 발견에 어려움이 많다"며 "따라서 살펴 본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대장 내시경 검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대장 내시경은 용종(폴립)을 조기에 발견하고 제거할 수 있어서 대장암 예방 효과가 매우 높습니다.
만 50세 이상부터는 1~2년 마다 대변 잠혈 검사나 대장 내시경 검사가 필요한데, 국가 암 검진 사업을 통해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이원석 교수는 "하지만 대장암 가족력이 있으면 일반인보다 이른 나이에 검사를 시작해야 한다"며 "이 경우 대장암에 걸렸던 가족의 진단 나이보다 10년 더 빨리 검사를 시작하는 것이 권고된다"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