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123RF.com]](/news/photo/202411/7333_23689_474.jpg)
건강 문제가 있는 노인에게 식사 및 재활 교육을 시행하면 흡인성 폐렴에 따른 재입원율을 12배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종합내과 김은선 교수 연구팀이 급성기 내과 질환으로 입원한 흡인성 폐렴 위험이 높은 노인 환자에게 GUSS(Gugging Swallowing Screen)를 활용한 ‘흡인 예방 QI(quality improvement) 프로그램’의 효과를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논문은 국제학술지 ‘Clinical Interventions in Aging’에 최근 게재됐다.
흡인성 폐렴은 음식물‧침 등이 기도로 잘못 들어가면 발생한다. 노화가 진행하면 삼킴 곤란(연하 곤란)이 흔히 생기고, 이에 따른 흡인 위험이 높아진다. 노인 환자에게 흡인성 폐렴은 매우 치명적이다.
특히 급성기 내과 질환으로 입원한 많은 노인 환자들은 이미 흡인 위험 인자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또 치료가 어렵고, 재발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늦지 않게 흡인 여부를 확인해서 적절한 식사 진행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삼킴 곤란’ 일으키는 원인 질환(힐팁 DB)
-뇌졸중
-파킨슨병
-신경근육질환
-길랭-바레증후군
-중증근무력증
※ ‘삼킴 곤란’ 주요 증상(힐팁 DB)
-음식물을 삼키기 어렵다
-음식물을 삼키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먹고, 마실 때마다 기침을 한다
-음식이 넘어가지 않아서 흘린다
-가래와 기침이 늘었다
-말을 할 때 발음이 좋지 않다
흡인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활용하는 방법은 ‘VFSS(Videofluroscopy study)’와 ‘GUSS(Gugging Swallowing Screen)’가 있다.
VFSS는 삼킴 과정을 투시 촬영해, 음식의 삼킴 과정을 파악하는 검사다. 이 방법은 △검사의뢰 △시행 △최종 확인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또 비용이 비싸며, 방사선에 노출된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이유로 환자가 VFSS 시행에 협조가 힘든 상태면 검사를 못한다.
GUSS 검사는 흡인 장애를 4단계로 평가하는 스크리닝 검사다. 침 삼킴, 침 흘림, 목소리 변화, 기침‧가래 제거 행동 등을 평가하고 식사를 관찰하는 비침습적 방법이다. 병상에서 신속하고 간편하게 흡인 여부를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검사는 뇌졸중 환자의 삼킴 장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도구로써만 널리 사용됐으며, 급성기 내과 질환자에게도 유용한 도구로 사용할 수 있는지 살핀 연구는 이뤄진 바 없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종합내과 김은선 교수팀은 급성기 내과 질환자에게 GUSS를 이용해서 흡인 위험이 높은 환자를 식별하고, 개인 맞춤형 식사 및 재활 교육을 제공하는 ‘흡인 예방 QI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임상 효과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2021년 4월부터 2023년 3월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 급성기 내과 질환으로 입원한 65세 이상 노인 환자 96명에게 이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노인 96명을 참여하지 않은 노인 96명과 매칭시켜서 △금식 기간 △영양 상태 △병원 사망률 △90일 이내 폐렴에 따른 입원률 등을 비교해, 흡인 예방 QI 프로그램의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프로그램에 참여한 환자군은 그렇지 않은 환자군보다 △금식 기간 △영양 상태 △입원 일수 △원내 사망률에는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90일 이내에 폐렴으로 재입원할 확률은 흡인 예방 QI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은 환자군이 약 12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 결과는 급성기 내과 질환으로 입원한 환자의 GUSS 검사가 의료진의 주관적인 판단을 보완하는 객관적인 데이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를 기반으로 한 흡인 예방 QI 프로그램은 VFSS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은선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급성기 내과 질환의 흡인성 폐렴 예방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며 “노인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의료 시스템의 효율성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추가 연구를 통해 GUSS 프로그램이 다양한 임상 상황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평가하고, 프로그램의 장기적인 효과를 검증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