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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딸의 건강 바로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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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부인암’ 부담 덜어줄 검진 방법
  • 오하늘 기자
  • 승인 2023.04.11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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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암은 여성의 생식기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말합니다. 대표적으로 한국 여성암 발생률 8위인 ‘자궁체부암’, 10위 ‘자궁경부암’, 그리고 발생률은 다소 낮지만 발견 시 3기 이상인 경우가 50%가 넘는 ‘난소암’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주요 부인암들은 발생률이 높지만, 생존율이 다소 낮아서 조기 발견을 위한 선별 검사와 검진이 중요합니다.

특히 부인암들은 초기에 무증상이고, 증상이 있어도 비특이적이어서 평소 관심을 갖고 예방과 조기 검진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부인암의 검사 결과가 좋으려면 여성의 생리 기간 등에 따른 검진 시기도 잘 맞춰야 합니다. 

우리 엄마와 딸의 건강 바로미터인 3대 부인암 발병 특징과 효과적인 조기 검진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① ‘자궁경부암’ 검진

자궁경부암은 성관계를 통해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에 노출될 경우 생길 수 있는 암입니다. 자궁경부암 검사가 국가암검진에 포함돼 30세 이상 여성은 2년에 한 번씩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자궁경부암 세포진 검사’는 자궁 경부의 표피를 브러시로 문질러서 많은 세포가 떨어져 나오게 한 후 슬라이드에 도말해서 현미경으로 세포의 정상 여부를 판단하는 방법입니다. 

검사법이 비교적 간단하고 비용도 저렴한 장점이 있지만, 정상으로 판정되는 위음성률이 50%에 달하는 점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반면 ‘액상세포 도말 검사’는 시행 방법이 세포 검사와 같지만, 기존 방법에 비해 위음성률이 낮은 장점이 있습니다. 

자궁경부암은 국가검진에 검사가 포함되면서 1999년 이후 꾸준히 감소해 10만 명당 발생률이 50% 이상 줄었습니다. 이는 자궁경부암 검사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통계입니다. 

강북삼성병원 서울건진센터 김정진 교수는 "자궁경부암 발생률이 줄고 있지만, 성생활 유형의 변화로 환자 연령대는 낮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때문에 대한부인종양학회는 20세 이상 여성에게 1년에 한 번씩 자궁경부암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궁경부암 검진은 생리 기간을 되도록 피해서 생리 시작일부터 10~20일 사이에 하는 것이 정확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때문에 가급적 생리 중에는 검사를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자궁경부암의 주요한 원인입니다. 다양한 유형이 있는데, 특히 HPV 16‧18번은 자궁경부암 환자 대상 검사에서 70% 이상 발견되는 고위험군으로 분류합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는 정기적으로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으면서 결과가 지속적으로 정상일 경우 필수로 시행해야 하는 검사는 아닙니다. 

하지만 암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나오면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 시행도 권고되며, 암 검사에서 정상으로 나와도 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 시에는 추가 검사가 필요합니다.

② ‘자궁체부암’ 검진

자궁내막암은 자궁 체부 중 내벽을 구성하는 자궁내막에 생기는 암으로, 자궁체부암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최근 20년간 발생률이 4배 정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서구화된 식습관 △비만 △인구 고령화에 따른 영향이 큽니다. 특히 20‧30대 여성에서 급증하는 추세가 눈에 띕니다. 2020년 기준 15~34세 여성에서 암 발생률 5위가 자궁체부암입니다.

김정진 교수는 "자궁내막암은 국가 차원의 조기검진 프로그램이 없다"며 "하지만 생리 양이 과다한 경우, 생리 주기가 불규칙할 경우, 폐경인데도 질 출혈이 있는 경우 반드시 검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자궁내막 두께를 측정해서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졌는지 또는 용종‧종괴‧자궁강 내 액체저류 등 자궁내막 이상소견 여부를 확인합니다. 비정상 소견을 보이면 흡인 생검 등을 통한 조직검사가 필요합니다.

③ ‘난소암’ 검진

난소암은 △상피성 난소암 △난관암 △일차성 복막암을 아우르는 암입니다. 난소암 발병에는 지속적인 배란과 과도한 성선자극 호르몬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때문에 출산 경험이 없고, 모유수유를 하지 않은 여성에게 난소암이 증가합니다. 하지만 모든 경우 그런 것은 아니며, 또 출산경험이 있고 모유수유를 했어도 난소암이 걸리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난소암은 자궁경부암 같은 효과적인 조기 검진 방법이 확립되지 않았습니다. 또 초기에 무증상이며, 증상이 찾아와도 △복통 △복부팽만감 △복강내 종괴 △빈뇨 등 비특이적 증상이 대부분이어서 조기에 진단해서 치료하기 어려운 암입니다.

난소암도 자궁체부암과 마찬가지로 초음파를 통해 난소 종양 여부와 위치‧크기‧구성‧성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초음파만으로 악성 여부를 진단하기 다소 부족할 수 있지만, 악성이 의심될 경우 추가 검사를 진행하기 위한 선별 검사로 활용합니다.

김정진 교수는 "종양표지자 ‘CA-125’는 상피성 난소암 진단에 유용하며, 전이가 있으면 특히 더 상승한다"며 "다만 난소암 초기에는 위음성을 보이며 높은 위양성(골반염,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생리중에도 증가함) 때문에 초음파에서 유소견이 있을 경우 악성 여부 판단에 병행하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Doctor’s Pick!

자궁경부암 검사는 다른 부인암 검진에 비해 잘 알려져 있습니다. 때문에 자궁경부암이 아닌 것으로 나오면 여성 생식기 암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여성들이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자궁경부암 검사는 자궁경부에 생기는 상피세포암만 검사하고, 자궁내막암이나 난소암에 대한 검사가 아닙니다. 부인암을 조기 진단하기 위해서는 초음파 등의 검사도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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