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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발병 3위 ‘대장암’ 뿌리뽑는 ‘근치적 절제술’ & 이것
암 발병 3위 ‘대장암’ 뿌리뽑는 ‘근치적 절제술’ & 이것
  • 최수아 기자
  • 승인 2023.01.11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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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대장암 발병률이 높은 국가 중 하나입니다. 최근 발표된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대장암은 갑상선암‧폐암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대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은 막연한 두려움을 갖기보다 적극적 대처로 대장암과 마주해야 다시 건강한 일상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서구식 식생활, 유전 등의 영향으로 환자가 급증한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해서 적극적으로 치료 받으면 완치율이 90%에 이릅니다. 

경희대병원 대장항문외과 박선진 교수의 자문으로 한국인에게 많은 대장암을 뿌리뽑는 ‘근치적 절제술’ 등 치료법과 관리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신체 마지막 관문 ‘대장’의 기능 & 역할 

대장은 우리 몸의 마지막 관문에 해당합니다. 소화기관 중 가장 마지막에 위치한 약 1.5m 길이의 관 모양을 한 장기로, 결장과 직장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소장에서 소화된 음식물로부터 수분을 흡수하고, 세균 작용을 거친 후 찌꺼기는 일정 시간 동안 보관해서 대변 형태로 배출하는 역할을 합니다. 최근에는 대장의 정상 세균들, 즉 마이크로바이옴의 역할과 중요성에 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장 질환으로 대장의 많은 부분을 절제한 환자들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화장실을 들락날락해야 하고, 대변실금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건강한 사람은 변자제 능력이 있는데 그 기능이 떨어지면서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특히 항문에 가까운 대장을 수술 받으면 대변실금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아집니다.

대장에는 다양한 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데, 최근 환자가 증가하는 질환 중 하나가 ‘대장암’입니다.

 

▶초기 증상 없는 깜깜이 ‘대장암’

발병 초기에는 거의 증상이 없는 대장암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유전성도 있고, 유전 등의 내력 없이 발생하는 산발성 대장암도 있습니다. 

암은 일반적으로 유전자 변이를 통해 발생하는데, 부모‧형제 혹은 조부모 대에서 대장암 병력이 없는데도 발생하는 사례가 꽤 높은 비율을 차지합니다. 

많은 경우 대장암은 유전적 요인이 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유전성 대장암은 25%, 산발성 대장암이 75%를 차지합니다. 즉 환자 4명 중 1명만이 유전성이고, 나머지 3명은 유전적 요인 없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대장암은 일반적으로 ‘서구식 질환’으로 부릅니다. 국내에서 과거에는 대장암 환자가 지금처럼 많지 않았습니다. 

불과 20~30년 전만해도 대장암은 우리나라 암 중 상위권에 속하지 않았지만, 서양식 조리법과 식습관이 들어오면서 발병 환자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대장암을 유발하는 주요 음식은 돼지고기‧소고기‧양고기 등 ‘붉은 고기(red meat)’입니다. 또 이 같은 고기를 태우거나 튀기는 조리 방식도 대장암 발병률을 높입니다. 스테이크처럼 고기를 태워 먹는 조리법은 대장암뿐만 아니라 다른 암의 발병률도 키우는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과도한 업무 및 스트레스, 과음, 운동 부족, 패스트푸드 섭취 증가 등도 대장암 발생에 영향을 줍니다.

[박선진 교수의 TIP!] 대장암 환자는 붉은 육류를 무조건 피해야 한다?

 

붉은 고기라도 우리의 전통 조리법인 삶거나 찌는 방식으로 조리해서 채소와 쌈을 곁들여서 섭취하면 괜찮습니다. 특히 나이가 많은 환자는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대장암 뿌리 뽑는 ‘근치적 절제술’ & 예방법 

대장암은 완치가 가능할까요? 그렇습니다. 1기의 경우 완치율이 90~100%며, 2기는 75~90%, 3기의 경우 50~75%의 완치율을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완치’라는 말은 5년 동안 암이 재발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대장암 치료의 가장 중요한 단계는 수술 계획을 세우는 과정입니다. 대장암 수술 전 의료진은 환자의 병기를 결정합니다. 수술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그야말로 수술 계획을 위한 병기에 불과하며, 이후 외과적 수술과 조직검사 결과를 통해 암 조직이 어디까지 퍼져있는지 살펴본 후 구체적인 병기를 결정합니다. 구체적인 병기는 대장암 수술 후 5~7일 경 퇴원할 때 쯤 알 수 있습니다.

대장암이 아주 초기면 내시경만으로도 치료가 끝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대부분 수술이 필요합니다. 

이때 암 종양 주위로 암세포가 혈관을 타고 퍼질 수 있는 곳까지 정해진 범위를 넓게 제거하는데, 이를 ‘근치적 절제술’이라고 합니다. 대장암의 뿌리를 뽑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대장암은 위치 특성상 간과 폐로 전이가 잘 됩니다. 대장과 소장을 지난 혈액이 무조건 간을 지나고, 그 다음 폐로 이동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를 ‘원격전이’라고 합니다. 원발 부위보다 떨어져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대장암은 원격전이가 없으면 무조건 ‘근치적 절제술’을 시행합니다.

‘근치적 절제술’은 대장암의 종양 덩어리만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암 발병 부위 주위로 암세포가 퍼졌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위까지 넓게 제거하는 수술입니다. 

종양이 커지면서 인접한 주위 조직을 침범하거나 암세포가 혈관이나 림프관을 타고 이동하기 때문에 암 발생 부위만 절제하는 것이 아닌 정해진 주변 부위까지 넓게 제거해야 합니다. 다만 다른 장기에 전이된 경우에는 근치적 절제술 여부를 신중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 대장암 오해 & 진실 

Q. 민간요법이 대장암을 낫게 한다?
아닙니다. 많은 환자들이 민간요법에 의지하느라 병원에 오는 시간을 늦춥니다. 검증되지 않은 식품을 섭취하면서 수술이나 항암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Q. 장루는 냄새가 난다?
아닙니다. 장루는 관리만 잘하면 정말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장루에 따른 일상생활의 어려움과 불편함은 있지만,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그러한 불편에 대해 소통하며 적극적으로 관리를 하는 게 중요합니다. 

Q. 대장내시경, 자주하면 오히려 독이다?
경우에 따라 그렇습니다. 대장은 장기의 특성상 매우 길고 사람마다 모양도 각각 다릅니다. 때문에 대장 내시경은 반드시 경험이 많은 의료진에게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잘못될 경우 대장 천공의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국내에서는 50세부터 5년에 한 번씩 대장 내시경 검사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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