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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수면무호흡증과 ‘헤어질 결심’ 숙면 돕는 생활수칙 지키면 치료 가능
불면증‧수면무호흡증과 ‘헤어질 결심’ 숙면 돕는 생활수칙 지키면 치료 가능
  • 오하늘 기자
  • 승인 2023.02.01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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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수면무호흡증과 ‘헤어질 결심’
숙면 돕는 생활수칙 지키면 치료 가능

‘헤어질 결심’. 한국이 낳은 거장 박찬욱 감독의 영화로, 국내‧외에서 다양한 상을 받았습니다. 이 영화에는 박해일(해준 역)이 수면장애인 ‘불면증’ 때문에 진료 받는 장면이 녹아 있습니다.

2~3분의 짧은 장면이지만 불면증과 불면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심리적인 것 외에도 수면무호흡증 등 다른 수면장애의 영향일 수 있다는 점을 담았습니다. 

박해일의 주치의는 불면증 치료를 위해 몇 가지 해결법을 처방하고, 박해일은 이를 실천합니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가다듬을 필요가 있는 부분이 있어서 숙면 수칙을 토대로 짚어보겠습니다.

꿀잠을 꿈꾸며 불면증‧수면무호흡증 등 수면장애와 헤어질 결심을 하고 있다면, 숙면을 돕는 생활수칙을 실천해 보세요.


▶‘헤어질 결심’에 녹아 있는 수면장애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 박해일은 동료에게 “잠복근무를 해서 불면증이 있는 것이 아니라 불면증이 있어 잠복근무를 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박해일의 불면증을 진료하는 의사는 “범인을 놓치는 스트레스 때문에 수면장애로 나타난다”고 진단합니다. 

불면증은 스트레스처럼 심리적인 문제로도 발생하지만, 원인이 다양한 수면장애입니다. 박해일은 탕웨이(서래 역)에게 수면장애 진단에 필수적인 수면다원검사 결과에 대해 말하며 “(잘 때) 내가 1시간에 47번 깬데요. 믿어져요?”라며 본인이 믿기지 않는 듯 덤덤히 말합니다.

이 대사에 불면증의 다양한 원인에 대한 힌트가 있습니다. 박해일의 꿀잠을 방해하는 불면증의 원인은 심리적‧정신적 요인뿐만 아니라 잘 때 숨을 제대로 못 쉬는 ‘수면무호흡증’도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잠깐!] 불면증 이해 돕는 불면증 종류 & 특징
-심리적‧정신적 요인에 따른 ‘일차성(비기질성) 불면증’ 
-특정 질환에 따른 ‘이차성(기질성) 불면증’ 

① 일차성 불면증 
-잠을 자려고 긴장하거나 신경을 쓰면 발생
-전체 불면증 환자의 약 40% 차지 
-3주 이상 지속하면 만성 불면증으로 악화 

* 주요 발병 원인 
-스트레스
-잘못된 수면 습관 
-잠자리 환경의 변화

② 이차성 불면증
-수면장애 등 다양한 질환의 영향으로 발생
-3주 이상 지속하면 만성 불면증으로 악화 

* 주요 발병 원인 
-수면무호흡증‧코골이 등 수면호흡장애
-하지불안증후군, 렘수면장애 등 수면질환
-야뇨증 등 배뇨장애 부르는 비뇨기계 질환 
-만성 통증 등 다양한 만성 질환의 영향 

[Check!] 박해일의 수면무호흡증 & 불면증 
여러 가지 수면장애들은 신체에 영향을 줘서 숙면을 방해합니다. 특히 수면무호흡증‧코골이 같은 수면호흡장애가 있으면 잘 때 호흡이 불안정해서 뇌를 깨우는 각성 상태가 이어지고, 결국 ‘새벽 불면증’을 부릅니다. 


※ 영화 ‘헤어질 결심’ 
  박해일 주치의의 불면증 처방 4가지 팩트 체크!

Ⅰ. “런치(점심 식사) 전에 30분 간 일광욕하세요”  
점심 시간대 햇볕을 쬐는 일광욕도 숙면을 돕습니다. 하지만 오전 9시 전 일광욕이 더 효과적입니다. 혓볕 밝기는 비와 눈이 오지 않으면, 흐린 날 정도인 2000lux 이상만 돼도 괜찮습니다. 
아침에 일찍 30분간 햇볕을 충분히 쬐면, 대략 15시간 후부터 숙면을 취하기 위해 꼭 필요한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잘 분비됩니다. 

※ 오전에 햇볕 쬐는 요령
-햇볕을 직접 바라볼 필요는 없다
-선글라스, 챙 있는 모자, 자외선 차단캡을 쓰지 않는다
-걷거나 앉아서 신문을 읽는 등 가벼운 활동을 한다
-뛰는 것처럼 격한 운동은 좋지 않다 

Ⅱ. “취침 전 족욕하세요”
시간을 좀 더 구체화시키면 취침 2~3시간 전이고, 족욕‧반신욕 모두 효과적입니다. 

※ 밤늦게 운동하면 피곤해서 잠이 잘 온다?
-취침 전 과도한 운동은 신체‧뇌가 각성돼 수면 방해
-취침 4~5시간 전 까지는 운동 끝내야 숙면에 좋아  

Ⅲ. 박해일의 물통 족욕
족욕을 하는 목적은 살짝 땀이 나게 해서 심부 체온을 떨어뜨려 숙면을 유도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통에 따뜻한 물을 받아서 하는 족욕은 땀이 나지 않습니다. 때문에 전기 족욕기를 사용해서 일정한 물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 족욕‧반신욕 효과 
-의도적으로 체온을 상승시킨다
-땀이 나면서 신체 깊숙한 심부 체온이 약 1도 낮아진다
-이 영향으로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잘 분비된다

Ⅳ. 박해일이 자면서 착용한 ‘양압기’
잘 때 호흡 장애를 일으켜서 불면증도 부르는 수면무호흡증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양압기’입니다. 잘 때 얼굴에 착용하면 코에 공기를 불어 넣고, 좁아진 기도를 넓혀서 수면 중 호흡이 잘 되도록 돕습니다. 
특히 양압기는 수동형과 자동형이 있는데, 사용상의 편리성 때문에 수면다원검사 없이 자동양압기를 착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적정 공기 압력을 맞추지 못해서 치료 효과가 떨어지고, 적응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양압기’ 제대로 사용하려면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본인에게 적합한 공기 압력 찾기
-처방 받은 적정 압력을 양압기에 입력하고 얼굴에 착용
-수면 시간의 70% 정도 착용해야 개선효과 볼 수 있어
-2주 정도 사용 후 불편하면 의료진과 상의해 압력 조절 


※ 기억하세요!
숙면에 도움을 주는 모든 활동을 잘 지켜도 잠에만 과도하게 집착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낮 생활에서 즐거움을 찾지 못하고 숙면에 대한 고민이 이어지면, 각성 상태와 체온 상승이 지속해서 불면증이 개선되지 않습니다. 

취재 도움 : 서울스페셜수면의원 한진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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