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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위협 ‘항생제 내성’ 해결법 한국이 주도 
인류 위협 ‘항생제 내성’ 해결법 한국이 주도 
한림대성심병원, 글로벌 허브 ‘한림국제항생제내성센터’ 개소
‘개인 맞춤 항생제 내성 치료’ 등 국제 공동연구 진행 중 
  • 황운하 기자
  • 승인 2024.11.15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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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123RF.com]
[출처 : 123RF.com]

항생제 내성에 따른 세계 사망자가 2050년 연간 1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 공동 연구의 허브가 국내에서 출범했다. 

한림대성심병원은 지난 13일 ‘한림국제항생제내성센터(HIARC‧Hallym International Antibiotic Resistance Center)’를 개소했다고 밝혔다.

이 센터는 △감염내과 △심장혈관흉부외과 △호흡기내과 △진단검사의학과 △임상약리학과 △미생물학과 등 여러 분야 전문 의료진과 한림대 인공지능융합학부로 구성된, 항생제 내성 전문 ‘다학제 융합 연구 센터’다. 초대 센터장은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김용균 교수가 맡는다.

센터는 앞으로 △정밀 항생제 치료 연구 △병원체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국제 항생제 내성 연구 네트워크 조성 등을 통해 국내‧외 항생제 내성 문제 해결을 목표로 연구를 수행한다.

특히 한림대성심병원은 글로벌 항생제 내성 공동 연구 허브로의 도약을 위해 국내‧외 항생제 내성 및 정밀 항생제 치료 연구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림대의료원이 보유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력과 산하 5개 병원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해외 유수의 연구 기관들과 공동 연구를 추진하는 등 항생제 내성 연구를 세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개인 맞춤 항생제 내성 치료’ 공동 연구 착수

세계보건기구(WHO)는 항생제 내성을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10가지 위험’ 중 하나로 선정한 바 있다.

또 유엔환경계획(UNEP)은 현재 세계적으로 연간 500만 명 이상이 항생제 내성균으로 사망한다고 보고했다. 국내에서도 수퍼박테리아 감염증 환자가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4만 명을 기록했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풀어야 할 의료계 난제 중 하나가 항생제 오‧남용과 이에 따른 다제내성균 감염이다.

다제내성균은 여러 종류의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균으로, 치료할 수 있는 항생제가 거의 없거나 일부 항생제로만 치료할 수 있어서 개인화된 맞춤 치료 및 2개 이상의 항생제를 처방하는 병합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여러 항생제 병합 치료 시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처방 기준이 없고, 항생제 간 상호작용을 고려하지 못해서 오히려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도 있다.

이에 한림대성심병원은 올해 2월부터 세계적 항생제 연구기관인 스웨덴 웁살라항생제센터(UAC‧Uppsala Antibiotic Center), 서울아산병원과 세계 첫 개인 맞춤 항생제 병합 치료 신속 진단 도구인 ’콤비안트(CombiANT)’ 상용화를 위해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한림대성심병원에 따르면 ’콤비안트‘는 어떤 항생제 조합이 치료에 상승 효과를 낼 수 있는지 빠르게 알 수 있어서 개인 맞춤 항생제 치료를 가능하게 한다. 또 필요한 항생제만 사용해, 오남용에 따른 부작용 문제도 예방할 수 있다.

※ ‘항생제 내성’ 발생 주요 원인
(참고 자료 : 세계보건기구(WHO))

-의료진의 항생제 과다 처방 
–환자의 불필요한 항생제 선호
-환자의 임의적인 항생제 복용 중단
-시설 감염 관리 및 개인 위생 불량

▶세계 항생제 내성 석학들과 연구 교류

11월 13일 한림대성심병원 일송문화홀에서 열린 한림국제항생제내성센터 개소식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형수 한림대성심병원장, 유경호 한림대학교의과대학장, 댄 안데르손 웁살라항생제센터장, 윤희성 학교법인일송학원 이사장, 에바 티엔수 얀슨 웁살라대 부총장, 김용선 한림대의료원장, 김용균 한림국제항생제내성센터장. [사진 한림대성심병원]
11월 13일 한림대성심병원 일송문화홀에서 열린 한림국제항생제내성센터 개소식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형수 한림대성심병원장, 유경호 한림대학교의과대학장, 댄 안데르손 웁살라항생제센터장, 윤희성 학교법인일송학원 이사장, 에바 티엔수 얀슨 웁살라대 부총장, 김용선 한림대의료원장, 김용균 한림국제항생제내성센터장. [사진 한림대성심병원]

한림국제항생제내성센터는 앞으로 항생제 내성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해서 공동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이미 연구 성과를 내고 있는 분야도 있다. 

한림국제항생제내성센터와 웁살라대학교, 서울아산병원이 공동으로 연구 중인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 균혈증에 대한 개인 맞춤 항생제 병합 치료 국제 공동 연구’가 그것이다. 

이 연구를 보면 세계적으로 사망률이 30%에 달하는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 균혈증을 개인 맞춤 항생제 병합으로 치료했을 때 균혈증 기간 단축 및 사망률 감소 효과가 있었다.

한편 한림대성심병원은 올해 1월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의료관련감염내성균병원체자원전문은행’으로 지정받아, 국가 주도의 항생제 내성균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 

특히 개인 맞춤 항생제 치료뿐 아니라 인공지능(AI) 기반의 최적 항생제 용량 추천 알고리즘과 항생제 내성균 예측 모델을 개발하는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항생제 내성 연구에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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