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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골든 라이프] 독거노인 위한 '응급대응시스템(PERS)' 어디까지 왔나
[두근두근 골든 라이프] 독거노인 위한 '응급대응시스템(PERS)' 어디까지 왔나
일본과 미국은 기업이 앞장, 시장 선점 노려
  • 고종관 기자
  • 승인 2023.02.02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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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사회에서 가장 먼저 서둘러야 할 기술이 응급대응시스템(PERS:)이다.

노인은 집안에서조차 갖가지 사고를 당할 수 있고, 이러한 사고에 순발력 있게 대처하지 못해 부상이나 사망에 이르는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어서다. 특히 혼자 사는 노인이 많아지는 것도 응급대응시스템 구축이 필요한 이유다. 

​일본은 2017년 10월 기준 총인구 대비 65세 이상 노인의 비율이 27.7%다. 이중 후기 고령자라고 할 수 있는 75세 이상은 남성 684만 명, 여성 1065만명으로 1748만 명에 이른다. 인구대비 13.8%다.

이 중에서 다시 혼자 사는 노인을 추려보면 남성이 13.3%, 여성은 21.1%에 달한다. 약 600만여 만명이 독거노인인 셈이다. 

무엇보다 사회를 어둡게 하는 것은 이들의 고독사다. 혼자 살다가 아무도 임종을 지켜보지 못하는 고령자는 2013년의 1451명에서 2015년 3127명으로 2년 만에 두 배가 늘 정도로 폭증하고 있다.

이들의 주검은 여성의 경우, 평균 사후 6일, 그리고 남성은 12일 만에 발견된다.

미국의 노인인구 증가 추이
미국의 노인인구 증가 추이

이러한 추세는 경제수준이 앞선 미국이라고 다르지 않다. NIA(국립노화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노인들 중 28%인 1380만명이 홀몸이다. 

이들의 가정내 안전과 건강관리를 위한 기술진보의 필요성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배경이다.

​응급대응시스템 기술은 첨단과학이 필요한 분야가 아니다. 이미 개발된 ICT 기반기술을 바탕으로 한 응용기술이다.

노인이 갑작스런 질병이나 낙상으로 생명이 위급할 때 보호자 또는 안전요원에 알리거나 치매 노인의 경우 집밖에서 길을 잃었을 때 쉽게 찾는 기술이 요체다.

여기에 가스나 화재 등을 방지하는 스마트홈 기술이 추가된다. 

IT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헬스와 위치기반의 정보통신기술이면 기본적인 제품의 사양을 충족할 수 있다, 여기에 스마트 홈 설치를 위한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활용한다. 

일본 NTT동일본 인픽사가 개발한 'LASHIC'
일본 NTT동일본 인픽사가 개발한 'LASHIC'

일본 NTT東日本 인픽사는 이달 3월 사이타마현 노인들을 대상으로 자체 개발한 독거노인 돌봄시스템 검증사업에 들어갔다.

사물인터넷(IoT)기반의 돌봄시스템인 ‘LASHIC’을 노인 주거공간에 설치하고, 3개월에 걸쳐 만족도 조사를 진행한다. 

LASHIC의 기능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방의 온・습도와 조도를 실시간으로 체크해 쾌적한 환경과 감염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다.

둘째는 센서를 설치해 노인의 24시간 활동을 점검하고, 응급상황에 대비한다. 활동량에 대한 데이터를 AI가 분석하면 노인의 낮밤이 바뀌지는 않았는지, 치매 초기증상은 아닌지도 파악할 수 있다.

여기에 침대 매트리스 밑에 깔린 센서로 수면이나, 비정상적인 동작을 감지할 수 있다. 센서는 비닐커버가 부착돼 누수에도 젖지 않도록 했다.

셋째, 긴급알림과 간호사 호출 기능도 있다. 긴급 버튼을 누르면 지정된 다른 사람의 스마트폰으로 경보를 전송한다. 또 센서와 스마트폰 간에 통화도 가능하다.

센서는 스피커와 마이크를 내장하고 있어 핸즈프리로 통화를 할 수 있다.

비용은 초기 세팅비용 19800엔~29800엔(부가세 별도), 월 980엔으로 설정했다. 비상콜 기능이나 수면지원 센서 추가 설치에 따라 가격 차등을 뒀다.

​미국은 이미 PERS에 뛰어든 홈케어 회사들이 갖가지 스마트한 제품을 내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미국 뉴욕에 살고 있는 에라모씨는 하루 몇 차례씩 부모님에게 전화를 건다. 약은 제대로 챙겨 드셨는지, 산책을 나갔다가 제대로 들어오셨는지, 넘어져 다치시지는 않았는지 궁금해서다.

그의 89세 된 아버지는 약간의 치매를 앓고 있어 그를 늘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는 얼마 전 아버지의 주택에 ‘Lively Home’(www.greatcall.com)이라는 고령자 안전시스템을 달고 난 뒤부터 마음이 편안해졌다.

회사는 부모님이 사용하는 냉장고, 전자레인지, 욕실 및 현관, 열쇠고리, 그리고 약상자 등에 5개의 센서를 달았다. 센서에서 감지한 부모님에 대한 동작정보는 실시간으로 가족과 중앙통제소에 원격 전송된다.

어머니가 냉장고를 몇 번 열었는지, 욕실에 들어가신 아버지가 문 밖으로 나오셨는지 등을 체크해 비정상적인 행동이 감지되면 응급상황을 알린다. 

​이미 대중화된 이 기술은 부모와 먼 거리에 떨어져 있는 가족의 불안감을 덜어준다. 게다가 노인들이 요양시설에 들어가지 않고 자신의 주거지에서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여기에 낙상탐지 기능이 제공된다. 이용료는 월 50달러 정도.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소개됐다. 골절방지 기술은 애리조나 대학교가 국립보건원(NIH)의 지원을 받아 개발했다. 

홈모니터의 다양한 기능들(Greatcall)
홈모니터의 다양한 기능들(Greatcall)

다른 회사 제품인 GrandCare(https://help.grandcare.com/index.php/Main_Page)도 기능은 비슷하다. 상호 의사소통 기능으로 화면을 터치하면 대화를 할 수 있고, 가족이 언제든지 음성메시지나 문자, 비디오, 음악 등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사용자는 이 시스템을 이용해 게임을 즐기거나 음악을 듣고, 뉴스 및 날씨 정보를 제공받는다. 가족 간의 소통을 통해 유대감을 높인 것이 장점이다. 

또 응급상황시에는 1.8온스의 작은 모바일 장치를 눌러 안전요원을 호출할 수 있다. 회사측은 지갑이나 가방에 매달 수 있는 이 PERS 장치를 활용하면 24시간 연중무휴로 응급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자랑한다. 

​Freeus(www.freeus.com)사는 목걸이용 Belle를 출시했다. 언제, 어디서나 버튼 하나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Belle는 유선이나 기지국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장점. 완전 방수이기 때문에 샤워도 가능하며 양방향 음성기술을 담았다. 한번 충전으로 최대 30일 사용할 수 있다.

SENSE사의 피넛츠 제품라인도 있다. 15분마다 주변 온도를 측정하고, 설정된 범위를 벗어나면 경고를 보낸다.

누군가 자신의 귀중품에 손을 대면 경고하거나 수면 중 침대에서 떨어지면 울어대는 제품도 있다. 휴대전화로 사용자의 위치를 알려주고, 약 복용시간을 놓치면 경고를 보낸다. 

​이스라엘 회사인 Hip Hope사는 낙상 방지용 에어백을 만들었다. 허리둘레에 착용하는 벨트형이다. 노인이 넘어질 때 지면과의 충돌을 감지하는 다중 센서가 달려 있다.

낙상을 감지하는 순간 두 개의 에어백이 순간적으로 부풀어 올라 착용자의 엉덩이뼈를 보호한다.

또 낙상 사실을 보호자에게 자동 전송해 응급상황에 대처하도록 한다. 이 앱으로 긴급통화를 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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