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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세서 달려도 괜찮다는 착각
술이 세서 달려도 괜찮다는 착각
사망할 수도 있는 ‘급성 알코올 중독’
  • 오하늘 기자
  • 승인 2024.06.07 1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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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에 찾아오는 건강 문제는 병의 진행 속도에 따라서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나눕니다. 만성 질환은 가랑비에 옷 젖듯, 초기에 특별한 증상도 없이 서서히 진행합니다. 

반면 급성 질환은 갑자기 심각한 건강 이상을 불러서 빠른 처치가 중요합니다. 심장 혈관이 막히는 급성 심근경색증은 응급처치를 하지 않으면 생명을 앗아갑니다. 

단시간에 술을 급격하게 많이 마셔도 사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평소 술이 센 것을 믿고, 짧은 시간에 마시는 음주량을 과도하게 늘리면 ‘급성 알코올 중독’에 빠져서 의식을 잃거나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 놓일 수 있습니다.

급성 알코올 중독은 술을 잘 마시지 못하거나 안 마시는 사람에게 갑자기 찾아올 수도 있지만, 트리거 역할을 하는 만성 알코올 중독이 있는 사람들이 고위험군입니다.  

스스로의 주량만 믿고 한 순간에 음주량을 늘렸다가 간 손상 등 심각한 상황에 놓일 수 있는 ‘급성 알코올 중독’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갑자기 술 들이 부으면 발생하는 일

혹시 오늘 술자리나 회식이 잡혀 있나요? 그럼 분위기와 기분에 취해서 과음하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급성 알코올 중독’ 때문입니다.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고기동 교수는 "급성 알코올 중독은 짧은 시간 동안 갑자기 많은 양의 술을 마셔서 발생하는 육체적·심리적 문제를 통칭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급성 알코올 중독이 찾아오면 △의식 혼미 △보행 곤란 △평소와 다른 돌출행동 등을 보입니다. 또 음주 당시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 단기 기억 상실인 '블랙아웃(Blackout)'도 경험합니다.

짧은 시간 내에 만취한 급성 알코올 중독 탓에 혈증알코올농도가 0.4% 이상이면 심각한 건강 문제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혈증알코올농도 0.4%는 체중 1kg당 100% 순수 알코올 5~8g을 짧은 시간 내에 마신 경우입니다. 면허가 취소되는 혈중알코올농도는 0.08% 이상입니다.

고기동 교수는 "급성 알코올 중독에 빠지면 ‘술에 취했다’는 단순한 증상을 넘어, 호흡 곤란을 비롯해서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생명을 잃기도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Check!] ‘급성 알코올 중독’ 환자는 얼마나 될까?

우리나라에서 급성 알코올 중독 문제로 병원을 찾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23년 통계에 따르면 한 해에 7779명입니다. 이 같은 수치는 코로나19 창궐 전 매년 평균보다 약 50% 감소한 것입니다.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직전인 2019년에는 1년에 1만4923명이 급성 알코올 중독으로 진료를 받았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코로나19 전 약 6년간 비슷하게 유지됐습니다.

코로나19 이후 급성 알코올 중독 진료 환자가 절반으로 감소한 것은 술자리에 함께 어울려서 술을 권하는 기회가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평소 술 즐긴다면 고위험군이어서 주의 

이렇게 과도한 술은 생명도 위태롭게 만들지만 ‘알코올 중독’과 ‘급성 알코올 중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술과 위험한 줄다리기를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알코올 중독’으로 술을 거의 매일 지속적으로 마시면 간암 등 간 질환을 비롯해서 심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급증합니다. 

그러나 ‘급성 알코올 중독’처럼 음주 상태 자체가 직접적인 사망 원인으로 작용하진 않습니다. 급성 알코올 중독은 응급실에 이송될만큼 증상이 심할 수 있고, 24시간 내에 사망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하지만 ‘급성 알코올 중독’의 시작을 알리는 출발점이 ‘알코올 중독’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거의 매일 술을 마시면 간이 점차 손상되고, 단기간에 과음할 기회도 많아지는 것입니다.

고기동 교수는 "술을 마신 후 숙취가 사라지면 몸 상태는 괜찮아진 것 같아도 간은 그렇지 않다“며 ”어느 순간 간의 해독 능력이 과도하게 떨어진 날 과음을 하면 혈중알코올농도가 위험한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즉 평소 술을 즐기면 급성 알코올 중독으로 응급실을 찾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고기동 교수는 "급성으로 응급실에 실려 오면 간이 많이 손상돼서 손을 쓰기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며 ”링거만 투여하면서 회복 여부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드물지만 만성병 등 기저 질환이 있으면 적은 양의 술로도 급성 알코올 중독에 빠져서 사망할 수 있습니다. 간 질환이 있어서 술을 분해할 효소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상태면, 평소보다 더 적은 양의 술을 마셔도 혈중알코올농도가 빠르게 상승합니다.

특히 주량이 다른 사람들보다 세서 음주 후 의식이 정상이어도 신체에 들어온 알코올의 절대량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주량과 관계없이 술을 마시면 음주 측정기에 찍히는 농도가 비슷한 이유입니다.

고기동 교수는 "주량이 세다는 것은 간의 대사 능력이 좋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급성 알코올 중독이 발생할 정도로 단시간에 많은 술을 마시면 대사 능력이 좋아도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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