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젊은 남성이 복부비만이면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이 6배 정도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비만과 남성 골밀도 감소의 연관성을 연령별로 조사한 첫 사례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김경수 교수와 여의도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김민희 임상강사팀은 2009년부터 2010년까지 2년간 시행한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 대상자 중 20세 이상 성인 남성 5941명의 골밀도 감소와 복부비만 상관성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의료분야 SCI급 국제학술지 ‘미국 남성건강 저널(American Journal of Men's Health)’ 2018년 11월호에 게재됐다.
골다공증은 폐경 후 여성에게 흔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어서 남성 골다공증 연구는 드물다. 이번 연구 결과는 뚱뚱한 젊은 남성도 골다공증 예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허리둘레 90cm(35.4인치) 이상을 복부비만으로 정의했다. 또 골밀도 측정값인 T-score가 -2.5이하면 골밀도 감소 상태로 분류했다.
그 결과 복부비만 남성 그룹은 체중부하 보호효과가 없는 허리(요추) 골밀도가 감소될 위험이 1.61배 높았다.
특히 10세 기준으로 각 연령대에서의 요추 골밀도 감소와 복부비만 상관성을 추가 분석한 결과 20대 복부비만 남성이 가장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비만인 사람은 체중부하로 뼈에 하중이 가해지고, 이를 견디기 위해 골밀도가 증가하는데, 이를 체중부하 보호효과라고 한다. 이런 원리로 일반적으로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이 골밀도가 높아 골다공증 위험도는 낮다고 알려졌다.
김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상대적으로 이러한 영향을 덜 받는 부위(non-weight-bearing site)인 허리 골밀도 감소와 복부 비만의 연관성을 확인해, 실제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체중 조절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김경수 교수는 “20대는 골대사가 왕성한 연령대여서 이 때 복부비만 같은 대사 이상 상태가 되면, 비만 세포에서 분비되는 염증성 물질인 아디포카인이 뼈를 생성하는 조골세포와 뼈를 분해하는 파골세포에 영향을 줘 골밀도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의도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김민희 임상강사는 “단순히 뚱뚱한 것 보다는 내장지방이 많은 남성의 골밀도가 감소한다”며 “뼈 건강관리를 위해 평소 허리둘레를 측정하며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골다공증은 골밀도가 줄어들고 뼈의 미세 구조가 나빠지는 질환이다. 골다공증이 생기면 단단하던 뼈가 푸석푸석하게 변해서 약간의 충격만 받아도 쉽게 골절이 생길 수 있다. 골다공증이 매우 심할 경우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다가도 뼈가 부러질 수 있다.
체내 지방은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으로 나눌 수 있다. 내장지방은 체내 장기 내부나 장기와 장기 사이 공간에서 관찰되는 지방으로, 일반적으로 내장지방 축적은 피하지방 축적보다 인체에 더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 내장지방의 양을 간편하게 복부 둘레를 통해 확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