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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겪는 다양한 만성 질환의 ‘배후’ 
부모님이 겪는 다양한 만성 질환의 ‘배후’ 
노년기 우울증, 증상 심할수록 복합만성질환 위험↑
  • 황운하 기자
  • 승인 2024.08.28 1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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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123RF.com]
[출처 : 123RF.com]

우울증이 노년기에 겪는 다양한 만성 질환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특히 우울증 증상이 심한데 삶에 의욕까지 떨어지면 △심혈관계 질환 △당뇨병 △고지혈증 △신장 질환 △신경 퇴행성 질환 등 심각한 ‘복합만성질환’에 이환될 위험이 90%가까이 높아졌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오대종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 공동 연구팀은 노인 우울증과 만성 질환의 연관성을 8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노인병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American Journal of Geriatric Psychiatry’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전국에 거주하는 60세 이상의 지역사회 노인 중 ‘복합만성질환’이 없는 2700여 명을 무작위로 추출해서 우울증과 만성 질환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복합만성질환은 두 가지 이상의 만성 질환에 동시에 이환된 것을 말한다. 선행 연구들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15~43%가 복합만성질환이며, 나이가 들수록 그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합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우울증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은 잘 알려졌다. 하지만 연구팀에 따르면 우울증이 복합만성질환을 일으킨다는 사실은 아직 밝혀진 바 없다. 

※ 인지하기 힘든 노인 ‘가면성(멜랑콜리성) 우울증’ 특징(힐팁 DB)
-표정에서 우울한 느낌을 받을 수 없다 
-스스로 우울하지 않다고 말한다
-인지기능 장애를 동반해서 치매로 오인한다
-식욕저하, 소화불량, 두통, 근육통, 불면증 등 신체적 증상만 호소한다 

공동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들을 노인 우울증 척도 설문지(GDS)를 통해 평가 하고, 점수에 따라 우울증 심각도를 분류했다. 

이어 환자들의 △자가 보고 △의무기록 검토 △신체검진 등으로 파악한 병력 정보를 누적질환평가척도(CIRS)로 점수화 해서 복합만성질환 여부를 파악했다. 

그 결과 우울증이 없던 노인에 비해 우울증이 있는 노인은 복합만성질환의 중증도가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5개 이상의 신체 계통에 심각한 복합만성질환에 이환될 위험이 44% 늘었다. 특히 우울증의 중증도가 높거나, 매사 흥미와 의욕이 떨어지는 무쾌감증을 동반하면 심각한 복합만성질환에 이환될 위험이 87%까지 치솟았다.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오대종 교수는 “노년기 우울증이 단순히 정신과적 문제가 아닌 신체적으로 다양한 종류의 만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성을 처음으로 규명했다”며 “노년층의 우울증은 신경내분비계 및 자율신경계 기능 이상을 통해 전신 염증을 증가시키고, 면역력은 억제해서 만성 질환들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측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노년기에 우울증이 발병하면 정신과적 증상뿐 아니라 신체 질환의 경과도 유심히 관찰해서 예방‧관리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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