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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동포동한 아이, 모두 키로 간다?
포동포동한 아이, 모두 키로 간다?
‘소아 비만’ 방치하면 성인병 빨리 와요
  • 최수아 기자
  • 승인 2024.06.10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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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어서 그런지 포동포동하네. 나중에 다 키로 가니까 괜찮아”. 살이 오른 아이를 보면 주변에서 흔히 건네는 말입니다. 

그럼 살이 다 키로 가는 게 맞을까요? 아닙니다. 나이와 키에 맞는 정상 체중을 유지하면서 성장하는 것이 건강한 것입니다. 

아이가 적정 체중인지 또는 비만인지 모른 채, 살집이 많으면 영양분을 축적하고 있어서 키가 클 것이라고 지레짐작하는 것입니다.

특히 만약 우리 아이가 비만이라면 이 같은 막연한 생각의 반대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비만을 장기간 방치하면 사춘기가 빨리 와서 최종 성인키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대사증후군이 동반해서 어려서부터 만성 질환 위험이 커집니다.

즉 영양 과잉섭취와 운동 부족에 따른 소아 비만은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꼭 늦지 않게 관리해서 개선해야 할 상태입니다.  소아 비만의 원인과 심각성, 아이를 위한 개선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체중, 표준보다 20% 이상이면 ‘소아 비만’

비만은 신체에 지방조직이 너무 많이 축적돼서 건강 문제를 부르는 상태입니다.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도 질병으로 정의합니다. 그럼 한창 먹고, 성장해야 할 우리 아이들의 소아 비만 기준은 무엇일까요?

의학적으로 소아 비만은 체중이 ‘신장별 표준 체중’보다 20% 이상일 때입니다. 이 같은 소아 비만도를 가늠할 수 있는 공식이 있으며, 비만도(%)가 △20~30%=경도 비만 △30~50%=중등도 비만 △50% 이상=고도 비만입니다. 

체질량지수(BMI‧Body Mass Index)로 측정하는 소아 비만은 성별과 나이를 기준으로 85~94.9백분위수는 과체중, 95백분위수 이상은 비만입니다. 체질량지수는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누어서 계산하지만, 6세 미만 소아에는 적용하지 않습니다. 

강북삼성병원 소아청소년과 윤지희 교수는 "이 같은 기준을 바탕으로 우리 아이들이 성장 과정 중 비만이 흔히 관찰되는 시기는 △1세 미만 영아 △5~6세 △사춘기"라며 "특히 소아 비만의 50% 이상이 6세 전에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럼 소아 비만을 일으키는 단초는 무엇일까요? 어린이든 성인이든 음식을 통해 섭취한 에너지가 소모하는 에너지보다 많으면 초과된 에너지가 지방으로 축적돼 비만에 빠집니다. 신체 에너지 대사의 불균형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특히 고칼로리 서구식 식생활습관, 운동 부족 등의 영향으로 소아 비만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여기에 약 3년간 이어진 코로나19에 따른 실내 생활 증가로 아이들의 체중이 더 증가했습니다. 

과거와 달리 먹거리가 풍부한 영양 과잉 시대지만, 넘치는 신체 에너지를 소비해야 할 신체 활동 시간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아 비만 원인 자세히 살펴보기

우리 아이들은 단순히 많이 먹고, 잘 움직이지 않아서 비만을 겪을까요? 두 가지 요소가 많은 영향을 주지만 △유전 △내분비 질환 △환경적 요인 △심리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어서 보호자들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우선 과도한 음식 섭취가 소아 비만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겠습니다. 고도 비만 아이들의 식사습관에 대한 국내 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만하지 않은 아이들보다 과식하고, 기름기 있는 음식을 즐기며, 저녁 식사량이 많으면서, 식사 속도까지 빨랐습니다. 

‘운동 부족’도 소아 비만의 주요 원인입니다. 비만한 아이는 정상 체중인 또래보다 비활동적입니다. 에너지 소모가 많은 육체적 활동이 감소한 반면 앉아서 즐기는 게임과 TV 시청 시간이 늘면서 간식까지 곁들이면 비만의 굴레에 빠지는 것입니다.

과도한 학업 부담, 가정 문제 등에 따른 정신적 스트레스가 지속하는 ‘심리적 요인’이 있으면 보상작용으로 음식 섭취가 늘고, 신체 활동은 감소합니다.

‘유전적 요인’도 우리 아이들의 비만에 영향을 줍니다. 윤지희 교수는 "가족 중 비만한 사람이 있으면 아이도 비만하게 될 확률이 증가한다"며 "부모 중 한 사람이라도 비만이면 아이의 40%, 부모 모두 비만이면 아이의 80%가 비만인 것으로 보고된다"고 말했습니다.

‘환경적 요인’은 고칼로리 식단을 지속하는 가족의 식사 습관인데, 유전적 요인과 맞물려서 소아 비만이 가정 내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드물지만 ‘내분비 질환’도 소아 비만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즉 ‘병적 비만’인 것인데 △갑상선 기능저하증 △쿠싱증후군 △성장호르몬 결핍증 등입니다. 

윤지희 교수는 "식사와 운동 요법을 병행해도 아이의 비만이 개선되지 않거나, 저신장 및 성장속도 저하와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이 같은 내분비 질환을 의심해서 한 번쯤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습니다.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고, 만성 질환도 불러

그럼 소아 비만의 개선과 관리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이의 이른 사춘기, 자존감 저하, 학업 성취도 감소, 우울감 등 신체‧정신적인 건강 전반에 다양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또 소아 비만이 지속하면 성인이 돼서도 비만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됩니다. 비만 청소년 10명 중 8명은 비만한 성인이 됩니다. 

윤지희 교수는 "특히 소아 비만이 위험한 것은 비만에 따른 합병증으로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지방간 같은 대사성 질환들이 소아청소년기에 찾아오는 것"이라며 "즉 성인병 발생의 중요한 기폭제 역할을 하는 것이 문제인데, 비만도가 50% 이상인 고도 비만이면 위험이 더 커진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같은 대사성 질환들은 사망률을 높이는 심뇌혈관 질환의 주요 원인이기도 합니다. 비만한 아동은 동맥경화가 어린 나이부터 시작할 수 있고, 협심증‧심근경색증 같은 심혈관 질환 위험을 아주 오랫동안 품고 사는 것입니다. 

또 비만은 소아청소년기 고혈압의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고혈압이 있는 비만 청소년 4명 중 1명은 7년 내에 심뇌혈관 합병증이 나타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소아 비만은 음식으로 섭취한 당분을 신체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인슐린에 대한 저항성을 높여서 2형 당뇨병을 겪기도 합니다.

아울러 본인 외모에 대한 자신감 및 운동 능력 저하 등으로 점차 소극적으로 변해서 학교 및 또래 관계에 많은 문제가 동반합니다.

▶소아 비만 ‘치료 & 관리’ 이렇게 진행하세요

그럼 우리 아이들의 비만은 어떻게 개선해야 할까요? 가장 중요한 해결법은 소아 비만을 부르는 핵심 요소인 ‘식습관 개선’과 ‘운동’으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식습관 개선과 관련, 경도 비만아는 너무 엄격하게 식단을 제한할 필요는 없습니다. 체중을 유지하기만 해도 신장이 커져서 비만도가 정상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는 저열량, 저탄수화물, 저지방질, 고단백질 식사 요법이 원칙입니다. 

성장에 필요한 단백질은 충분히 챙기고, 탄수화물과 지방은 줄입니다. 특히 식사 요법에 따른 체중 감량은 서서히 장기간에 걸쳐서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식사 조절과 함께 반드시 운동을 병행해야 합니다. 아이가 흥미를 보이는 종목을 선택해서 가족이 함께 꾸준히 하는 게 좋습니다. 줄넘기,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을 일주일에 최소 3~4회 이상, 적당히 땀이 날 정도로 30분 이상 지속합니다. 운동 전후에는 음료수를 마시지 말고, 물을 섭취합니다.

식사 조절, 운동과 함께 아이의 잘못된 식사 습관이나 행동을 바로잡는 ‘행동 교정’이 더해지면 도움이 됩니다.

이 같은 방법으로 가정에서 아이의 체중 감량 효과가 미미하면 소아청소년과 전문 의료진, 운동 치료사, 영양사 등으로부터 소아 비만 개선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윤지희 교수는 "아울러 비만이 심하거나 당뇨병 가족력 등이 있다면 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적어도 만 10세 혹은 사춘기 시작 연령에는 당뇨병에 대한 검사를 포함해서 대사성 질환 관련 합병증 검사들을 받는 것이 추천된다"고 덧붙였습니다. 

※ Doctor's Pick!

소아 비만의 가장 중요한 치료법은 예방이라고 할 수 있으며, 아이가 출생하면 바로 시작해야 합니다. 1세 미만 영아의 경우 보호자가 분유를 너무 많이 주면 지방세포의 과다 증식으로 일생 동안 비만이 지속할 수 있어서 주의해야 합니다. 주기기적으로 아기의 체중을 확인해서 과체중이 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합니다. 

이어 유치원‧초등학생은 칼로리가 높은 피자‧햄버거 등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식품, 단순당이 많이 함유된 음료수를 자제하고, 몸을 움직이는 활동 시간을 늘려야 합니다. 소아 비만 개선은 지나친 칼로리를 섭취하는 잘못된 식생활 습관을 바로잡고, 음식을 섭취한 만큼 움직이는 것이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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