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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고마비 계절엔 체중 증가가 당연?
천고마비 계절엔 체중 증가가 당연?
비만 유형별 감량 돕는 ‘한약 처방’
  • 최수아 기자
  • 승인 2024.10.24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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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입니다. 가을은 먹거리가 풍성하고, 기온이 떨어지면서 추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신체가 에너지와 지방을 축적합니다. 때문에 가을‧겨울철 몸무게가 늘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비만은 세계보건기구(WHO)도 질병으로 정의한 건강 문제입니다. 특히 비만을 개선하지 않고 방치하면 다양한 만성 질환의 단초를 제공하고, 심‧뇌혈관 질환 위험도 키워서 사망 위험이 증가합니다.

때문에 식사‧운동 등으로 개선이 안 되는 고도비만 환자는 비만대사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자가 주사 투약하는 비만 치료제가 출시되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도 비만 유형과 원인에 따라서 신진대사와 생리활성을 촉진하고, 신체에 축적한 습(濕)을 개선해서 체중 감량을 돕는 한약 처방들이 있습니다. 

계절적인 특징으로 가볍게 치부해서 만성화하면 안 되는 비만의 위험성과 증상 개선에 효과적인 주요 한약 처방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만병의 근원 ‘비만’ 방치하면 안 돼요 

비만은 세계인의 건강을 좀먹는 공공의 적입니다. 그럼 우리나라의 비만율은 어느 정도일까요? 대한비만학회의 ‘2023 비만 팩트시트’를 보면 최근 10년 동안 모든 연령에서 비만 유병률과 복부비만 유병률이 상승했습니다.

국내 성인의 38.4%가 비만인 것으로 확인됐고, 남성 비만율이 더 높아서 성인 남성 2명 중 1명인 49.2%가 비만이었습니다. 식생활 습관이 서구식으로 변하고, 영양과잉 시대에 살ㅁ녀서 소아비만이 늘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비만을 개선하지 않아서 만성화되면 다양한 질환의 발병 위험이 커지고, 전신에 여러 가지 합병증이 찾아와서 빠르게 진행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비만에 따른 전신 합병증은 뇌졸중‧협심증‧심근경색 등 심‧뇌혈관 질환을 비롯해서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지방간 △관절염 등 무수히 많습니다. 비만은 국내 사망원인 1위인 다양한 암의 발생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 비만에 따른 수많은 합병증 
-사망률 높은 심‧뇌혈관 질환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만성병   
-지방간, 관절염 및 다양한 암

▶비만 유형‧특징별 체중 감량 돕는 한약   

비만 전문가들은 과체중과 비만을 개선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 요소로 ’식사 관리‘를 꼽습니다. 이 같은 식이요법에 운동, 적절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들이 병행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활요법으로도 체중 감량이 안 되는 고도비만일 경우 비만대사수술이 필요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매달 자가 주사 투약하는 비만 치료제가 출시돼서 세계적으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도 체중 감량과 유지에 도움이 되는 주요 한약 처방들이 있습니다. 특히 한방에서는 비만증을 습(濕)이 몸에 축적하거나, 비위(脾胃)가 지나치게 강해 소화흡수가 잘 돼서 이 영향으로 몸에 수분이 많이 쌓여 발생하는 것으로 봅니다. 

때문에 비만 환자에 따라 △땀을 내고, 대소변 배출을 돕는 등 신체 노폐물 배설을 촉진하거나 △한기를 내보내고 △부종을 개선하며 △식욕을 억제나 대사율을 높이는 처방을 합니다.

비만 유형과 증상, 환자 특징에 따라서 체중 감소에 도움이 되는 주요 한약재인 △마황 △숙지황 △황련 △의이인 등의 약재를 가미합니다. 주요 처방은 △ 대시호탕(大柴胡湯) △방기황기탕(防己黄耆湯) △ 방풍통성산(防風通聖散) △청폐사간탕(淸瀉肝湯) △도핵승기탕(桃核承氣湯) △오령산(五散) 등이 있습니다.


① 장내 미생물 환경 조절하는 ’대시호탕(大柴胡湯)‘

’대시호시탕‘은 체격‧영양‧안색이 모두 좋은 비만증에 처방합니다. 과식의 영향으로 살이 찌는데, 운동량이 부족해서 피하지방이 축적하는 유형에 적합합니다. 이 경우 비만과 함께 △명치부터 옆구리에 걸친 부위가 단단하고 △어깨가 뻐근하며 △숨이 차고 △변비가 많이 동반합니다.

대시호시탕을 복용하면 혈액과 체내 불순물이 대소변으로 배설되고, 신진대사 불균형이 개선됩니다. 특히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에 따르면 국내 연구진이 대시호탕이 장내 미생물 환경을 조절해서 비만을 치료한다는 논문을 국제학술지 ’PLOS ONE‘에 2016년 게재한 바 있습니다.

동물실험 결과 대시호탕은 체중 증가량을 줄이고, 전신의 지방량을 감소시키며, 지방 조직에서 비만과 관련된 호르몬인 렙틴‧아디포넥틴의 발현을 감소시켰습니다. 대시호탕에 사용하는 주요 약재는 △시호 △황금 △백작약 △대황 △지실 △반하 등입니다. 


② 신진대사 문제에 따른 비만에 ’방기황기탕(防己黄耆湯)‘

’방기황기탕‘은 비만에 처방하는 약으로 많이 알려졌습니다. 세부적으로는 △피부가 하얗고 △근육에 팽팽함이 없으며 △땀이 많고 △쉽게 피로하며 △종기가 많이 발생하고 △소변 보는 것이 힘든 비만 유형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최근에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처럼 신진대사에 문제가 생겨서 갑자기 체중이 늘거나, 대사량이 떨어져서 물만 마셔도 살이 찐다고 호소하는 ’물살이 찐‘ 사람들에게도 처방합니다. 방기황기탕에 적용하는 주요 약재는 △방기 △황기 △백출 △생강 △대조 △감초 등입니다. 

③ 지방 분해 촉진하는 ’방풍통성산(防風通聖散)‘

’방풍통성산‘도 과거부터 체중 감량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약 중 하나입니다. 최근 연구들에서도 내장지방 및 체질량지수(BMI) 감소, 인슐린 저항성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비만 유형 중에선 배꼽을 중심으로 충만해서 큰 북처럼 불쑥 튀어나와 있는 사람에게 효과적입니다. 또 피부색이 황백색을 띄고, 더위를 타서 상기되는 체질에 적합합니다. 아울러 피부가 탄탄하고, 체력이 좋은 비만 환자의 내장지방 감소 효과가 있습니다.

방풍통성산 주요 약재는 △마황 △감초 △연교 △형개 △대황 △망포 △당귀 △천궁 △작약 등입니다. 

④ 콜레스테롤 배출 돕는 ’청폐사간탕(淸瀉肝湯)‘

’청폐사간탕‘은 만성 변비가 있고, 몸에 열이 있는 비만 유형에 처방합니다. 특히 콜레스테롤 배출을 도와서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청폐사간탕에 사용하는 주요 악재는 △갈근 △고본 △길경 △자복자 △대황 △백지 △승마 △황금 등입니다. 

⑤ 호르몬 불균형 비만에 좋은 ’도핵승기탕(桃核承氣湯)‘

’도핵승기탕‘은 호르몬 불균형의 영향에 따른 비만 유형에 적합합니다. 비교적 체력이 다부지고, 상체로 열이 자주 달아오르고 흥분을 잘 하며, 하복부에 압통 등을 느낄 때 효과적입니다. 여성의 경우 생리불순과 변비가 있는 비만에 도움이 됩니다. 도핵승기탕의 주요 약재는 △대황 △망초 △도인 △계지 △감초 등입니다.  

⑥ 체내 수분 대사 조절돕는 ’오령산(五散)‘

평소 목이 마르고, 마시는 물의 양에 비해 소변량이 적은 비만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이 경우 수분대사가 원활하지 않다는 신호이며, 복부에 수분이 축적해서 살이 찝니다. 증상이 심하면 위 속에서 물이 출렁 거리는 소리가 들리기도 합니다. 오령산에 사용하는 주요 약재는 △복령 △저령 △계지 △계피 △택사 △백출 등입니다.

* 취재 도움 : 영동한의원 김남선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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