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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중독, 헤어밴드 하루 30분 착용하면 치료
게임 중독, 헤어밴드 하루 30분 착용하면 치료
집에서 이용하는 전자약 ‘경두개직류자극’ 효과 확인
낮은 전류량으로 뇌 기능 조절‧‧‧부작용↓ 안전성↑
  • 황운하 기자
  • 승인 2024.05.09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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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게임 중독 치료 효과가 확인된 전자약 ‘경두개직류자극(tDCS)’ 적용 사진 및 치료 흐름도. 병원에서 처방 후 재택치료가 이뤄지며, 이후 순응도 모니터링 결과에 따라 다음 처방을 조정한다. [이미지 서울성모병원]
인터넷 게임 중독 치료 효과가 확인된 전자약 ‘경두개직류자극(tDCS)’ 적용 사진 및 치료 흐름도. 병원에서 처방 후 재택치료가 이뤄지며, 이후 순응도 모니터링 결과에 따라 다음 처방을 조정한다. [이미지 서울성모병원]

‘인테넷 게임 중독’은 세계에서 새로운 공중보건 이슈로 떠오르고 있으며, 아직 승인된 치료 목적의 약물이 없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2mA의 작은 전류를 이용한 헤어밴드형 ‘전자약(Electroceutical)’으로 게임 중독을 치료한 연구 결과를 발표해서 주목받고 있다. 집에서 전자 헤어밴드를 하루에 30분만 사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번 성과는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게임 중독 대상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대진 교수(교신저자) 연구팀(영상의학과 안국진 교수, 대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조은 교수)는 전자약의 일종인 ‘경두개직류자극(tDCS‧transcranial Direct Current Stimulation)’의 인터넷 게임 중독 치료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행위중독저널(Journal of Behavioral Addictions)’ 4월호에 게재됐다.

전자약은 약물 대신 전기‧초음파‧빛 등을 이용, 신경회로를 자극해서 대사기능을 조절한다.

경두개직류자극은 비침습적일 뿐 아니라 최대 전류량이 2mA로서 스마트폰 대비 약 1/1000 수준에 불과하다. 전자파도 약 0.001W/kg에 그친다.

즉 경두개직류자극은 인체 위해성과 부작용 우려가 크지 않다는 뜻이다. 또 기기 크기가 작고, 작동 방법도 복잡하지 않아서 처방 후에는 집에서 자가 치료가 가능하다.

경두개직류자극은 피부 표면인 두피에 부착한 +, - 전극을 통해서 미세한 직류를 흘리는 장치다. 이 같은 방법을 통해 뇌의 신경세포를 자극해서 기능을 조절하는 일종의 신경 조절술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자극 부위 근처의 신경세포 활동을 조절한다. 특히 서로 연결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신경세포 특성을 활용해서 뇌 내부의 신경회로까지 영향을 주는 원리로 치료를 진행한다.

대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조은 교수는 “200개 이상의 선행 연구를 종합해도 전극 부착 부위의 따가움‧열감 등 일시적인 불편감 외에는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되지 않았다”며 “자가 적용이 가능해서 약물 치료만으로는 효과가 적은 다른 중독 환자들에게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향후 다양한 중독 치료에 적용할 수 있도록 연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대진 교수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 뿐 아니라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치료 용도로 승인한 전자약과 처방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정신의학 분야에서도 중독‧우울증‧불안장애 등 다양한 질환에서 유효성을 입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독 대상에 대한 반응 억제

기능적 MRI로 확인한 치료 전후의 변화된 뇌 영역. 치료군 환자는 대조군과 달리 배외측 전전두엽 피질(DLPFC)과 전대상피질(ACC)의 연결성이 증가한 것을 해당 부위의 음영에서 확인할 수 있다(위 이미지). 치료군에서는 전대상피질(ACC)과 좌측 전두엽(Lt. MFG)의 연결성이 증가함에 따라 정지신호반응시간(SSRT)이 감소한다(아래 이미지). 정지신호반응시간이 짧을수록 중독 대상에 대한 반응을 억제하는 것이 더 우수한 것을 나타낸다. [이미지 서울성모병원]
기능적 MRI로 확인한 치료 전후의 변화된 뇌 영역. 치료군 환자는 대조군과 달리 배외측 전전두엽 피질(DLPFC)과 전대상피질(ACC)의 연결성이 증가한 것을 해당 부위의 음영에서 확인할 수 있다(위 이미지). 치료군에서는 전대상피질(ACC)과 좌측 전두엽(Lt. MFG)의 연결성이 증가함에 따라 정지신호반응시간(SSRT)이 감소한다(아래 이미지). 정지신호반응시간이 짧을수록 중독 대상에 대한 반응을 억제하는 것이 더 우수한 것을 나타낸다. [이미지 서울성모병원]

연구팀은 2018년부터 서울성모병원 중독 클리닉에서 진료 받은 인터넷 게임 중독 증상이 있는 20대 남성 22명을 대상으로 경두개직류자극 치료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 참가자들은 배외측 전전두엽 피질을 통해서 전기적 자극이 전달될 수 있도록 정해진 방법과 일정에 따라 하루 30분, 2주 동안 집에서 자가 치료를 수행했다. 연구는 무작위 배정, 이중맹검, 가짜기기 대조방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치료군은 대조군 대비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치료 전후 촬영한 기능적 MRI(fMRI‧functional MRI)를 통해 확인한 영상을 보면 전대상피질과 배외측 전전두엽 피질 사이의 연결성이 증가했다.

이를 통해 자기 조절 능력이 유의하게 증가하고, 중독 대상에 대한 반응을 억제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독 장애, 습관 아닌 ‘뇌 질환’

다양한 연구에 따르면 중독 장애는 단순히 개인의 의지 부족이나 습관의 문제가 아니다. 전두엽 기능이 저하되는 일종의 ‘뇌 질환’이다.

중독 장애는 즐거운 행위에 대한 동기 부여를 조절하는 보상 체계의 변화로서 갈망은 증가한다. 하지만 △판단 △계획 △자기 통제 등 인지기능 조절 능력이 감소해서 ‘중독의 악순환’에 빠진다.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위해, 중독 장애도 우울증처럼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문제’로 인식하고 체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특히 게임 중독 인구는 기술 발달과 다양한 게임의 개발 등에 따라 세계에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미국정신의학회는 2013년, 세계보건기구(WHO)는 2019년부터 게임 장애를 중독성 장애로 분류했다.

관련 학계들도 과도한 게임 이용으로 발생하는 문제를 세계 공중보건 이슈 중 하나로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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