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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 여성만 편애하는 이유가 뭐니?
관절염! 여성만 편애하는 이유가 뭐니?
류마티스관절염‧골관절염 환자 70%가 여자
  • 정별 기자
  • 승인 2023.04.21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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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신에는 수많은 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어떤 질환은 남녀에서 비슷하게발생하지만, 어떤 질환은 여성 또는 남성 중 한쪽 쏠림 현상이 굉장히 심합니다.

그중 하나가 관절에 염증을 비롯한 문제가 생기는 ‘관절염’입니다. 여러 종류의 관절염 중에서도 ‘류마티스관절염’과 ‘골관절염(퇴행성 관절염)’은 여성 환자가 약 70%에 이릅니다. 환자 10명 중 7명이 여성이어서 여성 질환이라고 해도 과하지 않습니다.

그럼 관절염이 유독 여성들을 많이 괴롭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또 관절염의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요?

4월 28일 ‘관절염의 날’을 맞아서 류마티스관절염과 골관절염의 원인과 특징, 치료‧관리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여성 환자 비율 높은 ‘관절염’ 질환 

관절은 뼈와 뼈가 만나는 신체 부위입니다. 관절 주변은 뼈들이 큰 충격 없이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게 완충 역할을 하는 연골을 비롯해서 관절낭‧힘줄‧인대‧활막‧근육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 같은 관절에 다양한 원인으로 염증이나 손상이 발생하는 것이 ‘관절염’입니다. 관절염이 생기면 통증뿐만 아니라 부종‧발열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납니다.

관절염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류마티스관절염과 골관절염이 대표적입니다.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두 가지 관절염 질환의 공통점은 여성 환자 비율이 매우 높은 질환이라는 것입니다. 

▶발병 원인 불명확한 ‘류마티스관절염’ 

류마티스관절염은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으로서 관절·인대·근육·신경·장기·혈관 등 전신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고, 다양한 건강 문제도 동반됩니다.

‘류마티스관절염’의 유병률은 우리나라 국민의 약 1% 정도이며, 50만여 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합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활막을 공격해서 연골이나 인대, 뼈 등의 관절 및 관절 주변 조직이 붓고, 서서히 손상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흔히 손‧발가락 같은 작은 관절에서 대칭적으로 시작합니다. 증상이 서서히 진행해서 초기에는 잘 인지하지 못하는데, 악화하면 관절이 뒤틀리거나 휘는 변형이 찾아옵니다. 이 같은 관절 변형 문제가 심하면 장애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강북삼성병원 류마티스내과 안중경 교수는 "류마티스관절염의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며 "다양한 연구 결과들에 따르면 신체 면역계가 우리 몸을, 특히 관절을 적으로 착각하고 공격해서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자가 면역 질환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현재까지 류마티스관절염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측하는 요인들은 △유전 △세균‧바이러스 감염 △흡연 △스트레스 등입니다.

특히 여성 환자 비율이 남성보다 약 3배 정도 높은 것은 월경‧임신‧출산에 따른 여성호르몬 변화,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는 혈관과 약한 근골격계 등의 영향을 받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합니다.

▶방치하면 합병증 위험 커지는 질환 

류마티스관절염 초기에는 생활에 큰 지장을 주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많이 사용해서 생긴 것으로 생각해서 방치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손가락‧손목‧발 부위 관절이 부어서 아침에 특히 뻣뻣한 증상이 오래가고, 이어서 열감이나 통증, 저린 증상을 느낍니다. 

하지만 증상이 서서히 진행해서 악화하면 관절이 굳고 변형돼서 일상적인 활동에 제약이 생겨, 제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됩니다.

특히 중증으로 접어들면 관절 곳곳에 염증이 파고들어서 잠자리에서 돌아눕지도 못하고, 누워서 생활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안중경 교수는 "이처럼 활동량이 급감하면 2차적인 건강 문제에 따른 합병증 위험이 커진다"며 "류마티스관절염은관절염을 주로 일으키지만 심혈관계나 호흡기계를 공격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로 인해 심근경색‧협심증 등 심혈관 질환 위험도 증가할 뿐만 아니라 △간질폐렴 △늑막염 △신경염증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안 교수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는 건강한 사람보다 평균 수명이 5~10년 이상 짧은 것으로 보고되는데, 감염이나 심혈관 질환 같은 합병증 탓"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때문에 조기 발견과 합병증 위험을 막기 위해 의심 증상을 알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근력 약한 여성에게 많은 ‘골관절염(퇴행성관절염)’

여성의 관절을 노리는 또 다른 질환 중 하나가 ‘골관절염’입니다. 관절과 관절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연골이 손상되거나 닳으면 뼈끼리 부딪혀서 심한 통증이 발생하고, 걷기 등 일상적인 활동이 힘들어집니다.

골관절염은 대부분 무릎 관절에 찾아오며, 류마티스관절염과 혼동할 수 있어서 감별 진단이 필요합니다. 

안중경 교수는 "전 세계에서 인구의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 중 하나인 우리나라는 신체 노화에 따라 찾아오는 골관절염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한 해 진료 받는 환자가 약 420만 명에 이르는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관절 연골 손상은 신체 노화 이외에도 △비만 △과도한 관절 사용 △좌식 생활 등의 영향으로도 발생합니다. 

골관절염은 질환 특성 상 중년 이후 연령부터 늘기 시작합니다. 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2배나 많습니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 환자의 약 90%도 여성인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처럼 여성의 골관절염 발병률과 수술 비율이 높은 것은 남성보다 약한 근력 때문인 것으로 생각합니다.

안 교수는 "특히 무릎 관절을 지지하는 허벅지 근육이 취약해서 관절이 불안정하고, 관절염 증상도 더 심해서 치료가 필요한 사례가 더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여성, 관절염 악화 막고 건강 지키려면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관절염 질환은 증상 악화를 막고, 위험 요인을 줄여서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선 심각한 합병증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류마티스관절염은 현재까지 예방이 불가능해서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 가장 중요합니다. 

류마티스관절염 관리가 늦어져서 손상된 관절은 다시 건강하게 되돌릴 수 없고, 관절 기능 장애를 안고 살아야 합니다.

때문에 늦지 않게 진단해서 통증과 염증을 줄이고, 관절이 파괴되기 전에 병의 진행을 늦추는 게 최선입니다.

안중경 교수는 "류마티스관절염은 문진을 비롯해서 관절을 포함한 신체 진찰, 혈액 검사, 영상 검사 등을 종합해서 진단한다"며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는 ‘류마티스인자’뿐만 아니라 ‘항CCP항체’라는 특정 항체 수치가 높은 것으로 보고된다"고 말했습니다. 

류마티스관절염 치료는 주로 통증‧염증을 조절하고 관절 파괴를 늦추는 항류마티스 약물이 사용됩니다.

요즘에는 관절에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특정 면역물질을 차단하는 치료제가 많이 개발돼, 관절 통증과 변형을 막는 데 매우 우수한 효과를 보입니다.

특히 담배는 류마티스관절염 발병 위험을 2~3배 높일 뿐만 아니라 항류마티스 약제의 효과를 반감시키고, 혈액 순환 장애 및 혈관 손상을 일으켜 관절염을 악화시키는 요인이어서 금연해야 합니다.

류마티스관절염 증상이 심해서 관절이 많이 변형된 경우 운동 기능을 개선시키기 위해 수술이 고려될 수도 있습니다.

골관절염도 조기에 치료‧관리하지 못해서 관절 연골이 다 닳고 손상이 심하면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합니다. 연골에는 혈관이 없어서 영양 공급이 안 돼, 손상 후 재생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골관절염이 심하지 않으면 약물요법이나 물리 치료와 운동 요법 같은 보존적인 치료로 증상을 개선하고, 악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골관절염 위험을 줄이려면 관절의 안정적인 유지에 필요한 허벅지 등 다리 근력을 키우고, 무릎 관절에 악영향을 주는 잘못된 생활습관을 바로 잡아야 합니다.

※ Doctor's Pick!

류마티스관절염, 골관절염 등 관절 질환은 여성의 발생 비율이 남성보다 2~3배 높습니다. 관절이붓고 아침에 1시간 이상의 뻣뻣함 등의 증상이 의심되면 당장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주지 않아도 류마티스내과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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