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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속 호르몬 관제탑 ‘뇌하수체’ ABC ⑨ 뇌하수체 종양의 유전자 검사
뇌 속 호르몬 관제탑 ‘뇌하수체’ ABC ⑨ 뇌하수체 종양의 유전자 검사
  • 최수아 기자
  • 승인 2022.12.19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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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신체 활동을 관장하는 중앙통제센터입니다. 뇌를 다시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좌뇌‧우뇌‧소뇌‧뇌간‧뇌하수체 등 다양한 기관들이 각각의 기능을 수행합니다. 이 중 뇌의 가장 한 가운데 있는 아주 작은 ‘뇌하수체’는 우리 몸에 필요한 모든 호르몬의 분비를 통합적으로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곳에 문제가 발생하면 여러 가지 질환이 생겨서 건강을 위협합니다. 뇌 속 작은 거인 뇌하수체에 대한 이해와 치료‧관리를 돕기 위해 ‘뇌 속 호르몬 관제탑 뇌하수체 ABC’를 연재합니다.


유전적 원인에 의한 뇌하수체 종양은 약 5%로 매우 드뭅니다. 하지만 30세 미만의 어린 나이에 뇌하수체 종양이 발생하거나 가족력이 있으면 유전적 원인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유전적 원인에 의한 뇌하수체 종양은 다른 증상이 동반되지 않는 가족성 분리 뇌하수체 선종 (familial isolated pituitary adenoma〮FIPA) 또는 다른 증상을 동반하는 증후군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족성 분리 뇌하수체 선종(Familial isolated pituitary adenoma, FIPA)

1. AIP-FIPA

AIP 유전자의 병인성 변이에 의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FIPA의 약 15~25%를 차지합니다. 18세 이전에 발병한 경우, 30세 이전에 발병한 크기가 큰 종양인 경우(10mm 이상), 또는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주로 성장호르몬을 분비하는 종양의 형태로 나타나며 AIP 유전자 검사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상염색체 우성으로 유전되기 때문에 자녀에게 병인성 변이가 전달될 확률은 50%지만 병인성 변이를 가지고 있더라도 약 20% 정도에서만 증상이 나타납니다. 

2. X-연관 말단거대증(X-linked acrogigantism〮XLAG)

생후 4년 이내에 발현한 성장과다 증상이 있을 때 XLAG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GPR101 유전자의 중복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서 중복을 확인할 수 있는 염색체 마이크로어레이(chromosomal microarray), 미세방울 디지털 PCR (droplet digital PCR) 등의 방법으로 진단합니다.

X 염색체에 위치하고 있어서 어머니가 환자인 경우 자녀에게 변이가 전달될 확률은 50%지만 아버지가 환자인 경우에는 딸에게 100% 변이가 전달됩니다. 변이를 갖고 있는 경우 거의 대부분 증상이 나타납니다. 

▶뇌하수체 종양과 관련된 증후군

1. 제1형 다발성 내분비선종(Multiple endocrine neoplasia type 1, MEN1)

다양한 내분비계 종양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으로서 약 40%의 환자에서 뇌하수체 종양이 발생합니다. 뇌하수체 종양 이외에도 부갑상선 종양, 부신피질 종양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주로 프로락틴을 분비하는 프로락틴 선종의 형태로 나타나며, MEN1 유전자 검사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상염색체 우성으로 유전되기 때문에 자녀에게 병인성 변이가 전달될 확률은 50%입니다. 

2. MEN1 유사 증후군(MEN1-like syndrome)

MEN1과 유사한 임상양상을 보이는 질환으로서 약 40%의 환자에서 뇌하수체 종양이 발생하며, 주로 성장호르몬을 분비하는 종양으로 나타납니다. CDKN1A, CDKN1B, CDKN2B, CDKN2C 유전자 검사로 진단할 수 있고 상염색체 우성으로 유전되기 때문에 자녀에게 병인성 변이가 전달될 확률은 50%입니다.

3. 카니 복합 증후군(Carney complex)

약 80%의 환자에서 뇌하수체 종양이 발생하며, 주로 성장호르몬을 분비하는 종양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뇌하수체 종양 이외에도 피부색소 침착, 점액종, 신경초종 등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PRKAR1A 유전자 검사로 진단할 수 있고, 상염색체 우성으로 유전되기 때문에 자녀에게 병인성 변이가 전달될 확률은 50%입니다.

4. 유전성 부신경절종-갈색세포종 증후군(Hereditary paraganglioma-pheochromocytoma syndrome)

부신경절종, 갈색세포종 등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으로서 뇌하수체 종양 발생은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MAX, SDHA, SDHB, SDHC, SDHD 유전자 검사로 진단할 수 있으며 상염색체 우성으로 유전되기 때문에 자녀에게 병인성 변이가 전달될 확률은 50%입니다. 

뇌 속 호르몬 관제탑 뇌하수체 ABC 아홉 번째 순서에서는 진단검사의학과 조은혜 교수의 도움말로 ‘뇌하수체 종양의 유전자 검사’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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