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 노인 예방접종을 위한 나라가 될 수 있을까?
소아와 비교 시 많이 부족한 성인과 고령층의 필수예방접종 확대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마련돼, 정책 수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대한가정의학회는 23일 국회의원회관 제2간담회실에서 남인순, 이개호, 백혜련, 소병훈, 강선우, 이수진, 김남희, 김윤, 박희승, 장종태, 전진숙 국회의원과 공동으로 ‘생애주기별 국민건강관리를 위한 필수예방접종 확대 필요성 및 대안 마련을 위한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한가정의학회 강재헌 이사장은 “성인 대상 국가예방접종의 확대 필요성에 대해 모두 공감하기 때문에 재원 마련과 우선순위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성인 예방접종이 비용편익적으로 유효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며, 국민 건강권을 지키는 중요성에 대해 민관과 기업의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국가예방접종 프로그램을 통해 소아를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률이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65세 이상 노인에게 권고되는 ‘폐렴구균’ 예방접종률의 현실은 다른 국가들과 비교 시 상당히 낮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에는 성인‧노인의 예방접종률이 더 크게 감소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인플루엔자는 소아나 젊은 성인에 비해 노인 사망률이 매우 높다. 때문에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예방접종으로 충분한 예방이 가능한 질환들의 중요성이 더 커질 전망이다.
하지만 대한가정의학회 등 관련 전문가들에 따르면 성인 및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예방접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은 소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비한 상황이다.
※ 건강한 성인에게도 일반적으로 권고되는 예방접종(힐팁 DB)

특히 우리나라는 초고령화 사회를 눈앞에 두고 있어서 기존 국가예방접종 정책에서 생애주기에 따라 성인 및 고령층까지 더욱 확대된 국가필수예방접종 프로그램 마련이 중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토론회는 성인과 고령층의 백신 예방접종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상황에서 필수예방접종 확대 논의에 대한 필요성으로 마련됐다.
토론회에서 김영상 교수(대한가정의학회)는 “현재의 국가예방접종 프로그램이 어린이에게 집중돼 있다”며 “반면 백신 예방이 가능한 질병에 의한 사망은 고령층에 집중돼서 노인 예방접종의 정책화가 시급하다”고 관련 정책 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초고령 사회를 대비해서 국가예방접종 지원 사업의 방향성 재설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어 이재갑 교수(대한감염학회)는 “고령화에 따라 질병의 구조가 변하고 있다”며 이에 따른 예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현우 본부장도 “해외 주요국에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예방접종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도입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토론에 나선 질병관리청 이동우 과장은 “국가의 정책적 의지가 중요하다”며 “하지만 한정된 자원에 대한 우선순위 배분이 필요하다”고 우리나라가 처한 현실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