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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자다가 새벽에 깨서 소변을 보는 횟수가 주 1회 이상인 여성은 고혈압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영향은 남성에겐 관찰되지 않았고 여성에게 두드러졌는데, 평소 음식을 짜게 먹는 식습관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강북삼성병원 서울건진센터 박성근‧정주영 교수팀은 대규모 건강 검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성별에 따른 야간뇨와 고혈압에 대한 연관성을 분석,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최근 밝혔다.
박성근 교수는 “남녀의 차이가 발생한 이유는 남성은 비만‧흡연 등 고혈압 위험도를 높이는 다른 요인들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반면 여성들은 상대적으로 비만율과 흡연 등 다른 고혈압 유발 위험 요인이 낮기 때문에 식습관에 따른 야간뇨가 고혈압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난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야간뇨는 소변이 자주 마렵고, 밤에 소변을 보기 위해 깨는 증상이다. 이렇게 수면 중 깨는 것만으로도 정상적인 수면 리듬이 흐트러진다.
이 영향으로 혈관과 심장이 제대로 쉬지 못하면서 혈압이 높아지고, 심혈관 질환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야간뇨의 원인은 요실금, 전립선 비대증 같은 비뇨기계 질환과 함께 복합적인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특히 평소 너무 짜게 먹어서 체내 수분이 많아, 야간뇨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과도한 염분 섭취가 직접 혈압을 높일 수 있고, 야간뇨 탓에 수면의 질이 나빠지면서 혈압 상승 효과가 더 커지는 것이다.
한국인은 국물‧염장 음식 등을 통해서 짜게 먹는 식습관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야간뇨와 연관된 고혈압 위험도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 야간뇨 증상 개선하는 생활습관(힐팁 DB)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 섭취를 줄인다
-가능하면 저녁 식사는 이른 시간에 한다
-커피‧홍차 등 고카페인 음료를 피한다
-주간에는 비교적 규칙적인 배뇨 습관을 갖는다
-취침 2~3시간 전에는 과일이나 수분 섭취를 줄인다
-야간뇨를 악화시키는 고칼슘‧고염식 음식을 자제한다
하지만 한국인에서 야간뇨가 고혈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았다. 이에 강북삼성병원 서울건진센터 박성근‧정주영 교수팀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대규모 건강 검진 데이터를 통해 성별에 따른 야간뇨와 고혈압에 대한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고혈압이 없고 건강한 3만2420명의 성인 남녀를 아간뇨 빈도에 따라서 △경험한 적 없음 △주 1회 경험 △주 1~2회 경험 △주 3회 이상 경험 등 4개 그룹으로 나눴다. 이후 고혈압 발생 여부에 대해 6.8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야간뇨를 경험한 모든 여성 그룹은 경험한적 없는 여성에 비해 고혈압이 생길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성은 야간뇨와 혈압에 대한 유의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정주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수면 도중 화장실에 가는 행동을 단순히 잠자리가 불편해서 그런 것으로 치부하고 무시하면 안 된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주 1회 이상 꾸준히 나타나는 야간뇨가 있으면 수면을 불편하게 만드는 다른 문제가 있는지, 자기 전에 짜게 먹는 것은 아닌지 생활 습관을 돌아보고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고혈압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