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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코로나19 후폭풍 ‘대장암 합병증’
끝나지 않은 코로나19 후폭풍 ‘대장암 합병증’
유행 전‧후 대장암 수술 결과 분석‧‧‧1.7배 증가
치료 지연으로 장루 형성‧응급 수술‧직장암도 늘어
  • 김성균 기자
  • 승인 2024.09.10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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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123RF.com]
[출처 : 123RF.com]

코로나19 후폭풍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코로나19 유행 시기 감염 위험으로 진단‧치료가 지연된 환자가 많은 가운데 대장암 환자의 다양한 합병증 위험이 1.7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외과 김종완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코로나 팬데믹이 대장암의 임상 및 병리학적 특성에 미치는 영향 : 후향적 다기관 연구’ 논문을 SCIE급 국제학술지인 ‘Cancer Management and Research’ 최근호에 게재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팀은 한림대의료원 산하 5개 대학병원에서 대장암 수술을 받은 2038명의 수술 결과를 분석했다. 이 중 987명은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7~2019년, 나머지 1051명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2020~2022년에 대장암 수술을 받았다.

그 결과 코로나19 기간 수술 그룹의 합병증 발생률은 27%로, 코로나 이전 수술 그룹의 15.6%보다 1.7배 높았다.

아울러 △2개 이상 합병증 비율 41.2% vs 33.1% △3~5등급의 중증 합병증 비율 10.8% vs 7.2%로서 코로나19 기간 수술 그룹이 이전 수술 그룹보다 각각 1.2배, 1.5배 많았다.

환자들이 겪은 주요 합병증은 △수술 부위 감염 △장 마비 △출혈 등이다. 이 같은 수술 후 합병증 비율의 차이는 암을 조기에 진단하지 못하거나 적절한 수술 시기를 놓쳤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코로나19 기간 수술 그룹은 코로나19 이전 수술 그룹에 비해 △응급수술 11.6% vs 7.9%(1.5배) △장루 형성 27.4% vs 21.4%(1.3배) △직장암 환자 12.5% vs 8.9%(1.4배) 등 여러 건강 이상 항목에서 비율이 높았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기간 수술 그룹은 암이 더 많이 진행돼서 △종양의 주변 림프관 침윤 46.6% vs 37.5%(1.2배) △종양이 주변 침윤과 함께 장벽의 모든 층으로 확장된 T4 단계 19.4% vs 13.9%(1.4배)로, 치료 예후가 안 좋았다.

김종완 교수는 “코로나19 기간 응급수술이 증가했고, 이에 따른 수술 전 대장 내부를 비우는 장 정결이 적절히 이뤄지지 못해서 문합부 누출 위험을 예방하기 위한 장루 형성률이 높아졌다”며 “코로나19 기간에 정기 검진의 감소로 결장암 진단은 줄었지만, 혈변과 항문 통증 등 증상이 동반한 직장암 진단 비율은 상대적으로 더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특히 이번 연구를 통해 대장암에서 진단 및 치료 지연은 수술 후 합병증 증가와 장루 형성에 따른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두 그룹의 2년 생존율은 91%로 유사했다. 이는 대장암 수술 후 추적 기간이 평균 24개월에 불과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하며, 향후 장기간의 추적 관찰 결과를 분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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