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난소 질환 등 부인과 수술 시 흉터가 남지 않는 새로운 치료법이 국내에 도입돼 연구를 시작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산부인과 김태중 교수, 김명선 임상강사 팀은 최신 무흉터 수술법인 ‘브이-노츠(vNOTES‧transVaginal Natural Orifice Transluminal Endoscopic Surgery)’를 도입했다고 최근 밝혔다.
브이-노츠는 부인과 질환을 복강경 수술로 진행할 때 피부를 절개하는 대신 여성의 생식기를 통해 진행하는 수술법이다. 복강경 수술은 배에 최소 한 개 이상의 작은 절개창을 내고 이곳으로 수술 기구를 넣어 진행한다.
병원의 설명에 따르면 브이-노츠는 싱글포트 복강경 같은 기존 방법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술이 수월하다.
또 감염 우려가 낮고, 수술 하루 이틀 뒤면 퇴원이 가능할 정도로 환자 편익이 크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어서 관련 학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는 아직 브이-노츠 보급 초창기다.
김태중 교수는 “다만 브이-노츠는 개복‧복강경 수술과 달리 뱃속 다른 장기의 시야 확보가 힘들다”며 “인접한 장기 손상 위험을 배제하기 힘든 탓에 수술 가능 환자도 아직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팀에 따르면 브이-노츠는 주로 자궁‧난소나팔관‧골반림프절 절제가 필요한 환자 중 질식 분만(자연 분만) 경험이 있는 환자가 주요 대상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김 교수팀은 브이-노츠 수술에 적합한 환자 군을 보다 정밀하게 가려내기 위해 전향적인 연구를 시작했다. 아울러 현재 널리 쓰이는 싱글포트 복강경 수술과의 치료 성적 비교도 진행한다.
김태중 교수는 “브이-노츠는 여러 이점에도 불구하고 제한된 환경 속에서 이제 막 발걸음을 뗐다”며 “환자 편익을 고려해 새로운 수술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연구와 진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