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에 따른 의료계 파업이 길어지면서 의사 부족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원격 진료 범위 확대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취약 지역 중환자실의 전담 치료 인력 공백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원격 진료에 시동이 걸렸다.
분당서울대병원은 협력 병원 중환자실에 365일, 24시간 비대면 협진 또는 의료자문을 제공할 수 있는 ‘원격 중환자실 시스템’ 가동을 시작했다고 27일 밝혔다.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이천병원 △포천병원의 중환자실과 실시간으로 환자 정보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원격 중환자실 운영 사업의 목적은 경기도의료원의 중환자 전담 치료를 위한 의료 인력 부족 문제를 완화하고, 의료원이 위치한 안성‧이천‧포천 등 상대적으로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지역의 환자들이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진은 병원 내 원격 중환자실 통합관제센터에서 경기도의료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의 생체 징후나 실시간 영상화면 등을 확인할 수 있고, 이를 모니터링하며 경기도의료원 의료진의 요청에 따라 자문을 제공하거나 치료 계획 및 전원 등을 협의할 수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원격 중환자실 시스템이 24시간 가동될 수 있도록 전문의와 전문간호사 당직 체계를 구축해, 이번 달부터 실제 운영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양 기관 주치의 간의 협진은 물론 간호인력 간의 자문 제공 및 필요시 처방(PRN 오더)에 대한 협의도 언제든 가능하다.
이번 원격 중환자실 사업은 병원의 의료 IT 기술을 기반으로 지역 간 시간적‧공간적 제약을 극복해, 의료 공공성을 실현한 사례로 평가 받는다.
특히 이 사업에 활용한 원격 중환자실 시스템은 2020년 보건복지부 ‘스마트병원 선도모형 개발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처음 구축됐다.
이후 분당서울대병원과 경기도의료원이 협력해서 시스템을 고도화했으며, 경기도의 지원을 받아서 올해 5월부터 12월까지 시범사업 형태로 운영된다.
분당서울대병원 송정한 병원장은 “국가중앙병원으로서 지역 의료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병원의 디지털 역량을 활용한 기관 간 연계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라며 “인력과 자원을 투입해서 24시간 가동하는 원격 중환자실”이라고 설명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누리기 어려운 환경에 있는 수많은 환자들의 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공공의료 활동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