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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수술 중 수술법 바꾸면 안되는 이유
대장암 수술 중 수술법 바꾸면 안되는 이유
복강경술→개복술 ’합병증 2배‘‧‧‧“수술 전 위험 요인 잘 분석해야”
  • 황운하 기자
  • 승인 2024.12.30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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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123RF.com]
[출처 : 123RF.com]

복강경 수술이 부적합한 대장암 환자가 무리해서 복강경 수술을 받다가 중간에 개복 수술로 전환하면 합병증이 약 2배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장암 복강경 수술은 오랜 기간 안정적인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다. 많은 연구를 통해 개복수술과 비교 시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 기간이 짧으며, 수술 예후도 뒤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입증됐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수술 전 환자의 장폐색, 복부 수술 병력 등 복강경 위험 요인을 제대로 분석하지 않고 진행하다가 개복 수술로 바꾸면 오히려 치료 결과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외과 김종완 교수 연구팀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의 ‘비전이성 대장암의 복강경 수술에서 개복 수술 전환에 따른 종양학적 결과 비교 및 위험 요인 분석’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김종완 교수는 “복강경 수술 중 개복 수술로 전환하면 전체 합병증 및 중증 합병증의 발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개복 수술로 전환하면서 수술 시간이 길어지고, 수혈률이 높아져서 신체 내 생리적 스트레스가 증가하는 것은 물론 세포의 면역체계와 항암 효과가 억제돼서 종양학적 결과까지 나빠지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European Journal of Surgical Oncology’ 11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11년 1월부터 2021년 6월까지 한림대의료원 산하 병원에서 대장암 복강경수술을 받은 그룹과 개복수술로 전환한 그룹의 수술 예후와 개복수술 전환의 위험 요인을 분석했다.

이 기간 총 2231명이 대장암 복강경 수술을 받았고, 이 중 4.5%인 100명의 환자는 개복수술로 전환해서 수술을 마무리했다.

개복수술 전환 이유는 복강 내 유착이 36%로 가장 많았고 △종양의 인접 장기 또는 조직 침습 23% △종양의 크기 13% △환자의 해부학적 문제 12% 순이었다.

그 결과 수술 예후는 개복 수술 전환 그룹이 더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복강경 수술 그룹과 개복 수술 전환 그룹의 전체 합병증 발생률은 7.6% 대 14%로, 전환그룹이 약 1.8배 높았다.

3~4등급의 중증 합병증 발생률은 46.6% 대 71.4%로 전환그룹이 1.5배 높았고, 수술 후 5년 무재발 생존율은 75.7% 대 61.6%였다.

또 복강경 수술 그룹과 개복 수술 전환 그룹은 △평균 수술 시간 235분 대 255분 △수술 중 수혈률 4% 대 12% △종양의 크기는 4cm 대 5.4cm △종양 침범 림프절 수는 20.9 대 24로, 개복 수술 전환그룹이 모두 높았다.

복강경 수술 중 개복 수술로 전환하게 되는 위험 요인은 △대장이 완전히 막히는 장폐색 △복부 수술 병력 △종양이 장막층이나 주변 장기에 침범한 T4병기 등으로 분석됐다.

장폐색은 가스와 대변이 장을 팽창시켜서 복강경 수술을 어렵게 만들고, 복부 수술 병력은 수술 부위 유착으로 인해 복강경 수술 중 장 손상 위험과 개복 수술로 전환 가능성을 높인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집도의가 대장암 복강경 수술 전 환자 위험 요인을 충분히 평가해서 최적의 수술방식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김종완 교수는 "다만 대장암 복강경 수술 중 개복 수술로 전환하는 비율은 최대 23.5% 달하며, 복강경 수술에서 개복 수술로의 전환 자체가 수술 후 예후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다“며 ”때문에 개복 수술로의 전환이 꼭 필요한 경우에는 수술 방식을 전환해야 다른 위험 요인들을 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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