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과체중이 평생 비만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3세 때 비만이면 90%가 청소년기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독일 라이프치히대학병원 안제 코너 교수팀은 0~18세 어린이 5만1505명의 체질량지수(BMI)를 추적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최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의료계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인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JM) 최근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비만 청소년 53%가 5세부터 과체중·비만을 보였다. 3세 때 비만이면 90%는 청소년 시기에도 과체중·비만으로 이어졌다.
연구팀은 “2~6세에는 BMI가 증가하지만 비만 청소년은 그 증가율이 정상 범위보다 월등히 높다”며 “이 때 과체중이 청소년기는 물론 성인 비만으로까지 이어지는 중요한 관문”이라고 강조했다.
비만은 당뇨병‧고혈압 등 대사성 질환은 물론 심혈관계 질환과 각종 합병증을 일으켜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현대 문명병이다. 비만은 어렸을 때부터 조절하는 게 평생 건강을 유지하는 지름길이다.
서울대병원 문진수 교수(소아청소년과)는 이번 연구결과와 관련 “아동의 정기적인 성장 모니터링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 준다”며 “영‧유아 건강검진을 잘 활용해 아이의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 교수는 이어 “인스턴트 음식과 튀김, 당류를 피하고 통곡을 많이 섞은 잡곡밥과 신선한 과일‧채소를 먹는 것만으로도 소아 비만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며 “단체생활을 시작하면서 섭취하는 급식에도 비만 예방을 위해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식사 조절과 함께 연령에 맞는 신체활동과 운동을 병행하면 소아 비만 예방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