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9-06 17:52 (금)

힐팁 동영상 콘텐츠‘네이버 지식백과’ & ‘다음카카오 다음백과’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원샷! 원킬! 4세대 ‘꿈의 암 치료기’
원샷! 원킬! 4세대 ‘꿈의 암 치료기’
‘붕소중성자포획치료기(A-BNCT)’ 국내 첫개발
  • 정별 기자
  • 승인 2024.08.08 11: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암은 국내 사망 원인 1위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주요 질환 중 하나입니다. 암 치료법은 수술을 비롯해서 항암‧방사선‧면역치료 등 다양하며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암을 100% 완치할 수 없기 때문에 암을 정복하기 위한 수많은 연구들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최근 단 한 번의 치료로 암세포를 완전히 사멸시키는 치료기기의 국산화에 성공했습니다. 가천대 길병원이 국내 최초로 4세대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붕소중성자포획치료기(A-BNCT)’를 공동 개발한 것입니다. 

‘붕소중성자포획치료기(A-BNCT)’는 이론적으로 완벽에 가까운 암 치료법으로서 현재 치료가 힘든 악성 뇌종양, 재발암, 수술적 절제가 어려운 침윤성 암 등에도 적용 가능합니다.

가천대 길병원은 얼마 전 해외에서 ‘붕소중성자포획치료기(A-BNCT)’의 임상 시험 결과를 발표해서 크게 주목 받았습니다. 임상 결과에 따르면 완치율이 한 자릿수에 불과한 악성 종양인 교모세포종의 극복에 한 발짝 다가갔습니다.

이번 임상 시험을 이끈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이기택 교수의 자문으로 임상 2상 시험을 앞두고 있는 ‘붕소중성자포획치료기(A-BNCT)’의 원리와 암 치료 효과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국내 최초 ‘붕소중성자포획치료기’ 개발

가천대 길병원과 다원메닥스 등이 공동 개발한 ‘붕소중성자포획치료기(A-BNCT)’ 모습. [사진 다원메닥스]<br>
가천대 길병원과 다원메닥스 등이 공동 개발한 ‘붕소중성자포획치료기(A-BNCT)’ 모습. [사진 다원메닥스]

가천대 길병원은 국내 처음으로 4세대 ‘꿈의 암 치료기’로 알려진 ‘붕소중성자포획치료기(A-BNCT)’를 개발하고, 임상 1상 시험을 마무리해서 치료 안정성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붕소중성자포획치료기(A-BNCT) 개발 과정과 임상 시험 결과를 최근 폴란드에서 열린 세계 BNCT 학술대회에서 발표하며, 관련 분야 세계 선두 의료기관으로 평가받았습니다.

A-BNCT는 붕소화합물을 체내 주입한 후 붕소를 섭취한 종양 세포에 중성자를 조사해서 핵반응을 일으켜, 종양 세포만 사멸시키는 치료법입니다. 

치료 과정에서 정상 세포는 아무런 손상을 입지 않아, 이론상 완벽에 가까운 암 치료법입니다. 특히 △악성 뇌종양 △재발암 △수술적 절제가 어려운 침윤성 암 등 기존 방법으로는 치료가 어려웠던 환자도 치료 가능한 획기적인 방법입니다. 

또 수차례 반복해야 하는 기타 방사선 치료와 달리 단 1회로 치료가 완료됩니다. 국내에선 가천대 길병원이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으로 다원메닥스 등과 공동 개발해서 임상 시험 중에 있습니다. 

가천대 길병원 김우경 병원장은 “악성 뇌종양 중에서도 가장 예후가 나쁜 교모세포종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에 대한 안정성을 확보해서 의미가 깊다”며 “가천대 길병원은 우수한 기술력으로 BNCT 분야를 선도하는 세계적인 의료기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교모세포종 환자 일부 ‘완치 기대’

‘붕소중성자포획치료기(A-BNCT)’의 임상 1상 시험에 참여한 교모세포종 환자 K씨의 교모세포종 병변의 변화 모습.  

가천대 길병원은 국내 처음으로 개발한 ‘붕소중성자포획치료기(A-BNCT)’에 대한 임상 1상 시험을 마쳤습니다. 특히 임상 결과 완치에 가까운 5년 생존률이 8.9%에 불과한 악성 종양인 ’교모세포종‘ 극복에 더 다가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국내에서 교모세포종 환자는 2023년 기준 1962명이 새롭게 발생했습니다. 교모세포종은 신경상피종양의 대부분인 아교세포종의 약 42%를 차지하는 악성 뇌종양 중 가장 흔한 종양입니다. 

교모세포종은 종양의 증식 속도가 빠르고 주변 뇌 조직으로 침투해서 성장, 치료가 매우 어렵습니다. 때문에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국내 교모세포종 환자들의 1‧2‧3‧5년 생존율은 각각 △47.2% △20.0% △13.0% △8.9%에 불과합니다. 중간 생존기간도 14개월이며, 10년 생존율은 5.3%인 난치암입니다.

이와 관련 가천대 길병원은 악성 교모세포종 환자 6명을 대상으로 ‘붕소중성자포획치료기(A-BNCT)’의 임상 1상 시험(phase 1/2a clinical trial)을 진행해서 치료에 대한 안정성을 확보했습니다. 

임상 1상은 2022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이뤄졌습니다. 그 결과 치료 받은 환자 6명 중 2명은 매우 좋은 경과를 보이고 있으며, 2명은 기존 치료와 비슷한 상태입니다. 2명은 추적 기간이 짧아서 기존 치료와 비교가 어렵습니다. 

다만, 임상 시험 대상자들이 모두 재발한 교모세포종 환자임을 감안하면 유의미한 치료 성과로 평가됩니다. 

특히 첫 번째 임상 시험 환자는 18개월 째 건강이 양호한 상태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또 대부분 환자가 기존 치료법과 비교 시 좋은 효과를 보입니다. 난치성 종양인 교모세포종의 근본적인 치료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태인 것입니다.

[Check!] A-BNCT 치료 결과 좋은 ‘환자 K씨’ 사례

39세 남성 뇌종양 환자 K씨는 뇌종양 치료를 위해 종양제거 수술을 받았고, 교모세포종으로 진단 받았습니다. 

K씨는 교모세포종 표준 치료인 수술‧약물‧방사선 치료를 받았습니다. 치료는 순조로웠지만, 이어진 검진에서 교모세포종 재발이 확인됐습니다. 

재발한 교모세포종은 기대 수명이 약 10개월에 불과할 정도로 예후가 나쁩니다. 2번째 수술을 받은 K씨는 절박한 마음에 임상 1상 중인 A-BNCT(붕소중성자포획치료)를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K씨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A-BNCT를 진행 중인 가천대 길병원을 지난 해 방문했고, 신경외과 이기택 교수의 주도 하에 첫 번째 A-BNCT 환자로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치료 초기에는 치료 부위의 암세포가 커지고, 주변부 부종 소견이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A-BNCT의 뛰어난 효과에 따른 방사선괴사가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추가적인 약물 치료 후 증상은 호전됐고, 교모세포종이 많이 사멸해서 완치도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이 됐습니다. 현재 18개월째 생존해 있는 K씨는 건강한 일상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제학술대회에서 임상 결과에 대해 호평

A-BNCT 임상 시험을 총괄해서 진행하고 있는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이기택 교수는 2024년 6월 24일부터 28일까지 폴란드 크라쿠프(Kracow)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 ‘20th International Congress on Neutron Capture Therapy’에서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해서 호평받았습니다. 

올해 20번째 개최된 이번 행사는 세계 BNCT 관련 의료기관‧연구소‧기업 등과 전문가들이 참석해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최대 규모의 학술대회입니다. 

이기택 교수는 “첫 번째 진료 환자인 K씨는 매우 좋은 예후를 보일뿐 아니라 유효성 측면에서 기존 치료 대비 월등하게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치료가 어려운 암환자들을 위해 앞으로 임상 과정도 내실 있게 진행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가천대 길병원은 이번 임상 시험에서 안정성을 확보한 만큼 환자 관찰과 치료를 지속하면서 임상 1상 시험을 최종 완료하고, 증례기록서(CSR) 제출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이후 환자들의 경과를 살펴서 올해가 가기 전에 임상 2상 시험에 돌입할 계획입니다. 또 이번 임상에서 다뤄진 교모세포종 외에도 △두경부암 △악성 뇌종양 △피부 흑색종 등 다양한 난치암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방침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