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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엄지발가락이 빨갛게 부었나요?
아침에 엄지발가락이 빨갛게 부었나요?
증가하는 ‘통풍’ 환자, 급성 발작 & 결절 치료하려면
  • 오하늘 기자
  • 승인 2024.06.27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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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도 치맥으로 할까?” 이런 계획이 있다면 잠시 따져봐야 할 건강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통풍(痛風)’입니다.

기온이 올라가며 시원한 맥주에 치킨을 곁들이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술과 함께 기름진 육류를 자주 즐긴 후 밤이나 이른 아침에 엄지발가락 관절이 붓고, 몇 시간씩 통증이 지속하면 통풍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통풍은 우리 몸에 요산이라는 성분이 많이 만들어지고, 잘 배출되지 않아서 관절이나 관절 주변부에 축적하면서 발생합니다. 술‧육류 등 요산 생성을 촉진하는 식생활 습관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이 같은 환경에 놓인 남성 환자가 대부분입니다.

특히 통풍을 잠시 통증이 왔다가 사라지는 가벼운 질환으로 여기면 안 됩니다. 초기 치료와 관리를 놓쳐서 만성화 되면 관절이 손상되고, 신장 기능도 떨어지는 합병증을 겪을 수 있습니다.

식생활 습관의 변화 등으로 최근 통풍 환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남성에게 더 흔한 통풍의 발생 원인과 증상 특징, 합병증을 줄이기 위한 단계적 치료‧관리법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혈중 요산이 증가해 관절 주변에 축적돼 발생 

‘통풍’은 신체에 ‘요산’ 성분이 증가하고, 신장에서 요산을 잘 배출하지 못하면 발생하는 만성 전신 대사성 질환입니다. 

강북삼성병원 류마티스내과 은영희 교수는 "통풍의 원인은 혈액 속 요산이 6.8 ㎎/dL 이상인 고요산혈증"이라며 "늘어난 혈액 속 요산은 발가락 등의 관절과 관절 주변에 침착하다가 염증과 통증을 일으킨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럼 ‘요산’은 무엇일까요? 요산은 퓨린(purine)이라는 물질의 대사 과정에서 최종적으로 생성되는 물질입니다. 우리 몸에서 세포가 수명을 다하면 핵산이 떨어져 나오는데, 핵산의 구성 성분 중 하나가 퓨린이며, 음식을 통해 퓨린을 섭취하기도 합니다. 

퓨린을 대사하는 과정에서 요산이 생성되는데, 요산은 신장을 거쳐서 소변으로 배출되거나, 장을 통해 배설됩니다. 우리 몸에서 요산이 과다하게 만들어지거나 신장에서의 요산 배설에 문제가 생기면 통풍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통풍 환자 10년간 73% 급증, 남성에서 3-4배 더 흔히 발생

남성과 여성 중 통풍에 취약한 성별은 무엇일까요? 통풍은 남성이 여성보다 3-4배 더 흔한 것으로 보고됩니다. 우리나라 통풍 진료 환자 특징을 통계를 바탕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자료를 기반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2015년 통풍의 유병률은 2002년 대비 5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동일하게 증가 양상을 나타냈지만, 환자의 수는 남성에서 여성에 비해 3-4배 더 많았습니다. 

이와 같은 통풍 환자의 증가에는 노인 인구의 증가, 비만 및 대사 증후군의 증가, 식습관의 변화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2023년 기준 53만5100명의 환자가 통풍으로 진료를 받았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10년 간 약 73%나 급증한 것입니다.

통풍 유병률은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함께 높아져서 60‧70대에서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입니다. 남성의 경우 사춘기 이후 요산의 농도가 점차 증가하게 되므로, 30‧40대에 통풍이 많이 발병합니다.

은영희 교수는 "여성은 폐경 전 남성보다 낮은 요산 농도를 유지하다가 폐경 후에는 남성과 거의 비슷한 정도의 혈중 요산 농도를 보인다"며 "때문에 폐경 후 50‧60대에 통풍이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습니다.

[Check!] 여성, 통풍 환자 적은 이유 

통풍은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흔합니다. 그 이유는 남녀에서 다른 호르몬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여성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신장에서 요산의 재흡수를 억제하고, 배출을 촉진합니다. 이 같은 이유로 여성 통풍 환자는 급격한 여성호르몬의 변화가 생기는 50대 이후 폐경기에 증가합니다. 

▶몸 속 요산은 왜 증가하는 것일까?

통풍 환자의 90%는 신장에서 요산의 배설이 저하돼 통풍이 발생하고, 나머지 10%는 요산이 과다하게 만들어지거나 또는 배설 저하가 동반돼 발병합니다. 

요산의 전구물질인 퓨린이 풍부한 음식을 많이 섭취하고, 건선이나 만성 용혈 상태 등과 같이 퓨린의 분해가 촉진되는 상황, 유전적으로 요산 대사에 관여하는 효소에 문제가 있을 경우 신체에 요산이 과도하게 만들어지게 돼서 통풍의 발생 위험이 커집니다.

퓨린 함량이 높은 주요 식품은 △맥주 등 술 △육류 △동물의 간‧내장 △등푸른 생선 △갑각류 △탄산음료‧과일주스 등 과당이 많은 음료 등입니다.

은영희 교수는 "특히 맥주의 효모는 요산으로 전환되는 퓨린이 풍부하고, 체내에서 요산 합성을 촉진한다"며 "또 모든 술의 알코올은 신장의 요산 배설을 억제하기 때문에 술과 함께 퓨린이 많은 음식을 함께 즐기면 통풍 위험이 더 증가한다"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이외에 △통풍 가족력 △대사증후군 △수술‧입원 등에 따른 활동량 저하 △폐경기 여성 △급격한 체중 감량 △단식 등도 체내 요산 수치를 높입니다.

▶혹시 나도? 통풍 진행 과정 & 증상 특징 

그럼 요산 수치가 높으면 모두 통풍 증상이 나타날까요? 통풍의 종류와 증상은 체내 요산이 축적된 기간에 따라 크게 4단계로 구분합니다. 세부적으로는 △무증상 고요산혈증 △급성 통풍성 관절염 △발작 사이 무증상기 △만성 통풍 관절염입니다. 

1단계인 ‘무증상 고요산혈증’은 혈액 검사에서 요산 수치가 높지만 아무런 증상이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통풍으로 인한 염증과 통증을 느끼는 것은 2단계인 ‘급성 통풍성 관절염’입니다. 가장 흔한 경우는 술을 마신 다음날 혈중 요산 수치가 증가하면 엄지발가락 뿌리 부분 관절에 부종‧발적과 함께 발작적인 통증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은영희 교수는 "통증은 밤이나 이른 아침에 흔하다"며 "몇 시간에서 며칠간 이어지는데, 길면 몇 주 동안 지속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통풍성 관절염은 환자에 따라 △무릎 △발목 △손 △손목 △팔꿈치 부위에도 나타납니다. 통풍성 관절염에 따른 통증은 굉장히 아프고, 대부분 갑작스럽게 발작적으로 생깁니다.

‘발작 사이 무증상기’는 통풍 발작 사이 증상이 없는 시기를 말합니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면 관절의 손상이 발생해서 ‘만성 통풍 관절염’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은영희 교수는 "통풍이 만성화되면 요산 결정들이 관절 주변에 계속 축적해서 피부가 울퉁불퉁 튀어나오는 ‘통풍 결절’이 생기고 점차 커진다"며 "결절은 첫 통풍 증상을 겪은 후 약 10년 후부터 관찰되는데 주로 손‧발가락 관절, 귓바퀴, 팔꿈치 등에 나타난다"고 특징을 설명했습니다.

▶다양한 합병증 동반 위험 줄이려면 

그럼 통풍은 통증이 있을 때만 잠시 참으면서 넘기면 되는 질환일까요? 통풍이 만성화되면 다양한 합병증을 부르기 때문에 의심 증상을 방치하지 말아야 합니다. 

은영희 교수는 "통풍 탓에 겪을 수 있는 주요 합병증은 관절 손상과 신장 기능 저하"라며 "통풍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관절에 축적된 요산이 점차 관절과 주변 조직을 파괴해서 관절 변형을 부른다"고 말했습니다.

요산이 신장에 쌓여서 만성적인 염증을 유발하거나 신장 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또 혈중 요산 농도가 높은 상태에서 요산의 배설이 증가하면서 요로 결석을 만들기도 합니다.

아울러 △고혈압 △동맥경화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등 대사증후군이 잘 동반돼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때문에 통풍을 적절히 치료‧관리해야 요산 수치를 낮추고, 합병증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우선 통풍 발병 초기인 ‘무증상 고요산혈증’ 시기에는 대부분 특별한 약물 치료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요산이 많이 함유된 음식 섭취를 줄이고, 고요산혈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비만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당뇨병 등을 치료합니다. 

통풍 증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급성 통풍성 관절염’은 빨리 치료할수록 효과적입니다. 급성 염증을 조절하기 위해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 △콜히친 △당질코르티코이드 중에서 환자의 특성에 맞추어 약물을 처방합니다.

은영희 교수는 "1년에 2번 이상의 재발성 통풍 발작, 통풍 결절, 통풍으로 인한 관절 손상, 요로 결석, 만성 신질환이 동반된 경우에는 요산 강하제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요산 강하제에는 크게 요산 생성 억제제와 요산 배설 촉진제가 있습니다. 이 같은 약물을 이용해서 혈중 요산 농도를 6mg/dL 이하로 유지해야 합니다. 통풍 결절이 있으면 5mg/dL 이하의 더 낮은 농도로 관리해야 결절이 사라집니다. 

통풍 치료 초기에는 급성 발작이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으므로 예방을 위해 콜히친이나 저용량의 소염진통제 혹은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을 병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Doctor's Pick!

대부분의 통풍 환자들이 일상생활의 잘못된 식생활 습관을 갖고 있습니다. 때문에 통풍을 예방‧관리하려면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해야 합니다. 우선 술을 비롯해서 퓨린이 풍부한 음식은 물론 전반적인 칼로리 섭취를 줄여야 합니다. 

금연을 실천하고, 수분은 평소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습니다. 아울러 요산 수치에 영향을 주는 고지혈증‧비만‧고혈압‧당뇨병 등 대사장애를 잘 관리하고, 꾸준한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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