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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I 비켜~ 비만=만성 질환 ‘새 진단기준’ 나와
BMI 비켜~ 비만=만성 질환 ‘새 진단기준’ 나와
英 란셋 위원회, 허리둘레 등 추가지표 도입 권고   
BMI 40kg/m² 이상 명확한 비만으로 새 기준 무의미
  • 황운하 기자
  • 승인 2025.02.11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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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123RF.com]
[출처 : 123RF.com]

의약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갖고 있는 영국 의학저널 ‘란셋(The Lancet)’이 비만을 단순 과체중이 아닌 장기‧조직 기능 등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성 질환’으로 규정, 새로운 진단기준을 제시했다.

기존 비만 판단에 교과서처럼 적용하는 체질량지수(BMI)만으로는 부족하다며, 허리둘레 등 추가지표 도입을 권고했다.

‘란셋 당뇨병·내분비학 위원회(The 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 Commission)’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위원회에는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임수 교수가 한국 대표로 참여했다.

이번 내용은 위원회에 참여한 세계 각국의 58명 국제 전문가들 간 합의를 바탕으로 이뤄졌고, 세계 75개 의학회 및 환자단체의 지지를 받았다. 향후 비만 치료와 공중보건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의 체질량지수(BMI) 중심 평가 방식에서 벗어나 장기‧조직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포괄적인 진단을 도입해야 한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위원회는 △비만병의 임상적인 의사 결정 △치료 우선 순위 설정 △공중보건 전략 수립에 도움을 주기 위해 기존의 과학적 증거를 종합 검토했다. 

그동안 비만은 과체중 상태로 여겨지거나, 당뇨병 및 심혈관 질환 등의 위험 요인으로만 인식됐다. 

하지만 위원회는 비만을 ‘과도한 체지방량으로 인해 신체 기관의 기능이 비정상적으로 저하되는 만성적이고 전신적인 질병 상태’로 정의했다. 

비만 자체가 신체 기관과 조직에 손상을 일으키는 만성‧전신적 질병이어서 △심장마비 △뇌졸중 △심부전 등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만을 ‘임상적 비만병(Clinical Obesity)’과 ‘임상적 비만병 전단계(Preclinical Obesity)’로 구분했으며, 각각에 맞는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상적 비만병’은 과도한 체지방 탓에 △심장마비 △뇌졸중 △신부전 등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상태다. 

‘임상적 비만병 전단계’는 아직 장기 기능은 정상이지만 △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의 발병 위험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위원회는 체지방량 증가에 따른 사망 위험과 비만 관련 질환 위험은 연속적으로 증가할 수 있지만, 임상‧정책적 목적을 위해 구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위원회는 체질량지수(BMI)가 개인의 건강 상태를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BMI는 단순히 키‧몸무게를 이용한 계산법으로, 개인의 지방분포나 신체 기능장애 여부 판단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실제로 건강한 사람을 비만으로 진단하거나, 반대로 건강 위협 요인이 있는 사람을 정상으로 간주하는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BMI는 인구 집단 수준의 건강 위험 평가나 선별검사 도구 용도로만 사용하고, 개인별 진단에는 체지방을 직접 측정하거나 BMI 외에 추가적인 신체 측정법인 △허리둘레 △허리-엉덩이 비율 △허리-키 비율 등을 병행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다만 BMI가 40kg/m² 이상으로 높을 경우 과도한 체지방량, 즉 병적 비만이 분명해서 추가적인 검사는 필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위원회는 임상적 비만병 진단을 위한 구체적인 기준 두 가지도 제시했는데 △비만으로 인해 중요 장기의 기능 감소 증거 △비만으로 인해 신체 활동이나 일상생활의 기본 활동(목욕, 옷 입기, 화장실 사용, 자가 배변, 자가 식사) 제한이다.

두 가지 중 한 가지 이상이 확인되면 임상적 비만병으로 진단할 수 있다. 

▶“상태에 따라 약물‧수술도 필요한 질환” 

아울러 위원회는 비만이 단순한 생활습관의 문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비만은 △유전 △호르몬 △환경적 요인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하는 질병인데, 체중 기반의 차별과 낙인이 효과적인 예방과 치료의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만은 심각한 건강 문제로 악화할 가능성이 높아서 제때 적극적인 치료 개입이 필요하며, 생활 습관 개선뿐 아니라 약물‧수술 치료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비만대사수술 종류 & 특징(힐팁 DB)

① 조절형 위밴드술(adjustable gastric banding)
-수술이 상대적으로 단순하고, 밴드 제거 후 위를 복원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널리 적용했지만, 합병증을 일으켜 거의 시행하지 않는다

② 위소매 절제술(sleeve gastrectomy) 
-최근 대사비만수술에 가장 많이 적용한다 
-위 외관의 곡선을 따라 바나나 모양같이 절제한다
-남은 위를 튜브 형태로 만들어준다
-시간이 많이 지나면 위 용적이 약 30% 늘어날 수 있다
-위를 절제한 부분이 잘 아물지 않는 누출, 기능성 협착, 위식도 역류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③ 루와이 위우회술(Roux-en-Y gastric bypass)
-가장 적극적인 대사비만수술이다
-위 용적을 약 30cc 정도만 남긴다
-음식물이 흡수되는 소장도 수술로 우회시킨다

특히 임상적인 비만병 전단계에 있는 사람들도 건강 상담, 건강 상태 모니터링을 비롯해 비만병 발병 위험을 낮추기 위한 적합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임수 교수는 “비만을 개인의 책임으로만 돌리는 편견과 낙인이 효과적인 비만병 예방과 치료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과학적 증거에 기반한 공중보건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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