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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 질환 움트는 텃밭 3대 '망막 질환'의 모든 것
실명 질환 움트는 텃밭 3대 '망막 질환'의 모든 것
  • 조승빈 기자
  • 승인 2022.12.26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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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의 눈은 카메라의 구조와 비슷합니다. 그 중에서도 망막은 필름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망막은 안구 가장 안쪽에 있는 신경 조직으로서 빛에 대한 정보를 전기신호로 바꿔서 뇌로 전달합니다. 

이처럼 망막은 보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문제가 발생하면 시력 저하가 따라옵니다. 국내 실명 원인 질환 1‧2위인 당뇨망막병증과 황반변성도 모두 망막 질환입니다.  

이 같은 망막 질환으로 치료 받는 환자는 매년 지속 증가하고 있으며, 1년에 약 193만 명에 달해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다행히 망막 질환은 치료법이 많이 발달해서 조기에 진단 받아서 관리하면 실명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실명 질환의 텃밭이 될 수 있는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망막 박리 등 3대 망막 질환의 원인과 특징, 치료‧관리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시력 도둑 ‘망막질환’의 종류 & 특징

대표적인 망막 질환은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망막 박리 등 세 가지입니다. 이 질환들은 모두 치료하지 않으면 실명할 수 있습니다. 

가천대 길병원 안과 이대영 교수는 "황반변성은 망막 중심부인 황반이 변성되는 질환"이라며 "황반에 드루젠이라는 노폐물이 쌓여서 혈액 순환이 잘 안 되면서 발생하는데, 주요 원인은 노화"라고 설명했습니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 합병증 중 하나입니다. 눈 신경 밑의 망막 근처에 모세혈관이 있는데, 당뇨병으로 고혈당이 지속하면 기존 혈관이 막혀서 출혈이 발생하고, 신생 혈관이 생깁니다. 이 영향으로 시신경 세포층이 손상되면서 실명에 이릅니다. 

망막 박리는 망막 주변부에 변성이 생기는 질환이며, 인지하지 못하고 생활하다가 황반까지 병이 진행하면 시력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외상이나 노화로도 망막에 구멍이 생길 수 있습니다. 최근 젊은 환자도 늘고 있는데, 근시인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근시는 안구가 길어서 망막까지 상이 잘 맺히지 않는 상태입니다. 안구가 길어서 망막도 더 늘어나야 하고, 이 때문에 얇아져서 작은 충격에도 약해집니다. 젊은층에서 근시가 증가하는 이유는 야외 활동은 줄고, 근거리 작업인 스마트폰 등 스마트 기기 사용 시간이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나도 망막 질환? 종류별 의심 증상

망막 질환에 따른 증상은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황반변성과 당뇨망막병증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고, 병이 심하게 진행하면 나타납니다. 

특히 시야가 점점 흐릿하게 보이다가 다시 괜찮아 졌다가, 다시 안 보이게 됩니다. 질환이 진행하면 중심부 내 시력이 떨어집니다. 중심부에 암점이 생기고, 물체가 찌그러져 보입니다. 

안과 이대영 교수는 "어느 위치에 생기느냐에 따라 증상은 다소 다를 수 있다"며 "당뇨망막병증을 앓는 사람 중 혈관이 터지면서 갑자기 아무것도 안 보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망막 박리는 주변부에 구멍이 생기는 것이어서 주변부부터 시야 장애가 나타납니다. 갑자기 커튼이 쳐져 보이거나, 밑에서 시야 장애가 쭉 올라오는 것과 비슷합니다. 중심부까지 진행하면 아무것도 안 보입니다. 

망막박리 초기엔 날파리가 날아다니는 것 같은 비문증이나 어두운 곳에서 갑자기 빛을 느끼는 광시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자가 진단 및 고위험군 확인!

그럼 망막 질환을 자가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양쪽 눈은 평소 잘 쓰는 주시안이 있고, 덜 쓰는 비주시안이 있습니다. 비주시안이 손상되면 망막 질환 증상이 나타나도 잘 못 느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직각 모서리가 있는 TV, 종이 등으로 양 쪽 눈을 평소 확인하는 게 도움이 됩니다. 한쪽 눈을 잘 가리고, 번갈아 진행합니다. 직각이 구부러진다고 느껴지면 인터넷 등에서 암슬러 그리드 격자를 찾아서 한쪽 눈씩 확인합니다. 문제가 느껴지면 꼭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특히 망막 질환 고위험군은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황반변성은 △중‧장년층 △흡연자 △심혈관 질환자 △가족력이 있는 사람에게 잘 발생합니다. 특히 흡연자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보다 발병 위험이 약 3.5배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됩니다.

망막 박리는 고도 근시,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주의해야 합니다. 당뇨망막병증은 혈당이 높고 잘 조절이 안 되는 당뇨병 환자, 심혈관 질환자 등이 조심해야 합니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가 무조건 당뇨망막병증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유병률이 길어지면 생길 확률이 높은 것인데 평균적으로 보통 5년 이내는 30% 미만, 15년 이상은 액 90%에서 발생합니다. 그러나 혈당‧고지혈증‧혈압 관리를 잘하면 당뇨망막병증이 찾아오는 시기를 2배 늦게 지연할 수 있습니다.

▶실명 악화 막는 망막 질환별 진단 & 치료

망막 질환 진단은 망막을 직접 들여다보는 안저 검사로 시행합니다. 사진으로 찍어놓으면 경과가 어떤지 알 수 있기 때문에 보통 촬영까지 진행합니다. 이후 광간섭단층영상(OCT)이라는 황반 부위 단면을 보는 검사를 시행합니다. 

혈관을 확인할 땐 특수한 조영제를 넣어서 진행하는 형광 안저 촬영을 하기도 합니다. 필요하면 초음파 검사도 진행해서 확진하고 치료를 시작합니다.

황반변성은 건성‧습성 두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드루젠이 쌓이기만 하면 건성, 더 진행해서 신생혈관이 생기고 혈액 성분이 빠져나가면 습성입니다. 

건성이 90%고, 습성이 10%인데 건성에서 습성으로 진행하는 비율도 10% 정도입니다. 건성은 천천히 진행하지만, 습성은 실명으로 진행하는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건성 초기나 중기일 땐 습성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기 위해 눈 영양제를 권고합니다. ‘나이 연관 안질환 연구(AREDS)’라는 광범위한 코호트 연구 결과 △항산화 비타민 △아연 △구리 △루테인 △지아잔틴 등을 먹은 그룹에서 병의 진행 속도가 약 25% 느려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습성 황반변성은 눈에 항체 주사를 투여합니다. 혈관을 자라게 하는 단백질인 혈관 내피세포 인자를 억제하는 방법입니다. 효과는 있지만 처음에는 한 달마다, 이후 2~3달마다 눈 속 유리체에 주사를 맞아야 합니다. 

항체 주사 치료의 개선법은 계속 나오고 있으며, 주기를 4~5달로 늘리는 약, 아예 눈 속에 주사제를 심어 일정 기간마다 약물이 나오는 치료법 등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황반변성은 접근하기가 어려워서 수술이 불가능합니다.

당뇨망막병증 치료는 증식성, 비증식성으로 나눠서 진행합니다. 비증식성은 혈당‧혈압 관리 잘하면서 혈액순환 개선제를 복용하면 됩니다. 비증식성 환자 중 황반이 붓는 황반부종이 있으면 황반변성 치료에 사용하는 항체 주사나 스테로이드 주사를 적용합니다. 

증식성 환자는 주변부 혈관을 레이저로 지지는 치료를 합니다. 주변부 혈관을 없애서 중심부 혈액순환을 돕기 위해서입니다. 주사와 달리 한 번 치료하면 영구적이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주변 시야가 잘 안 보일 수 있습니다. 

레이저를 하지 않고 주사 치료로도 증상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주사나 레이저 치료 후에도 병이 진행해, 눈 속에 출혈이 있으면 수술이 필요합니다.

망막박리는 초기 주변부에 구멍이 작게 있을 때 운 좋게 발견하면 레이저로 구멍을 막는 치료를 하면 됩니다. 하지만 대부분 진행이 많이 된 상태로 병원을 찾아서 레이저 치료보단 떨어진 망막을 붙이는 수술 치료를 많이 진행합니다. 

가능하면 공막을 밀어 떨어진 망막이 다시 붙도록 돕는 공막 돌륭술을 진행하고, 중심부 쪽에 구멍이 있으면 눈 속 유리체를 제거해서 빼내고 레이저로 치료하는 유리체 절제술을 시행합니다.

▶망막 질환 치료 결과 & 생활관리 

망막 질환의 치료 경과는 긍정적인 편입니다. 황반변성은 항체 주사 치료를 하면 약 90% 환자가 시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 중 3분의 1은 시력이 좋아지기도 합니다. 

당뇨망막병증은 레이저 치료를 안 하면 50% 이상 병이 진행하고, 시력도 손실될 수 있습니다. 항체 주사 치료도 레이저 치료보다 좋거나 비슷한 결과를 보이는데, 결과가 안 좋으면 수술도 가능합니다.

최근 망막 질환 분야에서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연구는 유전자 치료입니다. 유전자 돌연변이 있는 사람에게 한 번의 주사로 거의 회복할 정도의 효과가 나타난 치료제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치료비가 너무 고가인 것이 단점입니다.

이 외에도 황반변성이 진행돼 위축성 황반변성이 되면 망막에 있는 세포가 다 죽어서 거의 실명 상태가 되는데, 이 세포층을 살리는 유전자 연구도 진행 중입니다. 또 항체 주사를 안약으로 대체할 수 있는 물질도 찾고 있습니다.

이대영 교수는 "망막 질환을 예방하려면 생활관리가 필요하다"며 "우선 황반변성은 눈에 좋은 영양제 섭취, 금연, 선글라스로 자외선 차단 등이 중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당뇨망막질환은 △채소가 풍부한 식생활 △고혈압‧고지혈증 관리 등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망막박리는 고도 근시나 가족력이 있으면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합니다.

망막 질환의 대표적인 원인은 노화로,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안과 질환입니다. 완치되진 않아도 혈압‧혈당 등을 꾸준히 관리한다면 실명을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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