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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이 문제! 류마티스 관절염, 파킨슨병 위험 최대 95%↑
‘염증’이 문제! 류마티스 관절염, 파킨슨병 위험 최대 95%↑
혈청 양성 환자가 더 위험‧‧‧“조기 진단‧관리 필요”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3.05.15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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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123RF.com]
[출처 : 123RF.com]

류마티스 관절염이 파킨슨병 발병 위험을 최대 95% 높인다는 국내 연구진의 논문이 나와서 세계적으로 주목 받았다.

연구진은 류마티스에 따른 염증이 파킨슨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추측했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 국제진료센터 류마티스내과 김형진 교수, 고신대복음병원 가정의학과 강지훈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10년~2017년 사이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32만8080명을 평균 4.3년 추적 관찰한 결과 류마티스 관절염과 파킨슨병 사이에 연결 고리가 있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신경학 분야의 저명한 국제저널로, 미국의사협회가 발행하는 ‘자마 뉴롤로지(JAMA Neurology)’ 최근호에 게제됐다.

공동 교신저자인 삼성서울병원 국제진료센터 류마티스내과 김형진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에서 파킨슨병 위험도가 증가한 것은 류마티스 관절염에서 나타날 수 있는 신경 염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 중년 이후 여성 환자가 많은 류마티스 관절염은 체내 면역체계의 오류로 지켜야할 몸을 공격해서 관절에 염증이 발생하고 파괴되는 질환이다. 증상은 손가락 같은 작은 관절에서 시작한다.

파킨슨병은 퇴행성 질환 중 하나로서 아직 발병 원인이 불명확하며, 팔‧다리 등을 움직이는데 어려움을 겪는 이상 운동 증상이 특징이다.

연구팀은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고 있는 5만4680명과 류마티스 관절염이 없는 27만3400명의 파킨슨병 발생 위험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관찰 기간 동안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군의 파킨슨병 발생 위험은 대조군 보다 74%나 높았다.

특히 류마티스 인자가 양성으로 나온 ‘혈청 양성형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은 대조군보다 파킨슨병 발병 위험이 2배 가까운 95%나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류마티스 환자의 약 80%가 혈청 양성 환자에 해당한다. 이번 연구에서도 전체 환자 5만4680명 중 혈청 양성인 환자가 3만9010명으로 71.3%에 달했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상당수가 파킨슨병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공동 교신저자인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 파킨슨병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는 뜻”이라며 “운동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신경과 전문의 진료를 받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혈청 양성 환자는 음성 환자보다 파킨슨병 위험이 61% 더 높았다는 사실도 이번에 처음 확인했다.

기존에는 연구 여건 상 혈청 양성 환자와 음성 환자를 명확히 구분해, 대규모 연구를 진행하기 어려워서 이 부분을 주목한 연구가 없었다.

제1저자인 고신대병원 가정의학과 강지훈 교수는 “대규모 코호트 연구로 류마티스 관절염이 파킨슨병 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혈청 양성형과 음성형 류마티스 관절염의 파킨슨병의 위험을 정량적으로 분석한 첫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선 류마티스 관절염 약제에 대한 탐색적 분석도 이뤄졌다. 류마티스 관절염을 치료 때 쓰는 기존 항류마티스제제(tsDMARD)와 생물학적 류마티스제제(bDMARD)를 사용한 환자들의 차이를 비교한 것이다.

그 결과 기존 항류마티스제제를 쓴 환자들은 여전히 대조군 보다 파킨슨병 위험이 71% 높았다. 반면, 생물학적 제제를 쓴 환자들은 류마티스 관절염이 없는 대조군과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김형진 교수는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한 군은 파킨슨병 위험이 높지 않게 나타난 만큼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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