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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살해 사건은 예고된 비극”
“의사 살해 사건은 예고된 비극”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의사 환자에 피살‧‧‧의협 “정부‧정치권 대책 마련” 촉구
  • 황운하 기자
  • 승인 2019.01.02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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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otmatikphoto ⓒ 123RF.com

대학병원 의사가 진료 중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살해당했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세원 교수는 12월 31일 오후 30대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가슴이 찔려 사망했다.

고(故) 임 교수는 사고를 당하기 전 진료실 밖 간호사들과 환자들에게 “도망가라”며 위험을 알리고, 정작 본인은 몸을 숨기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故) 임 교수는 우울증‧불안장애 분야 전문가였다. 관련 논문 100여 편을 국내‧외 학술지에 발표하고, 치료 프로그램도 개발하며 환자 진료에 매진했다.

특히 고(故) 임 교수는 2016년 책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를 펴내며 자살 시도까지 했던 본인의 우울증 극복기를 담아 환자와 소통하는 진료를 펼쳤다.

고(故) 임 교수의 사고 소식이 전해지며 의료인의 진료 안전장치가 강화돼야 한다는 의료계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는 1일 성명을 통해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이번 사건은 ‘예고된 비극’이라고 규정지었다.

특히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부와 정치권이 의료진에 대한 폭력사건에 대해 그 심각성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국회에서 응급의료 종사자에 대한 폭행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이 통과된 지 불과 며칠 되지 않은 상황에서 참변이 벌어졌다”며 “새해를 맞이한 의료계는 충격과 슬픔에 잠겨 있다”고 밝혔다.

의료인에 대한 환자와 보호자의 폭행은 수시로 이루어져 왔고 살인 사건 역시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대한의사협회는 “의료진은 진료현장에서 분명한 폭행의 의도를 가진 사람의 접근에 대해 무방비 상태일 수밖에 없다”며 “이것은 절대 개인의 힘으로 예방하거나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응급실뿐만 아니라 의료기관 내 어디에서든 의료진을 향한 강력범죄가 일어날 수 있으며 우리 사회의 인식과 대처가 여전히 현실과 얼마나 동떨어진 것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부와 정치권이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의사와 환자 사이의 갈등과 폭력을 흥미위주로 각색하거나 희화화해 시청자로 하여금 의료기관 내 폭력을 정당화하거나 동조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 드라마 등 방송 행태도 근절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정신질환자에 대한 막연한 오해나 사회적 편견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피의자의 정신질환에서 비롯된 것인지는 아직 전혀 밝혀진 바가 없기 때문에 섣부른 언론의 추측성 보도나 소셜 미디어의 잘못된 정보의 무분별한 공유가 대중의 정신질환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부추길 것을 경계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고(故) 임 교수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30대 환자 박 모 씨의 구속 여부가 2일 결정될 전망이다.

박 씨는 범행을 시인하지만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검거 후 줄곧 횡설수설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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