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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소화기 질환’ 다이어리] ① 아이가 이물질을 삼켰어요! 의심 증상 & 치료법
[우리 아이 ‘소화기 질환’ 다이어리] ① 아이가 이물질을 삼켰어요! 의심 증상 & 치료법
  • 오하늘 기자
  • 승인 2023.02.03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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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를 둔 가정에서는 예상치 못한 일들이 종종 발생합니다. 보호자들이 잠깐 한눈을 판 사이 아이가 장남감 등 여러 가지 물건을 입에 물고 있거나, 삼켜서 깜짝 놀라는 것도 그 중 하나입니다.

부모들은 아이가 갖고 놀던 작은 장남감이 사라지면 당혹해하며 ”애가 먹었나? 병원에 가서 확인해야 하나?“라며 고민스러워합니다.

아이가 삼킨 물체 중 뱃속에서 소화되거나 대변으로 나오는 것들도 있지만, 날카로워서 아이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때문에 아이의 이물 삼킴이 의심되면 미루지 말고 관련 전문의가 있는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소아 이물 삼킴’ 유형과 의심 증상, 사고 사례를 바탕으로 한 치료법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이물 삼킴 사고’ 현황

아이들은 성장할수록 호기심이 많아져,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을 입에 넣어서 탐색하는 구강기 시기를 거칩니다. 

이 때문에 먹을 수 있는 음식 이외의 것을 삼켜서 발생하는 문제가 ‘이물 삼킴 사고’입니다. 특히 6개월부터 3세 사이의 아이들에게 많이 나타납니다. 

2017~2020년도에 어린이 안전사고 현황을 보면 영‧유아 이물질 삼킴 사고는 약 2000여 건, 소아청소년기는 해마다 7800여 건에 달합니다. 

가장 흔히 삼키는 품목은 △완구 △인형 △구슬 △동전 △스티커 △건전지 △사탕 △자석 순으로 많았습니다.

특히 수은전지와 자석, 뾰족한 물건을 삼켰을 때는 중대한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주의해야 합니다.

▶‘이런 증상’ 보이면 이물 삼킴 의심해야 

아이가 이물질을 삼키면 △구토 △연하곤란 △침흘림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또 음식을 거부하거나 보채기도 합니다. 

만일 삼킨 이물이 위장관이 아니라 기도로 잘못 넘어가면 △호흡곤란 △기침 △청색증 같은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약 50%의 아이들은 특별한 증상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이물 삼킴 사고는 대부분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영‧유아 아이들에게 발생합니다.

때문에 중대한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전지, 자석, 뾰족한 물건은 아이 손에 닿지 않도록 하는 등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이물질 삼켰을 때 대처법 

아이가 이물질을 삼켰을 땐 아이의 상태 및 이물질의 종류‧크기에 따라 대처 방법이 각각 달라집니다.
 
① 구토‧침흘림이 있거나 이물 삼킴이 의심될 경우 

구토‧침흘림 등의 증상이 있거나,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정황상 삼켰을 가능성이 높을 경우 의심되는 물체를 챙겨서 즉시 병원에 가야 합니다. 

병원에서는 X선 또는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아이가 이물질을 삼킨 것이 확실한지, 위치는 어디인지 파악합니다. 

② 호흡과 맥박이 없는 경우

이물질이 위장관이 아닌 기도로 들어간 상태로, 응급상황입니다. 즉시 119에 신고한 뒤 심폐소생술(CPR)을 진행해야 합니다. 

흉부 압박과 인공호흡을 30:2 비율로 시행하고 2명이 있을 경우 한 명은 흉부압박, 다른 한 명은 인공호흡을 담당해서 15:2의 비율로 진행합니다.

1세 미만 영아는 흉부압박을 두 손가락이나 양손 엄지손가락으로 4cm 정도 압박합니다. 

③ ‘켁~켁~’ 거리며 숨쉬기 힘들어 할 경우

이물질이 위장관이 아닌 기도로 들어간 상황으로, 하임리히법을 시행해야 합니다. 아이를 뒤에서 안고 배꼽과 명치 사이를 힘차게 압박하는 방법입니다. 

1세 미만 영아는 목이 꺾이지 않게 받쳐서 팔에 올린 후 등을 강하게 5회 두드리고, 뒤집어서 흉부를 손가락으로 5회 압박합니다.

▶삼킨 이물의 자연 경과 & 특징 

입으로 삼킨 이물의 80~90%는 대변으로 자연 배출되고, 10~20%는 내시경으로 이물 제거가 필요합니다. 1% 미만은 수술로 이물을 제거해야 합니다.
 
이물을 삼켰을 때 위장관의 좁은 부위에 걸리기 쉽습니다. 아이가 이물을 입으로 삼켰을 때 위장관에서 통과하지 못하고 걸리는 곳은 주로 6곳입니다.

세부적으로는 △식도로 넘어가는 입구 부위의 이상와(pyriform sinus) △경부 식도(cervical esophagus) △위 유문부(pylorus) △십이지장공장 굴곡(duodenojejunal flexure) △회맹판(ileocecal valve) △항문(anus) 등입니다.  

물론 식도 협착, 멕켈 게실염 등 기저 질환에 따라 병적으로 좁은 부위가 있으면 그 부위에 이물이 걸리기도 합니다. 

▶병원에서 이뤄지는 이물 삼킴 진단 과정

이물 삼킴 사고에 따른 치료법은 이물질의 종류‧크기‧위치에 따라 달라집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병원에 도착하면 우선 목‧가슴‧복부의 X선 촬영을 합니다. 

이때 의심되는 물체를 함께 촬영하면 진단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병원에 갈 때 삼킴 의심 물체를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의심 물체가 △플라스틱 △나무 △유리 △생선가시 △닭 뼈 △얇은 알루미늄 등이면 X선에서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CT 촬영이나 내시경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삼킨 물질에 따라 다른 치료 방법

이물 삼킴의 치료는 이물질의 종류‧크기‧위치에 따라 달라집니다. 주요 치료 부위인 △식도 △위 △십이지장을 중심으로 알아보겠습니다.

① 식도 

식도에 24시간 이상 위치한 이물은 내시경적으로 제거해야 합니다. 하지만 구토‧침흘림 등의 불편한 증상이 있으면 그 전에라도 제거해야 합니다.
 
특히 날카롭고 뾰족한 물체는 식도 천공 위험이 높아서 식도에 있는 경우 12시간 이내에 제거가 필요합니다. 수은전지는 부식성 점막 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서 2시간 내에 내시경으로 빼야 합니다.

식도에 이물이 걸린 환자 사례[사진 강북삼성병원]

② 위

만 6세 미만 아이들은 3cm 이상, 만 6세 이상은 5cm 이상의 긴 물체가 위 유문부를 통과하지 못합니다. 때문에 내시경으로 제거를 고려해야 합니다. 

다만 이 경우 응급한 상황은 아니어서 4~5일에 한번씩 X선을 찍으면서 이물이 내려가기를 기다려 볼 수 있습니다.
 
수은 전지의 경우 점막 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서 만 2일이 지나도 위 유문부를 통과하지 못하면 내시경으로 제거합니다.

자석은 삼킨 자석의 개수마다 치료가 다릅니다. 한 개의 자석은 위험하지 않아서 자연 배출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2개 이상의 자석은 모든 자석이 위에 위치해 있으면 응급으로 내시경적 제거를 해야 합니다.

2개 이상의 자석이 위를 넘어간 경우 장벽을 사이에 두고 붙어서 장의 폐쇄‧천공‧샛길을 유발할 수 있어서 수술적 제거가 필요합니다. 

이물이 위로 넘어간 환자 사례[사진 강북삼성병원] 

③ 십이지장

십이지장에 1주일 이상 위치 변동이 없는 이물은 내시경으로 제거해야 합니다. 십이지장을 통과한 이물은 대부분 자연 배출을 기대해 볼 수 있지만, 자연 배출되지 않는 경우 대부분 수술적 제거가 필요합니다. 

취재 도움 : 강북삼성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은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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