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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제 개인 맞춤형으로 디자인하세요”
[인터뷰] “이제 개인 맞춤형으로 디자인하세요”
강북삼성병원 서울건진센터 정현숙 센터장
40년간 사망원인 변화 & 건강검진 중요성
  • 황운하 기자
  • 승인 2024.05.22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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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 가이드에서 별 3개의 최고 평점을 받은 식당의 쉐프는 어떤 음식을 즐겨 먹을까요? 그럼 1981년 우리나라 최초로 종합건강검진 서비스를 도입해, 이 분야를 이끌고 있는 책임자는 본인의 건강검진 시 어떤 검사를 받을까요?

강북삼성병원 서울건진센터 정현숙 센터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기본 건강검진에 중년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여성암 검사를 추가했다”며 “40대 여성암 1위인 유방암을 확인하는 유방 초음파와 난소암‧자궁암 등 부인암을 알 수 있는 부인과 초음파 검사를 했다”고 최근 받은 건강검진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국내 최초‧최대의 종합건강검진센터 타이틀을 갖고 있는 곳의 수장이 받는 검사 치고는 검소한 내역입니다. 첨단 장비와 시스템이 총동원돼서 수많은 검사를 받을 것 같았는데, 반전입니다. 

정현숙 센터장은 이전의 건강검진에서 갑상선 초음파로 갑상선에 있는 결절을 확인했는데, 암도 아니고 이상이 없는 것으로 결론 나서 이번에는 뺐습니다. 대장내시경 검사도 5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받기 때문에 제외시켰습니다.

정현숙 센터장은 군더더기 없고, 부담이 적은 건강검진이 가능한 이유로 건강검진 프로그램의 개별화‧맞춤화를 꼽습니다. 기본 건강검진에 해당 연령에 필요한 고위험 질환에 대한 검사를 족집게처럼 선별해서 스마트하게 진행한 것입니다.

정현숙 센터장은 “개인마다 생활습관, 질병 가족력, 기저 질환, 관심사 등 특성이 모두 다르다”며 “때문에 모두 천편일률적인 검사를 받을 게 아니라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개인 맞춤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디자인해서 검사 항목을 구성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숙 센터장은 특히 “건강검진의 목적은 결국 사망 위험 또는 사망률을 낮추는 것”이라며 “국내 주요 사망원인과 본인이 갖고 있는 특성을 이해하면 꼭 필요하면서 누락시키면 안 되는 검진 항목을 선별‧추가해서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강북삼성병원 서울 건강검진센터 수장으로 부임한 정현숙 센터장을 만나 국내 주요 사망원인 변화 특징과 여기에 녹아 있는 건강검진의 효용성에 대해서 들었습니다. 

▶암, 40년간 부동의 국내 사망원인 1위

정현숙 센터장이 받았던 건강검진 결과는 거의 ‘이상무’입니다. 유방은 작은 결절이 발견돼서 ‘카데고리 2’에 속해, 1년에 한 번 추적 검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결절은 특징에 따라서 추적 관찰하는 시기가 다르고, 시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결절의 크기보다 모양이 더 중요한데, 모양이 불규칙하거나 미세 석회가 동반하면 악성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세부적으로는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결절의 카테고리를 1, 2, 3, 4로 나눕니다. 카테고리 4에 해당하면 암일 가능성이 5% 이상입니다. 이 때는 조직 검사가 필요합니다. 카테고리 2 결절은 1년에 한 번, 카테고리 3은 6개월에 한 번 추적 검사합니다.

정현숙 센터장은 “유방암 검사는 유방 X선을 기본으로 하지만 우리나라 여성은 지방 조직보다 유선 조직이 많은 치밀 유방이 흔하다”며 “이 경우 정상 조직과 암 조직이 잘 구분되지 않아서 유방 초음파 검사를 추가해서 검사 정확도를 높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40대인 정현숙 센터장이 건강검진에서 중년 여성을 위협하는 유방암‧부인암을 등 여성암 항목에 무게를 둔 것은 우리나라 주요 사망원인과 맞닿아 있습니다.

통계청의 2022년 사망원인 통계를 보면 1~5위까지의 5대 사망원인은 △암 △심장 질환 △폐렴 △뇌혈관 질환 △자살입니다. 코로나19가 사망원인 3위이지만, 일시적인 원인이어서 제외시켰습니다.

그럼 약 20~30년 전과 비교 시 최근 한국인의 사망원인에는 어떤 변화와 특징이 있을까요? 정현숙 센터장은 “시대가 변한 만큼 한국인의 질병 지도와 사망원인도 바뀌고 있다”며 “하지만 약 40년 동안 변하지 않은 한 가지 특징이 있는데, 바로 ‘암’이 계속 사망원인 1위라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암은 얄밉게도 1983년부터 2022년까지 40년간 사망원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국인의 주요 사망원인입니다. 정현숙 센터장이 건강검진에서 여성암 항목을 추가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암은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하는 것이 암 생존률을 높이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국가암검진은 검진으로 사망률을 감소시킬 수 있는 6대암인 △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간암 △폐암을 대상으로 진행합니다.

종합건강검진에선 국가검진에 비해 목표 질환과 검사 항목이 다양하며, 개인별 위험도와 선호도를 반영해서 보다 광범위한 암 검진을 제공합니다. 

[Check!] 개인 맞춤형 암 검진 ‘유전자 검사’

최근 적용되고 있는 개인 맞춤 건강검진 항목 중 하나가 유전자 검사인 ‘차세대 유전체 염기서열분석법(NGS‧next generation, sequencing)’입니다. 관련 기술이 발전하고, 비용이 줄어서, 점차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 검사를 통해 타고난 유전자를 분석해서 유전성 암 유전자를 찾을 수 있습니다. 유전성 암 유전자가 있는 사람은 관련 암에 걸릴 확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때문에 유전자 검사를 통해 미리 위험을 예측해서 암 발병 전에 관리하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는 유방암 발병 위험이 높은 브라카(BRCA) 유전자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예방적으로 유방 절제술을 받았습니다.

유전성 암 가족력이 의심되면 유전자 검사를 통해서 미리 조치를 취하거나, 추적 검사를 주기를 앞당기는 등 계획을 세워서 암을 조기 발견 및 치료할 수 있습니다.

▶뇌혈관 질환 순위 하락은 ‘건강검진’ 덕

주요 사망원인의 변화 특징 중 하나는 뇌혈관 질환이 2009년까지 2위를 유지하다가 이후 점차 순위가 내려간 것입니다. 2022년 통계에선 뇌혈관 질환이 4위까지 하락했습니다.

정현숙 센터장은 “뇌혈관 질환 사망률이 다른 질환과 달리 감소한 이유는 뇌혈관 질환 중 사망률이 높은 뇌출혈 발생이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과거 한국인의 뇌졸중은 뇌경색‧뇌출혈이 비슷하게 발생했지만, 현재는 뇌경색과 뇌출혈 비율이 8대 2로 추산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최근 20년 동안 뇌출혈의 주요 원인인 ‘고혈압’의 조기 발견과 치료가 크게 개선되면서 고혈압성 뇌출혈의 발생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아울러 뇌출혈 중 가장 사망률이 높은 지주막하출혈의 주요 원인인 뇌동맥류 파열도 조기 발견에 따른 사전 치료가 늘면서 뇌혈관 질환 사망률 감소에 한몫 했습니다.

정현숙 센터장은 “즉 건강검진을 통해 고혈압 등 뇌혈관 질환의 위험 요인을 찾아서 예방‧관리하고, 뇌동맥류 등 뇌혈관 질환을 늦지 않게 발견해서 터지지 않게 치료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준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뇌동맥류는 파열 직전까지 대부분 무증상이므로 침건강검진을 통한 발견의 중요성이 큰 질환입니다.

반면 사망원인 2위로 올라선 심장 질환은 돌연사의 주범입니다. 특히 서구화된 식습관 등의 영향으로 협심증‧심근경색 등의 위험이 점차 증가하면서 사망자가 늘고 있습니다.

때문에 정기적인 건강검진으로 초기에 심장에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히거나 손상되는 동맥경화를 진단‧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망원인 3위로 올라선 ‘폐렴’은 인구 고령화의 영향으로 면역력이 약한 노인층에서 급증하고 있습니다. 사망원인 5위인 자살은 최근 10년 동안 증가율이 소폭 감소하는 추세지만 30대 이하 젊은 연령층에서 사망원인은 1위로 사회경제적으로 많은 부담을 초래합니다.

▶대한민국 건강검진의 요람 & 표준 

강북삼성병원은 우리나라 종합건강검진의 요람입니다. 1981년 첫 서비스 시작을 알린 후 40년 이상 전문성과 운영 노하우를 축적했습니다. 이를 통해 세계적인 의료기술과 혁신적인 검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개인 검진은 물론 기업 특화 검진까지 영역을 넓히며, 다양한 수검 대상층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기업 검진 등 대규모 수검 인력을 소화하는 건강검진을 통해 전문화된 시스템을 갖추면서 품질도 높였습니다. 즉 ‘Mass VIP’ 검진을 도입‧안착시킨 것입니다. 

강북삼성병원 건강검진센터가 한국의 관련 산업을 이끌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있습니다. 정현숙 센터장에 따르면 다른 의료기관들에서 새로운 건강검진 서비스 및 기술을 도입할 때 제일 먼저 하는 질문이 “강북삼성병원도 하나요?”입니다. 

즉 건강검진은 강북삼성병원이 표준인 것입니다. 때문에 관련 기관 및 단체, 전문가들이 강북삼성병원 건강검진센터와 협업하고, 공동 연구를 통해 함께 발전해나가려고 합니다. 세계적인 대학인 미국의 존스 홉킨스 보건대학원도 그 중 하나입니다. 

강북삼성병원 건강검진센터의 표준화된 매뉴얼은 내부 전문가들은 물론 미국 존스킨 홉킨스와 함께 방대한 강북삼성병원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동 코호트 연구를 진행해서 만들었고, 현재도 계속 업데이트 중입니다.

특히 건강검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들은 질환을 정복하는 새로운 수술‧치료법을 찾는 창구가 되기도 합니다. 강북삼성병원 건강검진센터는 코호트 연구 결과들을 지속적으로 국내‧외 학술지에 발표하고, 건강검진 시스템에도 적용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각 질환의 발병을 예측하는 도구인 ‘건강 나이’입니다. 정현숙 센터장은 “건강 나이는 현실에 맞게 업데이트를 준비 중”이라며 “최근 노화 키워드 중 하나인 ‘저속 노화’에 대한 도구 개발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저속 노화 도구는 건강한 노화의 관점에서 노화를 늦추거나 역으로 나이를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연구, 점수화해서 결과를 제공하는 개념입니다.

[Check!] 건강검진센터에 녹아 있는 ‘연구소 3곳’

① 코호트연구소
모든 건강검진의 검사는 코호트연구소에서 제시하는 표준화된 검사기법을 통해 이뤄집니다. 또 양질의 연구데이터를 활용한 질환의 역학연구결과를 통해 수진자의 건강을 증진시킵니다. 

② 기업건강연구소
기업의 건강 상태를 분석하고, 솔루션을 제공해서 기업의 건강경영을 지원합니다.

③ 기업정신건강연구소
건강검진에서 소화할 수 있는 다양한 정신과적 영역을 다룹니다. 병리적인 정신과 질환의 영역을 넘어, 다양한 삶의 주제와 동반되는 정신건강을 분석해서 대처 방안을 제시하는 토탈케어를 실시합니다.

▶건강검진센터의 진화는 계속 진행 중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정현숙 센터장과 강북삼성병원 건강검진센터와의 인연은 2011년 시작했습니다. 강북삼성병원 서울건진센터가 2010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을 하면서입니다.

당시 주요 미디어들에서 호텔처럼 편안하게 검진을 받을 수 있는 강북삼성병원 건강검진센터를 조명했고, 정현숙 센터장은 이때 건강검진센터에서 뿌리를 내려야겠다고 다짐하며, 2011년부터 국민들의 건강검진을 책임지는 길을 걷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건강검진의 표준을 만든 강북삼성병원 건강검진센터에 최근 센터장으로 부임한 정 센터장은 어떤 운영 철학과 청사진을 갖고 있을까요?

정현숙 센터장은 “강북삼성병원 건강검진센터는 대한민국 건강검진의 표준을 선도했다”며 “건강검진 문화를 우리나라에 정착시키는데 큰 기여를 했고, 지금은 정점에 서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특히 우리나라 평균 수명이 지난 20년간 아주 크게 늘었다”며 “이 같은 성과의 주춧돌은 건강검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수년 전 영국의 국제학술지 란셋(Lancet)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2030년 태어난 한국 여성의 미래 기대 수명이 1위였습니다. 다양한 요인을 분석한 결과지만, 선진국과 비교해도 독보적인 건강검진 시스템이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 한몫합니다.

정현숙 센터장은 “지난 40여년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건강검진 데이터를 계속 업데이트해서 검진 모델의 새로운 표준을 계속 마련할 계획”이라며 “궁극적으로는 국민 건강 향상에 이바지하는 게 목표”라고 운영 계획을 밝혔습니다.

정 센터장은 이어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말처럼 우리나라 국민은 국민건강보험이라는 큰 울타리 안에서 모든 연령이 건강검진 대상자”라며 “연령대별로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과 사망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연령에 맞춘 생애주기별 건강검진과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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