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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옻나무 추출물, 췌장암 억제 효과 확인”
“옻나무 추출물, 췌장암 억제 효과 확인”
강동경희대병원 윤성우 교수팀‧‧‧암 성장‧전이 촉진 단백질 막아
  • 최성민 기자
  • 승인 2018.11.09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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옻나무 추출물이 치료가 힘든 난치 암 중 하나인 췌장암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동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윤성우 교수팀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논문을 국제전문학술지(SCI) ‘Oncology Reports’에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윤 교수팀에 따르면 옻나무는 전통적으로 암 환자에게 꾸준히 사용된 한약재다. 전통 한의서에 ‘건칠(乾漆)’이라는 약재로 소개된다.

윤성우 교수는 “건칠은 어혈(瘀血)과 적취(積聚)를 없앤다고 기록돼 있다”며 “현대 과학적으로도 항염항암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국가암정보센터의 가장 최근 통계(2011년~2015년)에 따르면 췌장암의 완치를 의미하는 5년 생존율은 10.8%로 모든 암 중 최하위다.

췌장암 세포 중 MUC4(mucin4)와 FAK(focal adhesion kinase)는 암의 성장과 전이를 촉진하는 단백질로 알려져 있다.

윤성우 교수팀은 알레르기성 질환의 원인이 되는 항원인 알레르겐을 제거한 옻나무 추출물이 MUC4와 FAK의 발현을 억제해 췌장암세포의 침습과 전이를 막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윤 교수팀에 따르면 알레르겐을 제거한 옻나무 추출물이 MUC4를 효과적으로 억제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 몸에는 DNA의 특정 부위에 결합해 유전자의 발현을 촉진하거나 억제하는 ‘전사인자’라는 단백질이 있다. 전사인자를 통해 생명체를 이루거나 생명현상을 일으키는 요소인 단백질을 만든다.

암세포도 이와 비슷한 진행과정으로 만들어진다. 특정 전사인자가 종양의 성장을 촉진하고, 종양이 성장하면서 암이 되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알레르겐 성분을 제거한 옻나무 추출물이 종양 발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전사인자의 활동을 감소시켜 췌장암 세포의 침범과 이동을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윤성우 교수는 “옻나무 추출물이 전사인자의 신호 전달 경로를 낮췄다”며 “전사인자의 활성화가 억제돼 췌장암의 성장과 전이를 촉진하는 mucin4 단백질의 발현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이어 “이는 췌장암 세포의 이동과 침범을 감소시키는 잠재적 치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와 관련 알레르겐 제거 옻나무 추출물이 신장암‧폐암‧위암 등에서 단독 치료로 종양이 작아지거나 위축된다는 논문들이 있다. 또 위암‧대장암‧폐암 등 암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삶의 질을 개선한다는 임상연구가 보고되기도 한다.

윤성우 교수는 “중국에서는 예전부터 강래특(Kanglite)이라는 율무 추출물을 항암 치료보조제로 사용했는데 최근 미국에서 임상연구를 통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옻나무 추출물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인정받아 암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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