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가 불규칙해서 공복혈당 수치의 변동이 크면 향후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고려대 구로병원 내분비내과 최경묵‧김정아 교수팀은 당뇨병이 없는 사람 13만 명 이상을 조사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연구논문은 미국당뇨병학회 학술지 ‘Diabetes care’ 2018년 12월호에 게재됐다.
교수팀은 2002년부터 2007년 사이에 최소 3회 이상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비당뇨인 13만1744명의 혈당수치를 2013년까지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공복혈당 변동성이 큰 상위 25% 그룹이 변동성이 가장 낮은 하위 25% 그룹보다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도가 1.67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혈당 변동성은 평균 혈당치에 독립적으로 나타나는 혈중 포도당 농도의 변화를 말한다.
이번 연구에서 대상자들을 평균 8.3년간 추적한 결과 조사기간 중 9303명이 제2형 당뇨병으로 진단 받았다.
이 중 공복혈당 변동성이 큰 상위 25% 그룹(D그룹)은 2846명이 당뇨병이었다. 변동성이 가장 적은 하위 25% 그룹(A그룹)은 2083명이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이는 나이‧성별‧체질량지수‧가족력‧고혈압‧고지혈증‧생활습관 등 당뇨병과 관련 있는 인자들을 보정한 결과다.
내분비내과 최경묵 교수는 “최근 제2형 당뇨병 환자의 공복혈당 변동성은 당뇨병 합병증 및 심혈관질환과 관련된 중요한 연구주제”라며 “이번 연구는 비당뇨인에서 공복혈당 변동성이 향후 제2형 당뇨병 발병과 관련된 것을 제시한 첫 번째 연구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이어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변동이 심한 혈당 수치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이를 안정화하기 위해 규칙적인 식습관과 지속적인 운동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